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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생체인식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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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몸과 움직임이 비밀번호가 되다

편의성과 보안성 갖춰 각광


최근 초지능, 초연결 사회를 지향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들어서면서, 지금보다 더 많은 해킹이나 개인정보유출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고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은 새로운 방식의 위험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높은 보안성과 편리성을 특징으로 하는 생체인식 기술은 IoT 기반의 핀테크, 헬스케어, 위치기반서비스 등의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한 보안기술로 부상하고 있으며, 금융, 컴퓨터 · 정보시스템 보안, 통신기기 및 서비스 관리, 출입관리, 의료복지 및 공공 분야 등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이 예상된다.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진입함에 따라, 이전보다 사람과 사물이 더욱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소통하는 경계가 없는 네트워크 세상을 만들고, 사물인터넷(IoT)이 기반이 되어 우리를 둘러싼 만물이 서로 통신을 통해 교감하는 초연결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의 공격 경로가 확대되고 다양해지면서 사이버 범죄, 테러, 인프라 마비 등 초연결 위협에 대응하는 지능형 정보보호 기술의 필요성이 대두된 상황이다. 특히 지능형 정보보호 기술의 시대에서 본인을 증명하고,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인증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시 되고 있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개인 인증에 주요 기술로 활용될 생체 인식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며, 그에 따른 시장 규모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인증방법, 바이오매트릭스(생체인식기술)의 등장


지금까지 국내에서 새로운 인증수단의 도입이 활성화될 수 없었던 것은 정부의 공인인증서 사용 의무 및 사용강제 근거 규정 등의 관련 법규 때문이었다. 취약한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는 전자금융거래에서 공인인증서의 사용을 강제했었으나, 2015년 3월 18일 전자금융거래 시 공인인증서 사용의무가 폐지됐으며, 2015년 10월 16일 전자금융거래법상 공인인증서 사용 강제 근거 규정이 개정되었다. 또한, 지난 2015년 12월 1일 비대면 실명확인 방식이 허용되면서, 기존 금융실명 법 · 전자금융거래법에서는 대면확인으로만 가능했던 실명확인 절차를 복수의 비대면 방식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됨에 따라, 관련 규제의 완화 및 보완을 통해 금융회사들은 보안상의 위협에 효율적인 금융 보안 수단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에 차세대 인증 방법으로서 생체인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본인인증, 거래인증, 상호인증, 지급결재, 보안 인증 등에 각종 다양한 인증기술이 데뷔했으며 그중 가장 개방적 이며 확장성이 돋보인 기술이 FIDO 생체인증기술이다. FIDO(Fast Identity Online)는 FIDO Alliance가 만든 온라인 환경에서의 생체인증 방식의 기술 표준이다.


생체인증은 보안성과 편리성을 동시에 갖는 장점이 있으나, 인증과정에 있어서 서버에 개인 정보를 저장하는 서버형 운영방식을 사할 경우 서버에 대한 해킹문제와 관리자 부주의로 인한 정보유출의 문제점이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FIDO는 사용자의 디바이스에서 제공하는 보안 기능을 사용하고, 사용자가 암호 또는 인증서를 생성하고 타이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제거하기 위한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FIDO기술 표준 도입 이후 국내외의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FIDO의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국내외 FIDO기술의 도입은 주로 금융권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FIDO기반 플랫폼 개발과 FIDO 서버구축을 통해 각종 산업 내 다양한 서비스로 산업 전반에 걸친 FIDO기술 도입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추진중인 FIDO 2,0은 기존의 FIDO 1.0이 모바일 중심에 머물렀던 한계를 벗어나 웹에서도 확대되어 웹 환경에서도 패스워드 대신 생체정보를 사용한 편리한 인증과 결제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 생체인식기술 기업 간의 협업과 신속한 시장대응


전 세계 생체인식 기술의 시장규모는 예측 기관에 따라 그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매년 큰폭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AMI(Acuity Market Intelligence)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497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또 다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트랙티카(Tractica)에 따르면 전 세계 생체 인식 시장은 25%의 연평균성장률을 보여 2024년 14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또한 AMI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경에는 전세계인구 50%가 생체인식기술을 사용하고, 모든 모바일 기기에 생체인식 기술이 탑재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애플,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은 지문인식과 여타 생체 인식 기술간 통합을 통한 복합인증 서비스 구현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기업을 중심으로 이종 생체인식기술 기업 간의 협업과 신속한 시장대응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스마트 기기의 선도 기업 중 하나인 애플은 2013년에 손가락 하나로 본인확인 가능한 지문 인식 센서를 탑재한 아이폰5S를 출시한 이후 화면에 가해진 압력의 세기를 구분해 인식하는 포스터치를 적용한 아이폰 6S·6S+를 출시하였고, 최근 출시한 아이폰X는 처음으로 3D 스캔 방식의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하였으며, 이를 위해 얼굴의 굴곡을 측정할 수 있는 초소형 프로젝트를 탑재하였으며, 이를 애플페이 등 보안이 중요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 적용하였다. 구글에서도 2015년 출시한 안드로이드M 6.0과 안드로이드 페이에 지문인식 기능을 정식 추가하며 생체인식기술을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생체인식기술 확대 활용이 예상된다. 같은 맥락으로 2017년에는 블루투스를 이용해 사용자가 매장 계산대 앞에 서면 자동으로 얼굴을 촬영해 구글에 등록된 사진과 비교해 일치하면 결제가 이루어지는 ‘핸즈프리’ 서비스를 공개하였다. 아마존의 경우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으면 얼굴 특징을 인식하는 생체인식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사용자 인증을 하는 특허를 출원하였으며,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귀에 갖다 대면 전면 카메라가 사용자 귀 모양을 인식해 잠금을 해제하는 특허를 취득하였다.


