SCIENCE EDUCATION ISSUE

과학의 눈으로 바라 본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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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인류의 삶에 대한 질 높은 대안
'나부터, 지금부터,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이란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을 위해 현 세대와 미래 세대를 교육하는 전반적인 활동을 의미한다. 지속가능발전(SD)이란, 미래세대가 자신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을 일컫는다. UNESCO에서 2004년 ESD를 정의한 바에 따르면, ESD란 모든 사람들이 질 높은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와 사회 변혁을 위해 필요한 가치, 행동, 삶의 방식을 배울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하는 교육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에 대한 논의는 환경오염의 위험성과 경제성장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자원고갈 등으로 인해 시작되었다. 국제적 차원에서 이루어진 공식적인 논의는 유엔인간환경회의(United Nations Conference on Human Environment, UNCHE)에서 본격적으로 국제적 차원에서의 환경문제가 논의되었고, 1987년 ‘환경과 개발에 관한 세계위원회(The World Commission on Environment and Development, WCED)’의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에서 지속가능발전이라는 용어가 ‘미래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그들의 잠재능력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이라는 의미로서 확립되었다(김효정 외, 2014).


지속가능발전교육(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ESD)은 1992년 유엔환경개발회의(WCED)은 인류의 핵심 추진 과제로 선정된 '환경적으로 건전하며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Environmentally Sound and Sustainable Development, ESSD 또는 SD)' 달성을 위한 교육정책적 고려에서 시작되었다. 특히, 유엔(UN)과 유네스코(UNESCO)가 지속가능발전교육을 강조하면서 활성화를 이루어지게 하였는데 유엔-유네스코의 자료(UNESCO, 2005)에서 '현세대의 삶과 미래 세대의 삶을 개선하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교육'으로 정의하였다(김용근 외, 2014).


결국, 지속가능발전교육은 현세대에 머물지 않고 미래세대의 안녕을 위한 전지구적 차원의 과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유엔-유네스코는 유엔 총회의 결의를 통해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실천적 이행을 위한 '지속가능발전교육 10년(United Nations Decade of 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2005-2014, DESD)'을 선포했다. 아울러 지속가능발전교육은 2012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Rio+20 회의 내 유엔지속가능발전회의(UNCSD)에서 다시 한 번 강조되었다. 유엔이 제시했던 SD와 ESD의 이행 및 추진이 강조되었으며, 지속가능발전교육에 대한 내용을 담은 '우리가 원하는 미래(The future we want)'라는 이름의 최종 합의서가 발표되었다.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주제영역과 과학교육


한국의 지속가능발전교육은 2000년 출범된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PCSD)의 주도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현 세대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 변화, 빈곤과 불평등의 문제, 경제적 위기 등 다양한 유형의 위기를 인식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서 지속가능발전교육이 중요시 되었으며, 2005년 진행된 ‘유엔 지속가능발전교육10년(DESD) 이행을 위한 국가 추진 전략개발 연구‘를 통해 국가적 차원의 지속가능발전교육 추진 기본방향과 추진 전략을 확정하였다(이선경 외, 2005). 유네스코의 내용에 기반하여 크게 사회 문화적 영역, 환경적 영역, 경제적 영역의 핵심내용을 제시함으로써 학교 현장에서의 적용을 제안하였다.


[표 1]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PCSD)가 제시한 핵심내용

출처 : 이선경 외, 유엔 지속가능발전교육10년을 위한 국가 추진 전략 개발 연구. 2005
한편, 2013년 유네스코는 '지속가능발전교육 렌즈'를 통해 지속가능발전교육의 통합적 요소를 총 4개 영역으로 구분하여 제시하였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표 2] 유네스코의 지속가능발전교육 주제 영역

출처 : 유네스코, 2013
지속가능발전교육은 지속가능발전 실천과정에서 위와 같은 다양한 영역을 고려해 연계성을 인식하고 각 영역간의 밀접한 관계에 대한 통합적인 시각을 발전시키는 것을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지속발전가능이 고정적이고 단일적인 개념이 아닌 사회 속에서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이를 학습하는 지속가능발전교육 역시 사회환경경제문화적 맥락 속에서 통합적으로 이해되고 실천되어야 한다. 즉, 지속가능발전교육은 각 영역의 문제가 개별적 영역의 문제들이 아니라 각 영역들이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시각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과학의 핵심을 다루고 있는 과학교육과 지속가능발전교육과의 관련성은 매우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예를 들면, 사회 및 경제적 측면의 ‘고령화 문제’를 교육적으로 다룰 때, 고령화 문제를 단순히 사회과학적인 접근에서 끝내지 않고 노인을 위한 기능성 안경이나 휠체어 발명 등과 같이 과학기술기반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다. 환경적 측면의 전 핵심내용은 과학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주제로 다루어 낼 수 있으며 문화적 측면도 스팀(STEAM) 관련 주제로 녹여내어 과학 교과와 연결된 프로그램을 구안할 수 있다.


이는 한국형 스팀교육이 기존의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 등의 융합적 소양 함양에서 출발하여 그 범위를 넓혀 최근의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반영한 수업 및 프로그램 운영을 고려하는 것과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즉,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끌어안은 스팀교육은 환경 등 과학관련 주제와 연계한 지속가능발전교육과 매우 유사하고 수업프로그램의 운영 형태가 서로 관련이 깊다는 점이다.

