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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과학수업 노하우 학생이 선택하는 맞춤형 수업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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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있는 학생들 더 만족하게 하고,
도움 필요한 학생들에게 도움을 준다.


2학기, 험난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이번 목표는 우리 학생이 주도적으로 학습하도록 하는 것, 학생에게 맞춤화된 학습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그랬는데… 예상했던 대로 쉽지 않은 행보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수업을 마치면서 학생들의 참여도를 훌~쩍 높여버렸다. 게다가 학생 개개인을 훨씬 더 잘 알게 되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얻었다. 자연스레 학번과 이름을 외우게 되고 아이들이 더욱 예뻐 보였다.


 수업을 이렇게 바꿔보았어요 


1학기에 배우기 전 미리 정리해보는 활동을 하고, 학기 마지막 단원에서 6차시를 학생이 시간운영을 하며 내용 정리, 모둠활동 준비를 하도록 하였다. 개념 설명 동영상을 제작하여 공유하고 언제든 볼 수 있게 하면서 수업 시간에 지원을 하였더니 큰 불평없이 마무리되었다. 이에 힘입어 2학기는 학생이 조금 더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것, 학생 맞춤형으로 학습하고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구상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2학기는…. 학생들의 엄청난 반발과 함께!! 시작되었다.


▪ 기본적인 수업의 구조는 왼쪽 그림과 같다.

☞ 수업의 차별점 : 전체 강의수업이 없고, 각자 진도와 선택에 맞는 순서로 활동을 한다.
☞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 – 수업 동영상 & 활동지., 실험 등 관련 도구.


▪ 메뉴별 부가 설명

☞ 중단원별 지정 기간 – 중단원별로 특정 기간을 미리 공지하고 중단원 학습이 그 기간 내에 이루어진다. 이 기간내에 개인 활동 뿐만 아니라 모둠 미션도 함께 수행해야할 것들이 있다.
☞ 필수 – 필수는 모든 학생이 수행해야 하는 활동으로 기간 내에 마치지 못하면 남아서라도 해야 한다.
☞ 탐구 – 선택 활동으로 추가와 심화로 나뉜다.. 추가는 관심있는 경우 활동할 내용. 심화는 기본 교과 내용 중 어려운 부분이다.
☞ 정리 – 정리는 1!1 면담 평가와 웹 시험으로 구분된다. 1:1 면담 평가는 변화를 겪는다. 학기 초에는 교사가 질문하고 학생이 답하는 형태였으나... 나중에는 2-3분간 시간을 주고 학생이 직접 설명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단, 활동지 참고 가능. 면담 평가와 피드백 후에는 웹 시험을 치른다. 이것도 처음에는 주관식으로(왜 그랬는지 지금 생각해도 알 수가 없다...ㅜㅠ) 문제를 만들었으나 객관식으로 변경하였다. 웹 프로그램으로 시험을 본다. 내년에는 과학실에서 바로 출력도 가능하도록 준비해두려고 한다.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가 이거다. 자기가 직접 설명이라니... 소단원별로 시허이라니... 2가지 활동 모두 실시간으로 점수가 부여된다. 물론 부족한 부분이나 헷갈려하는 부분은 간단하더라도 피드백을 한다.
☞ 재도전 – 재도전도 선택이다. 실시간으로 점수를 받다보니 아쉬운 마음 가득한 학생들이 있다. 괜찮다. 다시 재도전할 수 있다. 처음에는 하루만 지나면 재도전할 수 있었지만 첫 번째 단원 10점에 집중하는 학생들이 있어 중단원 끝까지 활동 후 재도전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 총정리 – 소단원별 치렀던 시험을 그대로 모아서 재도전 없는 시험을 치른다. 이건 말 그대로 그동안 봐오던 수행평가다. 단, 미리 공개된 문제...


간단히 정리하면

1)학습 수준과 활동 내용, 진도를 본인이 선택

2)교사에게 학생이 직접 설명

3)재도전 가능 등이다.

전혀 하고 싶어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최소한의 일거리(?)를, 관심있거나 점수에 조금 신경쓰는 학생들에게는 공부거리(?) 점수거리(?)를 주는 것이다. 해당 단원에서 해야 하는 실험이나 활동에 필요한 도구들은 언제나 비치되어 있어 모둠별로 설명을 듣고 실험한다. 이렇게 수업은 1 : 1 혹은 1 : 모둠으로 이루어진다. 현재는 중단원 들어가기 활동이 추가되었다. 개념을 부착할 수 있는 부착지를 형성하고, 스스로 전체 그림과 목차를 구성해볼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추가된 활동이다. 중단원에 들어갈 때 소단원 제목보고 예상하기(2분), 각자 단원 훑어보며 핵심 키워드 뽑기(5~7분), 모둠별로 핵심 키워드 선별하기(5~7분)를 한 뒤 중단원에 들어간다. 생각보다 꽤 잘 찾아내고, 꽤 집중도가 높다.


 우.수.소(우리 수업을 소개합니다) 







어느 흔한 과학실 수업 풍경이다. 탐구활동은 모둠미션일 수도 있지만 개인 활동일 수도 있고, 실험일 수도 있다. 사진의 탐구활동은 레고를 만들고 그것으로 모둠이 정한 주제로 카툰 만들기였지만 다양한 활동이 있다. 카툰 주제는 모둠수대로 제시하여 선택하도록 한다. 언제? 하고 싶을 때!!!


 일단 거의 끝! 났다! 


▪ 어렵다, 힘들다!
동영상 제작, 1:1 평가 등은 시간의 문제를 낳는다. 특히 면담 평가의 후반 집중으로 어려움이 따른다. 오죽하면 면담하러 온 학생이 “선생님, 후회되죠?”라고 물을까. 그러나 동영상은 꼭 제작하지 않아도 되고, 어렵고 힘든 점은 구조적으로 줄이는 방법을 터득하여 괜찮아지고 있지만 강의식 수업보다는 확실히 부담이 있다.

▪ 그래도 한다! 도전은 계속된다!
1:1, 혹은 1:모둠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본인이 선택한 활동을 하게 되므로 집중도가 높아진다. 특히 재도전 제도는 의욕이 있지만 점수가 부담스러운 학생들의 참여도를 훌~쩍 높여버렸다. 게다가 학생 개개인을 훨씬 더 잘 알게 된다. 자연스레 학번과 이름을 외우게 되고 아이들이 예뻐 보인다. 창덕여중에 이렇게 예쁜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2학기 들어 더욱 느끼게 된다. 학습지를 먼저 하기가 어렵다는 건의사항과 혼자서 만드는 자료 제작의 어려움 극복을 위해 2학기를 마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겨울 방학부터 과학 연구팀(상설 동아리)을 운영하여 함께 공부하고 자료를 함께 제작한다. 그리고 수업에서는 훌륭한 수업 도우미로 활동한다. 관심있는 학생들을 더 만족하게 하고,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면에서 2학기 수업의 진화판이 아닐까 기대해본다. 동아리는 누가? 이미 모집 완료! 지금 필요한 건? 응원!


글 | 김상태 교사(창덕여자중학교)

김상태 교사는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학교에서 교육학 석사(물리교육학 전공) 학위를 받았다. 현재 창덕여자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서울시교육청 미래학교 TF팀에 참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