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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과학우수학교 글로벌 리더를 향한 꿈, 서울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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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면서 배우는 특화된 과학중점학습
세계 이끌 역량 지닌 과학인 키운다


서울고등학교를 상징하는 몇 가지 수식어가 있다. 교고야구 명문가,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학교, 사회에서 막강 파워를 자랑하는 동문 등. 이제 서울고는 또 다른 이름의 대명사로 다시 한 번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2010년 과학중점학교 자율학교로 지정된 뒤 우수한 과학·수학 특화교육을 실시하며 괄목할만한 운영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일반고의 위기가 심화된 속에서도 서울고는 과학과 수학의 집중 교육을 통해 창의와 인성을 갖춘 리더 양성에 앞장서며 학생들이 먼저 찾는 학교, 학생과 교사가 자부심과 긍지를 갖는 학교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나가고 있다.


글| 편집부


2014년 11월 14일 서울고 과학동 건물에는 이 학교 과학·수학동아리 축제가 한창이다. 동아리마다 창의력과 과학적 원리를 접목한 각양각색 과학쇼를 선보이느라 여념이 없다. 인근 중학교에서 참관 온 학생들이 기발하고도 신기한 쇼에 연신 감탄사를 쏟아낸다. 과학·수학에 흥미와 관심, 재능이 높은 학생들은 이 같은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통해 과학적 재능을 마음껏 펼치며 과학에의 꿈과 희망을 착실히 키운다.



과학적 소양 키우는 특화된 과학활동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고는 2010년부터 과학중점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과학중점학교는 일반계고 가운데 이공계 인재 육성을 위해 과학과 수학 등 이공계 교육 과정을 강화한 학교로 과학영재학교, 과학고와 함께 심도 있는 과학 지식을 갖춘 과학인재 육성을 목표로 한다.


서울고는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되면서 과학중점과정을 50% 이상 편성했다. 1학년은 공통과정으로 과학·수학을 강화한 교육과정을 이수하며 2~3학년은 심화된 과학·수학중점과정을 위주로 한다. 먼저 1학년 과학교양수업은 블록타임제로 이루어지는 특별교과수업으로, 수업주제를 선정해 개인별 프레젠테이션과 팀별 UCC를 제작하여 발표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2학년 과학중점과정인 과학융합은 과학융합 교과서 수업내용 중 관심 있는 주제를 선택하여 발표한다. 3학년이 되면 좀 더 깊이 있는 수업이 이루어진다. 전문교과수업인 과학사는 주요 내용을 학습지로 만들어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각자 정리한 후에 서로 토론하는 방식으로 실시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과학적 개념과 방법, 과학의 본성을 이해한다.


서울고 교과과정 중 눈에 띄는 것은 학년별로 운영 중인 다양한 과학·수학 비교과 체험활동이다. 1, 2학년은 주로 프로젝트 수행과 탐사, 견학 및 체험을 중심으로 하고 3학년은 토론 및 소통에 무게를 둔다. 특히 1학년생은 과학적 소양 함양을 위해 모든 학생이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한 비교과 과학체험활동을 60시간 이상 이수해야 한다. 1학년은 누구나 ‘주제 중심의 소그룹 탐구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팀별로 탐구주제를 선정하고 활동한 뒤 탐구보고서를 제출하며 추후에는 탐구발표대회도 갖는다. 지도교사의 맞춤형 멘토링이 뒷받침되기에 더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활동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자연·지질·별자리 등 과학·수학탐사활동, 과학·수학 관련 명사 초청 특강, 1일 과학관 탐방(지하철로 가는 과학관 탐방) 등을 수행한다.


2학년에 올라가면 과학중점반 학생들은 동문 및 주변 대학교와 연계한 R&E(Research&Education, 외부기관과 연계해 진행하는 연구프로젝트) 프로젝트 수업을 한다. 과학에 자질 있는 학생들이 팀을 이루어 동문 선배 및 주변 대학과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것으로, 선발팀 모두 자매결연을 한 일본 아키타현 고교와 과학교류도 갖는다. 이와 함께 야생화와 별자리 등을 관찰하는 과학캠프, 과학동아리캠프, 대학교 및 연구소 실험실 탐방, 동문선배 특강 등의 활동도 한다. 3학년 때는 과학명사와 함께 하는 과학토론, 과학논술 및 구술 등의 프로그램을 이수한다.


우수한 교육·시설·교사 ‘완벽한 3박자’


특화된 과학중점과정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시설 및 교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서울고는 효율적인 실험수업과 과학수업을 위해 첨단 시설 및 설비를 구축하기로 하고 별도로 보유한 과학동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실험실, 교과교실, 리소스룸 등을 대폭 늘렸다. 현재 실험실 4실, 교과교실 6실, 리소스룸 1실을 바탕으로 과학과목의 교과교실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수업자료 검색과 소그룹 탐구팀·과제 연구팀의 탐구활동 시에는 리소스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한 각 교과교실에 전자교탁 및 위치 추적카메라를 설치하고 수업 동영상을 촬영하여 수업의 전문성을 높였다. 실험실에는 빔 프로젝터와 스피커 시설을 완비했으며 과학 실험실과 과학 교과실에는 암막을 설치했다.