지속가능발전교육 관련 주제영역의 과학수업적용 사례


우리는 편리하고 윤택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 연료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화석 연료는 매장량의 한계가 있으며 과도한 이산화탄소의 발생으로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선진국과 그렇지 않은 국가 간에 사용에 관한 불균형도 심각하여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저해하고 있다. 아직 어린 학생들에게는 이와 같은 내용을 지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미래를 살아갈 세대이고 지구가 안고 있는 한계를 인식하여 지속가능성 지수를 증대시키는 소양을 체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제는 무거울 수 있고 학생들의 흥미와는 거리가 멀 수도 있다. 그래서 연극을 활용하여 지정된 대사를 반복하여 습득하게 된다면 학생들에게 새로운 인식 수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된다.


다음은 에너지를 주제로 만든 연극원고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적용한 사례이다. 그림과 주로 다루어야 할 내용을 알아보고 구체적인 연극의 원고를 작성하여 시연함으로서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과학에 관한 지속가능발전교육의 내용을 학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연극원고의 주요 맥락들>


<연극원고의 예시안>
1막 : 사람들의 편리함과 에너지
(3교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의 시작종이 울린다. 학생들은 동그란 형태로 책상을 배치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앉는다.)
모두 : 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 :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에너지에 관한 주제로 공부를 하겠습니다. 에너지는 우리 주변에서 여러 가지 모습으로 우리 생활에 편리함을 주지요? 그런데 여러분도 해마다 여름과 겨울이 되면 ‘에너지 부족’ 이라고 TV나 신문에서 많이 들어보았을 거예요.
서란 : 네! 맞아요. 우선 저는 우리 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석유나 석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석유가 만들어진 과정부터 이야기 했어요.
(서란이는 고생대 바다 속을 그린 삽화를 보여주고 말한다.)
서란 : 음, 그림의 녀석들 중 이것은 ‘삼엽충’인데 고생대에 살던 동물입니다. 당시, 바다 속에는 삼엽충들이 우글우글 되었을 정도로 그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았어요.
성현 : 저도 알아요. 이런 삼엽충과 중생대 때의 공룡 등 여러 동물들이 죽어서 엄청나게 많이 쌓이게 되었고 그 뒤에 계속해서 쌓이고, 시체가 썩으면서 ‘탄화수소’라는 액체 물질로 변했어요. 바로 그 물질이 석유이에요. 말하자면 석유는 동물성 물질이 변해서 중생대에 만들어진 것이죠.
미영 : 나는 거대한 고사리 등과 같은 식물성 물질이 변해서 석탄이 되었다는 것은 책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석유는 삼엽충이나 공룡 같은 동물성 물질이 변하여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되었는 걸.
선생님 : 선생님이 더 놀라운 것을 알려줄까요?
모두 : 네!
선생님 : 석유를 사람들이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인데 옛날 사람들은 석유를 무엇에 쓰는 것인지 몰라서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석유를 잼처럼 빵에 발라 먹기도 했답니다.
서란: 우웩, 말도 안 돼. 이집트 사람들, 석유를 먹고 다들 배탈이 났겠는데요?
선생님 : 그건 모르지만, 그 사람들은 석유를 설사병을 고칠 수 있는 약이라고 믿었다고 해요.
민찬 : 선생님의 말씀처럼 사람들은 석유를 어디에 어떻게 쓰는 것인지 석유가 무엇인지조차 몰랐어요. 그러다가 오스트레일리아 사람인 윌리엄이 1908년 페르시아 유전에서 석유를 발견하면서부터 석탄을 대신하는 에너지로 사용하게 되었답니다.
용근 : 다음부터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는 석유를 얻기 위해서 자기 나라의 땅에 석유가 있는지 없는지 조사를 하기 시작하였겠구나! 왜냐하면 석유를 에너지로 사용하기 위해서 말이지.
(민찬이는 초창기의 운송수단을 보여주며 말한다.)
민찬 : 네 맞아요. 사실 자동차가 등장하기 전에 사람들은 석탄을 태워서 물을 끓여서 발생하는 수증기(증기의 힘)로 움직이는 증기 기관차를 타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증기 기관차는 달리다가 멈추면 다시 움직이는 데 물을 끓이는 시간이 많이 걸려서 불편했어요. 하지만 석유를 이용한 자동차는 연료와 공기에 불꽃만 튀겨 주면 즉시 움직일 수 있었지요.
용근 : 아하! 자동차의 등장 이후, 사람들의 석유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거구나.
선생님 : 그럼 오늘날의 석유는 어떻게 사용될까요? 혹시 조사한 사람있어요?
(성현이는 우리의 생활과 석유화학제품을 나타낸 그림 삽화를 보여주고 발표한다.)
성현 : 석유는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원입니다. 음, 예를 들자면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이며 가지고 다니는 가방, 신고 다니는 신발뿐만 아니라 몸에 지니고 있는 물건들 중에 석유로 만들어진 것은 무척 많습니다. 우리가 지니는 소지품의 무게로 알기 쉽게 살펴보면, 어른의 평균 소지품 전체의 무게는 약 2,217그램인데 그 중 석유로 비롯된 물건의 무게를 측정만을 측정하였더니 무게가 약 1,605그램 정도였답니다. 우리 몸에 지니고 있는 소지품의 약 70퍼센트는 석유로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용근 : 와! 그렇게나 많이? 그럼 우리 몸만 빼면 대부분이 석유나 마찬가지네?
선생님: 하하하, 그렇게 말할 수 있지요. 그러니까 우리 생활에서 석유를 빼 놓고는 이야기가 안 되겠지요? 그런데 우리에게는 석유에 관한 걱정거리가 있어요.
모두 : 석유에 관한 걱정거리? 그게 뭘까요?
(모두 갑자기 근심스러운 얼굴로 움직임을 정리하며 1막을 마친다.)


글 | 김용곤 교사(서울용곡초등학교)
김용근 교사는 서울교육대학교 대학원에서 초등환경교육학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환경교육학으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서울용곡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학교에서의 기후변화대응교육과 지속가능발전교육 운영 및 발전방안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