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EDUCATION ISSUE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한 과학교육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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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 과학에 반하다”

과학에 대한 흥미로운 체험

교실 수업에서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

미래학교 연구학교인 창덕여중에 부임하면서, 직접 실험 및 체험활동을 하고 싶다는 의견을 많이 받았다. 과학에 대한 흥미로운 체험을 교실 수업에서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Doing Science in Classroom)는 나의 수업 목표가 꼭 필요한 곳임을 알게 되었다. 무언가 해보면 그것이 비록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오래토록 기억에 남고 그 과정을 함께 하면 더욱 즐거우며 직접 방문해보아야만 알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다는 걸 그들도 알게 해주고 싶었다.


2015년 서울시교육청에서 준비하는 미래학교 연구학교인 창덕여중에 부임하게 되었다. 미래학교란 학교가 나아가야할 미래의 모습을 탐색하는 학교이다.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시간 속에서도 모든 구성원이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학교이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배움이 일어나며, 이러한 배움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구비된 학교가 미래학교라고 할 수 있다.


이 내용은 과학 수업에서도 일반적으로 적용된다. 그러나 3월의 수업 첫 시간부터 과학교과목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여학생들이 많았다. 이유는 다양했다. 내용이 어렵고 많고 설명이 부족하고 외워야 할 것 투성이며… 내가 중학교 때 느꼈던 내용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직접 실험 및 체험활동을 하고 싶다는 의견도 많았다. 과학에 대한 흥미로운 체험을 교실 수업에서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Doing Science in Classroom)는 나의 수업 목표가 꼭 필요한 곳임을 알게 되었다. 무언가 해보면 그것이 비록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오래토록 기억에 남고 그 과정을 함께 하면 더욱 즐거우며 직접 방문해보아야만 알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다는 걸 그들도 알게 해주고 싶었다. 2015학년도 미래학교를 준비하는 창덕여중에서 1년간 진행된 과학관련 활동들을 정규 수업 시간, 체험활동 행사 시간, 동아리 시간 등으로 구분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정규 수업 시간에서의 과학 활동


▪ 핵심성취기준 중심의 교육과정 재구성

“ 우리학교 수업의 특별한 점은 2시간을 쉬는 시간 없이 하는 블록타임 수업이다. 처음에는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이 힘들었는데, 하다 보니 두 시간이어서 할 수 있는 게 정말 많은 것 같다. 옆 반은 과학 블록타임 수업시간에 우리학교에서 덕수궁까지 돌아보면서 주변의 암석을 관찰했다고 하고 2학년 언니들은 서울기상관측소에 가서 기상관측기구를 직접 디자인한다는 얘기도 들리던데.. 우리 반은 며칠 전 사회랑 과학 수업을 통합해서 서울독도체험관을 다녀왔다. 4D 영화로 본 독도 바다의 해양 생물들은 신기하기만 했다. 또 다른 학교와 다른 점은 중간고사 대신 블록시간을 활용하여 과정평가가 모두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그 날 체험한 내용으로 그날 산출물을 만들어 바로 평가 받는 시스템이어서 숙제부담도 적고 친구들과 협업하는 재미도 느끼고 정말 좋은 것 같다. 2학기에는 온라인평가 시스템을 활용한다고 하던데 그건 또 뭘까? 점점 궁금한 게 많아지고 있어... 1학년 3반 정OO”


위의 글은 1학기 마지막 시간 과학수업 소감문 작성 글의 일부이다. 창덕여중에서 진행되는 정규 수업은 철저하게 핵심성취수준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진행하였다.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고 오로지 학교에서의 과학수업이 전부인 우리 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한 기본 개념을 확실히 해주고, 자신감을 주고 싶다는 점에서 출발한 것이다. 다음은 핵심성취기준 중심 수업의 예시이다.

▪ 교과별 융합 수업 실시

협업능력 비판적 사고력 창의성 등을 고려한 과학적 소양인을 키우는 것이 미래학교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과학수업의 목표라고 한다면 이는 과학교과 한 교과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주제별로 교과별 융합 수업을 시도하였다. 주제중심통합수업의 중점 사항은 교과 간 연계·통합·융합 수업, 지역 인프라 활용, 진로체험과 연계 및 학기별 주제에 맞추어 진행하였다. 다음은 융합 수업 사례이다.