서울고가 다른 학교와 차별화되는 우수한 과학중점과정의 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할 수 있었던 데에는 기실 과학·수학 교사의 전문성이 한몫했다. 교사의 절반 이상이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이며 과학고 근무 경험자, 교과서 및 지도서 집필자, 영재교육원 강사 등 전문가들도 상당수다. 전문성 신장을 위해 전교직원이 과학중점학교에 관한 연수를 받았으며 과학교사들은 교과 연구회 모임과 전과협, 과학교사 큰모임, 학회, STEAM 교사 연구회 등에 참여하고 있다. 과학중점기획을 맡고 있는 심선희 교사(물리반 지도)는 “과학교사의 업무가 과중한 가운데서도 효과적인 지도가 가능한 것은 이 같은 교사들의 노력과 열정 그리고 업무의 시스템화가 뒷받침된 덕분이었다”며 “행사가 많아 주말을 반납해야하는 경우가 많은 속에서도 교사들은 긍정적인 마인드로 과학중점과정의 특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고는 과학중점과정 프로그램뿐 아니라 차별화되고 다양한 인문·사회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주는데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재학생 멘티와 졸업 선배 멘토와의 결연을 통해 올바른 인성과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을 함양하고 21세기를 이끌어갈 글로벌 리더를 키우는 동문결연 프로그램부터 인문·사회 영역의 교육력 제고를 위한 방과후학교 영재학급,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강좌를 개설하여 능력과 실력을 갖춘 우수 강사가 맞춤형 수업을 진행하는 서초 방과후 일류강사제사업, 미술 영재학급, 학생·교사·학부모가 참가하는 작은 음악회 등은 서울고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역사유적지 탐방, 문화시설 견학, 과학교류가 이뤄지는 미국·중국·일본 등 해외 자매학교교류 프로그램, 선배 조명인사 초청강연, 자매부대 병영체험, 교과교육과 연계한 토론회, 농촌 및 소외지역 봉사활동, 열린 기아체험 그리고 교육, 봉사활동, 체험활동 등과 관련한 리더십 마일리지 운영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학생과 교사의 열정이 일궈낸 의미 있는 성과


다양하고 특화된 과학·수학 특별활동과 인문·사회 활동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서울고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과학중점학교 지정이후 줄곧 일반고 기준으로 서울대 수시합격자 배출 1~2위를 다투고 있는 것. 심선희 교사는 “학년별 체험·실험·강연 등의 다양한 활동, 지역사회 및 국제교류를 통한 과학소통문화의 기반을 다지는 프로그램, 과학동아리를 중심으로 한 과학나눔봉사활동과 학부모·동문선배 등과 함께 하는 R&E 등 특화된 프로그램을 토대로 학생들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덕분에 일대에서 중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일반고 1위 자리를 오랫동안 지키고 있으며 과학에 관심이 많은 우수 과학인재들의 진학률도 높아졌다.


교사들의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진로지도와 학생들의 재능은 각종 대회에서도 빛을 발한다. 대한민국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 전국수학과학학력인증시험, 한국정보올림피아드 등 각종 대회에 매년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무엇보다 과학·수학 동아리의 활동이 활발하다. 환경생물부, 발명영재반, 천문부, 수학부, 화학부, 물리부는 과학에 재능과 열정이 넘치는 학생들의 집합소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엿볼 수 있는 ‘경희예술제’는 2014년 제68회를 맞이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과학·수학 동아리 발표의 장으로 학생들이 기획부터 준비, 프로그램 진행까지 스스로 주관한다. 내용이 알차고 수준 높아 인근 학교 학생들이 앞 다투어 구경을 올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 동아리 학생들은 넘치는 끼와 재능으로 서울과학환경동아리발표대회(물리반 2010년, 2012년 금상 수상), 한국학생과학탐구올림픽 과학동아리활동발표전국대회(물리반 2010년, 2012년 은상 수상), 대한민국학생창의력챔피언대회(발명영재반 2012년 장려상 수상) 등 각종 대회를 휩쓸고 있다. 1946년 개교이후 각계 유력 인사를 배출하며 일반고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온 서울고에서 이제 대한민국 과학의 미래를 이끌어갈 우수한 과학인재가 성장·배출되기를 기대한다.


[Mini Interview]
서울고 오석규 교장선생님
“미래 글로벌 리더 양성위한 노력 지속할 것”
2014년 3월 서울고 제28대 교장으로 취임한 오석규 교장은 수학교육과 출신으로 과학·수학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남다르다. 오 교장은 과학의 중요성과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개척하고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는 과학교육이 필수”라며 “과학의 발전은 나라의 장래와 경제발전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서울고 과학중점반 학생들은 특화된 과학교육과 우수한 시설을 바탕으로 보다 심도 있게 과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오 교장은 서울고가 과학중점학교이자 명문고로서 발전할 수 있었던 데에는 무엇보다 동창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되었다고 밝혔다. 동문회는 학교발전기금 모금, 멘토링 시스템, 교육재능기부, 강연 등의 형태로 후배들을 지원사격하고 있다.
“서울고는 후배들을 위한 동문선배들의 교육기부활동이 굉장히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본교 학생들은 선배들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서 ‘깨끗하자! 부지런하자! 책임지키자!’라는 단순한듯하면서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교훈을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나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되기 위해 자긍심과 긍지를 가지고 모범적으로 학교생활에 임하고 있습니다.”
많은 덕목 가운데 오 교장은 특히 정직을 강조한다. 그는 “학생들이 꿈을 갖고 자신이 바라는 대학에 진로를 정하여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학생이 되기를 바란다”며 “서울고는 하나로! 세계로! 미래로!를 지향점 삼아 이들이 미래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