음성인식 인공지능 에코(echo) 출시를 통해 음성을 통한 상품 주문, 결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얼굴인식을 통해 결제를 진행하는 ‘스마일 투 페이’를 선보였으며 자사 간편 결제서비스인 ‘알리페이’에 적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기업인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에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삼성 페이’를 공개하였고, 이후 갤럭시노트7에 홍채인식을 적용해 모바일뱅킹 이용 시 본인인증 수단으로 활용, 향후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원격의료 · 출입통제 · 행정서비스 등에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갤럭시S8에 딥러닝 기반의 안면인식방식의 잠금해제 기능을 적용하였으며, 이는 지문인식보다 보안수준이 높은 것으로 발표하였다. 차기갤럭시S 시리즈에는 3D 스캔 기반 안면인식기술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 기기의 적용분야를 넘어서, 현대모비스에서는 운전자 눈동자 움직임 얼굴 방향을 인식하여 운전자가 졸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고 조기 경고하는 졸음운전 방지 시스템을 개발하여 생체정보를 활용하여 텔레매틱스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대표기업들의 생체인식기술의 적극적인 도입을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에, 향후 10년간 금융, 헬스케어, 정부부문이 생체인식 시장의 주요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존 주요적용 분야였던 출입 및 근태관리에서도 꾸준히 활용되고, 보안을 필요로 하는 산업전분야로 확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응용분야는 아래와 같다.


•(금융) ATM·KIOSK, 모바일 뱅킹, 증권거래, 전자상거래, 지불 및 결제수단 등

•(보안) 정보보안(시스템 및 데이터 접근·인증제어), 생체로그인(PC용), 휴대폰/노트북/자동차 등 기기 사용자 인증 등

•(출입관리) 공항(출입국 심사, 불법 입국자 확인 등), 기업(출입통제, 근태관리 등)

•(의료복지) 환자 신분확인, 기록 관리, 원격진료, 무인전자처방전 등

•(공공) 범죄자 식별(지문대조, 성문분석 등), 전자주민증(신분증), 선거관리(본인확인) 등

•(검역) 안면인식을 통한 신종플루 감염자 식별

•(엔터테인먼트) 얼굴인식을 통한 인물 사진 분류 및 관리, 닮은 사람 찾기


진화하는 생체인식 기술, 빠른 적용 위해 제도 정비 필요


생체인식기술은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IoT, 웨어러블기기 및 서비스 확대와 함께 금융, 의료, 보안, 공공 등 다방면에 활용될 전망이다. 따라서, 새롭게 선보이는 융합서비스와 관련 제품들의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생체인식기술의 적용과 활용을 위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정부와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생체인식 기술의 다양한 제품이 혼재됨에 따라 야기될 수 있는 시장 및 소비자들의 혼란을 막고, 산업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관련 기술의 표준화(FIDO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핀테크 분야에서의 생체인식 기술의 확산을 위해서는 관련 기술의 표준화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생체인식 기술을 활용한 지불결제 기능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생체인식 기술 활용에 대한 고객의 심리적 불안감 해소 노력과 제반시설 등에 대한 연구 개발 및 투자가 필요하다.


고객들의 심리적 불안감에 있어서는 신규 거래시, 개인의 지문이나 기타 생체정보를 금융사에 등록해야 한다는 고객의 심리적 거부감과 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감이 높다. 바이오, 사용자 경험(UX), 인지공학 등 관련 기술의 연구 개발을 통해 사용자의 거부감 및 불안감 해소를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생체 정보는 변경이 불가능한 민감 정보인 만큼 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생체정보 데이터의 보호를 위한 기술 · 정책적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 제반 시설 측면에서도 신용카드 가맹점이 보유하고 있는 단말기 교체가 필요하여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며, 기존 신용카드사 전산 시스템 등 이해관계자의 추가적인 IT 투자 필요하여, 현재 사용되고 있는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으로의 안정성과 신뢰성 확보와 정부의 지원 및 관련 기업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생체인식 기술은 센서, 소자, 보안, 소프트웨어, 통신 등 융 · 복합이 필요한 기술이므로, 단일 기술로의 기술이전 및 사업화가 아닌 다양한 기술의 융합과 교류가 필요하다. 생체인식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전방산업인 무인발급기, 현금인출기, 모바일 인증, AFIS 및 전자여권 솔루션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후방산업인 바이오인식 센서, 스마트카드 임베디드, 홈네트워크, 텔레메틱스 등 유무선 정보통신망 산업 등의 업체와 연결되어야 한다.


따라서, 생체인식 기술이 더욱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되기 위해서는 전후 방 산업들과의 연계가 원활히 되어야 한다. 향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생체인식 기술의 시장 규모는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며, 특히 모바일 기기에서 얼굴, 지문 등 생체인식 기술을 활용한 본인인증은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생체인식기술을 적용함에 있어서, 인공지능 기술의 적용과 복합 인증을 통한 인식의 정확도 및 안정성을 높 이는 기술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관련 분야의 연구 개발에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며, 새로운 첨단 기술의 적용에 있어서, 제도적 한계가 없는지를 찾아 선제적인 대응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앞다퉈 생체인식 기술 적용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점에서, 국내 시장이 외국 기술에 의해 잠식되지 않도록 관련 분야 연구 개발에 정부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기업 차원에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이다. 더불어, 개발된 기술의 빠른 적용을 위해서, 관련 법규나 기술표준 및 제도 등의 정비를 서둘러서 할 것이다.


김익재 박사님은 서울대학교 전기컴퓨 터공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마친 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연구를 하였다. 현재 한국과학 기술연구원(KIST) 영상미디어연구단 단장을 맡고 있으며, 더불어 과학기술연합 대학원대학교(UST)에서 HCI 및 로봇공학 전공교수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