▪ 디바이스 활용 수업 실시

미래학교에서는 다양한 수업 방법 중 한가지로 디바이스를 활용한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였다. 검색 및 다양한 자료만들기와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수업 등 새로운 학습 방법을 익히고 디지털 역량 및 협업 능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행사를 중심으로 한 과학체험활동


▪ 전일제 과학의 날 행사 운영

과학교사 3명은 모두 창덕여중에 올해 전입 교사였다. 과학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는 4월 21일의 전일제 과학의 날 행사가 중요했다. 모두들 의견을 내고 강사를 섭외하고 체험활동을 준비하는 야근의 날들이 지나갔다. 우리의 목표는 “창덕, 과학에 반하다” 이다. 과학이 먼 곳의 특별한 사람들끼리만 하는 것이 아니고 생활과 밀접한 내 주위의 평범한 사람들이 함께 하는 것임을 알게 해주기 위하여 새로운 것들과 최신 이슈가 되는 활동 중심으로 학생 눈높이에 맞추어 구성하였다. 오전은 학년별 활동, 점심에는 보물찾기를 이용한 과학자 살펴보기, 오후에는 특강과 체험활동으로 이루어진 하루가 지나고 학생들의 즐거움과 함께 우리는 과학교사로서의 많은 보람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다음은 전일제 과학의 날 행사 프로그램이다. 2016학년도 전일제 과학의 날 행사는 근교의 작은 과학관을 빌려서 학생들이 좋아하는 런닝맨 형태를 빌어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데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교사에게 새롭고 즐거운 경험은 학생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될 것이라 믿고 그것이 과학교사가 할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과학에 반하는 그 날까지



▪ 희망자 대상의 과학체험활동

과학의 날 행사가 끝나고 나니 과학 교과에 에 대한 관심도가 바뀌는 것을 절감했다. 일회성 행사가 아닌 희망자들을 위한 과학체험활동 기회를 자주 제공하기로 하였다. 먼저 용산 과학 동아 천문대를 방문하여 망원경 사용법 및 기초 관측에 대한 체험의 기회를, 서울시청에서 하는 앱 페스티벌과 서울대학교에서 이루어진 생태탐사 및 서울과학축전ㅇ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11월 21일에는 이화여대 예비교사들과 함께 하는 4가지 실험 수업을 준비하였는데 전교생이 200명 조금 넘는 학교에서 23명이 참여하는 놀라운 열기를 보였다. 또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과학상설동아리(과수다: 과학이 있는 수요일은 다르다)의 활동도 점점 흥미로워지고 있다. 3학년 징검다리 6.3.3. 프로그램 운영 시 레고 마인드 스톰 로봇 특강을 하고 있는데 모두들 즐거워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강당 공사가 끝나면 드론 체험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도 쉽고 재미있는 과학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함께 나누고
싶다. 준비가 조금은 힘들지라도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나는 우리는 이 땅의 과학교사이다.^^


서울 중구 창덕여자중학교 점심시간. 쨍쨍한 가을볕이 든 교정에 웃음꽃이 피었다. 학교로 배달된 꽃 화분 때문이다. 화분을 받으러 나온 학생 35명이 각자 마음에 드는 꽃을 고르느라 시끌시끌했다. 현지승(14)양은 노란 국화 화분을 손에 들었다. 함께 사는 할아버지가 소철과 난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현양은 "할아버지께 국화는 하루에 몇 번 물을 주면 좋은지 여쭤봐야겠다"며 화분을 들고 교실을 향해 뛰어갔다. 이날부터 창덕여중 전교생 250명이 '1인 1꽃'으로 꽃 화분을 하나씩 맡아 키우게 됐다. 1학년 정다소(13)양은 "꽃은 화사하고 예뻐서 무조건 좋다"고 했다.
 

  조선일보15.9.18 기사  

2학년 학생회장 김명주(13)양은 빨간 제라늄이 담긴 화분을 골랐다. 김양은 "이젠 친구들이 쉬는 시간에도 꽃을 돌보느라 스마트폰만 하거나 시끄럽게 뛰어다니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이 화분들은 한국화훼생산자협의회(회장 최성환)와 농협중앙회(회장 최원병)가 교육청의 행정 지원을 받아 준비했다. 이날 전달식을 시작으로 서울의 10여 개 학교를 포함해 부산·광주 등 전국 50여 개 초·중학교 학생 1만여 명에게 꽃 화분이 배달될 예정이다. '꽃 사랑·농업 사랑' 체험 교육으로, 대도시 초·중학생이 식물을 한 가지라도 직접 키워보면서 농업과 생명의 가치를 깨닫게 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창덕여중 김경화 과학 교사는 "생물 시간에 교과서 속 글과 그림으로만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관찰하면서 정서도 맑게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11월까지 교실에서 꽃을 기르며 관찰 일지도 만들기로 했다. 조선일보 2015.9.18. 기사


글 | 김경화 교사(창덕여자중학교)

김경화 선생님은 이화여자대학교를 동 대학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창덕여자중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서울시교육청 프론티어 교사단과 교육부 디지털교과서 활용 연수단에 참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