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EDUCATION ISSUE

중학교, 더욱 새로워진 자유학년제 과학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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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더 잘 가르치고,
학생은 행복한 미래 꿈꾸기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66개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자유학년제를 2020년부터 중학교 1학년 대상 모든 학교로 확대한다. 자유학년제는 학기 단위의 자유학기제의 확장적인 개념으로 학생들에게 지식·경쟁 중심 교육이 아닌 소질과 적성을 키울 수 있는 참여형 교육을 의미한다. 자유학년제는 1-1학기와 1-2 학기 모두 자유 학기로 설정하여 크게 교과 수업과 자유 학기 활동으로 구성된다.


자유학기제에서 자유학년제로


2016년,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큰 딸인 말리아가 1년간 갭이어(gap year)를 선택했다는 내용이 보도되었다. 하버드 대학에 합격하고도 바로 입학하지 않고 1년 동안 웨인스타인 컴퍼니에서 인턴 생활을 한 것이다. 갭이어(gap year)란, 삶을 돌아보고 방향을 찾기 위해 보내는 시간을 의미하며,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는 실제 대학입학 전에 갭이어(gap year)를 실시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공교롭게도 2016년은 우리나라에서 자유학기제가 전면 실시된 해이다. 2013년 연구학교에서부터 시작한 자유학기제는 이제 자유학년제로의 전면 실시를 앞두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유학기제 내지는 자유학년제는 아일랜드의 자유학년제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큰 의미에서는 갭이어(gap year)와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먼저 2020년 전면 실시되는 자유학년제가 기존의 자유학기제와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알아보겠다. 자유학기제와 자유학년제는 총괄식 지필평가 없이 학생 참여형 수업과 연계한 과정 중심평가를 실시하며, 다양한 체험을 통해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키운다는 공통점이 있다. 자유학년제가 실시되면 한 학기 동안 실시했던 170시간의 자유 학기 활동을 두 학기에 걸쳐 221시간으로 실시하게 되며, 주제선택, 예술체육, 동아리, 진로탐색의 4개 영역을 학기별 제한 없이 2학기에 걸쳐 실시하면 된다는 점이 자유학기제와의 차이점이다. 사실 일선 학교에서 1학년을 대상으로 자유학년제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1학년 학생들이 입학하기 전부터 학생들의 프로그램 선호도를 조사하고, 시수 조정을 통한 활동을 편성하여야 하며, 교사의 수급 및 업무분장 등이 확정되지 않는 상태에서 외부 강사를 섭외하고 프로그램의 개설을 준비해야 하는 등 힘든 점이 많다.
하지만 자유학년제의 도입은 한 학기 동안 주제선택, 예술체육, 동아리. 진로탐색의 4개 영역을 모두 실시하지 않고 학교의 실정에 맞게 분산하여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2학기에 걸쳐 좀 더 장기적이고 심화적인 자유 학기 프로그램의 운영도 가능해진다.
자유학년제의 전면 도입을 앞둔 현재, 걱정과 두려움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지만 학생이 즐겁고 행복한 수업을 통해 그들의 소질과 적성을 키워나가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되리라 기대된다.


과학교육과 자유학년제 프로그램


자유학기제의 실시와 함께 선택프로그램에 고민을 많이 하던 중, 교육부, 서울시교육청 등의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하게 되었다. 과학연계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으로 ‘생명탐사이야기’, ‘공항, 항공기에 숨겨진 비밀’, ‘네 마음을 훔친 BT 나야 나!’ 등의 개발에 참여하였는데, 그 중 4차 산업 혁명과 연계성이 높으며, 이공계 연계 프로그램인 ‘네 마음을 훔친 BT 나 야나!’ 프로그램의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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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  ‘네 마음을 훔친 BT(Bio Technology) 나야 나!’프로그램




이미 자유학년제를 위한 훌륭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이 보급되었으며. 일선 학교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는데, 그런 프로그램 중 하나로 생각하고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네 마음을 훔친 BT(Bio Technology) 나야 나!’ 프로그램 개요는 <표1>과 같다.


‘네 마음을 훔친 BT(Bio Technology) 나야 나!’ 프로그램은 클라우드 슈밥이 그의 저서에서 밝힌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3가지 메가트렌드인 물리학 기술, 디지털 기술, 생물학 기술 중 생물학 기술을 중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체험형으로 구성하였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 생길 직업 관련성에 중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전체 프로그램 중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면서 참여했던 일부 프로그램을 소개하겠다.


1627369616.425165.png 적정기술과 종이현미경 만들기


마누 프라카시 교수가 만들어낸 ‘1달러 짜리 종이 현미경· 폴드 스코프’를 만들어 보고, 현미경에 대한 기본 이해와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세균과 질병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학습하게 된다. 프로그램 개발 때는 없었지만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면서 추가적으로 마누 프라카시 교수가 만든 ‘종이 원심분리기’도 만들어봄으로써 적정기술에 대한 이해와 생명공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1627369616.419166.png 증강현실과 인체


 1990년에 등장한 증강현실의 개념은 ‘포켓몬고’ 게임을 통해 대중들에게 인식되었는 데, 증강현실을 이용한 어플리케이션 중 ‘Quiver’를 통해 세포와 세포 소기관을 공부하고, ‘Augmenter’를 통해 인체의 구조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1627369616.42167.png가상 X-ray 체험하기


가상 X-ray를 감광지와 자외선을 이용하여, 간접 체험함으로써 그 원리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CT, MRI, 초음파 등의 진단의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게 된다. 청진기를 이용해서 상자 속의 작은 소리를 들어보고, 스마트 폰과 연결한 UBS 내시경을 이용하여 숨겨진 글자를 찾는 활동을 통해 진단의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게 된다.



가상 내시경 체험하기


여기에 소개된 활동 외에, 유전공학 골든벨, 진단종이를 이용한 워터 소믈리에, 동물복제, 미래식량 자원 등 다양한 소재에 대한 체험 위주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생명공학의 이해도를 높이고 더 나아가 관련 직업을 모색할 수 있다.
2020년 자유학년제의 전면 실시로 일선 학교는 많은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변화에서 잊지 않아야 하는 것은 우리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평생학습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 것이 자유학년제의 목표 중 하나라는 점이다. 자유학년제를 통해 교사는 더 잘 가르치고, 학생은 행복한 미래를 꿈꾸기를 기대해 본다.


1627369616.423168.png김경민 선생님은 서문여자중학교에서 과학교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서울형 자유학기제 컨설팅 위원으로 활동하였으며. 2017, 2018년도 자유학기제 콘서트에서 강의하였다. 자유학년제 관련하여 ’생명탐사이야기’, ‘공항, 항공기에 숨겨진 비밀’, ‘네 마음을 훔친 BT 나야 나!’ 등에 선택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