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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농업의 시작, 스마트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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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과 과학기술과의 만남

부자가 되고 싶으면

농민이 되라


스마트농업은 최소투입-최대산출(more with less)을 목표로 하는 최적화농업이다. 최적화농업이 대면적 경작지 중심의 정밀농업 을 넘어 시설원예, 축산, 과수 등으로 확대되고, 생산 중심에서 유통, 소비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데이터과학, 인공지능, 로봇 등이 결합되면서 스마트농업은 미래 농업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데이터농업, 디지털농업 등으로도 표현되는 스마트농업은 지식과 정보, 자동화 시설·장비에 크게 의존 하는 과학기술 기반의 세련된 농업이기 때문에, 향후 농업을 유망하고 선호되는 직종으로, 농촌을 ‘시골’ 이미지에서 벗어난 매력 넘치는 정주공간으로 변모시킬 것이다.


우리가 경험한 고도경제성장기 동안에 농업은 힘들고 구식이며 직업으로서 선호 되지 않는 업종으로 전락했다. 농촌은 살고 싶지 않은 낙후된 공간이고, 도시적 세련됨과 상반되는 부정적 이미지로 왜곡되어 종종‘시골’이란 표현으로 폄하되기도 한다. 물론 우리나라 농업이 국가 GDP의 약 2% 수준에서 성장이 정체되어 있고 농업인의 약 40%가 65세 이상으로 고령화되어, 농업·농촌의 미래가 불투명하고 매력도가 낮은 것도 사실이기에, 그런 부정적이고 왜곡된 이미지를 마냥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농업·농촌에 새로운 변화와 도약의 기회가 찾아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파고가 새로운 농업양식(가치)의 출현 및 확산을 가속화시키면서, 농업·농촌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제는 대중적으로 꽤나 친숙해진 스마트농업이라는 것이 이러한 시대 변화를 대변한다.



스마트농업은 괜찮은 일터…

스마트농촌은 좋은 삶터


<표1> 새로운 농업가치(양식)의 개념적 구성

스마트농업은 최소투입-최대산출(more with less)을 목표로 하는 최적화농업이다. 최적화농업이 대면적 경작지 중심의 정밀농업을 넘어 시설원예, 축산, 과수등으로확대 되고, 생산 중심에서 유통, 소비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데이터과학, 인공지능, 로봇 등이 결합되면서 스마트농업은 미래농업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데이터농업, 디지털농업 등으로도 표현되는 스마트농업은 지식과 정보, 자동화 시설· 장비에 크게 의존하는 과학기술 기반의 세련된 농업이기 때문에, 향후 농업을 유망하고 선호되는 직종으로, 농촌을 ‘시골’ 이미지에서 벗어난 매력넘치는 정주공간으로 변모시킬 것이다. 쉽게 말해서, 앞으로 젊은세대들에게 스마트농업은 괜찮은 일터가, 스마트 농촌은 좋은 삶터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스마트팜은 스마트농업이 구체화된 가시적인 결과물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로봇 등의 자동화·지능화 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하여 원격· 자동으로 시공간의 제약이 없이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최적상태로 관리하는 과학기술기반의 편리하고 효율적인 농업 형태이다. 스마트팜을 통해 대부분의 육체노동은 자동화시설·로봇으로 대체되고, 경험과지식은 빅데이터와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기반의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최적화 농업을 영위할 수 있게된다. 오랜 세월의 농사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농업인이 아니더라도 농업에 대한 기초적 지식·경험·이해를 갖춘다면, 누구든지 농업 분야에서 장래 유망한 진로와 인생을 개척할 수 있다. 물론 과학기술적으로 가능한 모든 것들이 우리의 삶 속에 보편화 되기까지는 다소 긴 시간이 소요된다. 스마트팜 또한 과학 기술적 발전이 집약되는 결실이기에, 최고 수준의 스마트팜을 농업현장에서 경험하게 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고 수준 이전의 스마트팜은 이미 농업현장으로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다.




<표2>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 구분 및 비교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 기술 수준에 따라 3단계 모델로 구분

우리나라가 개발 중인 한국형 스마트팜은 기술 수준에 따라 3단계 모델로 구분된다. 가장 보편적인 1세대 스마트팜은‘편의성’향상이 핵심이다. 주로 비닐하우스나 축사 내에 몇 개의 센서, 영상장치를 설치하여 PC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를 통한 간단한 원격 감시·제어가 가능한모델이다. 농작업 의사 결정 및 제어의 대부분이 사람, 즉 농업인의 경험과 판단에 의존하기 때문에 최적화 농업보다는 고된 육체노동의 부담을 일부 경감 시키는 생력화농업을 가능하게 해주는 초보단계의 스마트팜이다. 2세대 스마트팜은 원격감시·제어 기능이 1세대보다 향상되었을 뿐 아니라 온도, 습도, 일사량, CO2, 풍향·풍속, 양분 등 복합환경제어, 클라우드서비스를 통한 데이터 기반의 생육관리가 가능한 모델이다. 경험이 아닌 데이터를 토대로 사람이 합리적 의사 결정을 내리고, 사전에 설정된 특정 조건하에서 컴퓨터가 신속·정확하게 자동제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입을 줄이고 산출을 높이는 최적화 농업이 구현될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완성수준에 이른 모델이지만, 현재까지는 토마토, 딸기, 파프리카 등 일부 작물을 중심으로 농업현장에 확산되고 있다.

 3세대 스마트팜은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이 집약된 완성판으로, 컴퓨터(인공지능)에 의한 의사 결정과 로봇을 통한 제어가 사람의 지적, 육체적 작업을 대부분 대체하여, 누구나 시공 간적 제약이 없이 쉽고 효율적으로 고품질의 농업생산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줄 것이다. 3세대는 정밀한 생육관리로 생산성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에너지 투입 최소화를 위한 복합에너 지관리로 지속가능한 농업을 확산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기술적 구현 가능성은 높은데 반해 상용화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주축으로 앞으로 2021년부터 7년 동안 약 3,800억 원가량의 국가예산을 투입하여 2, 3세대 스마트팜의 기술적 구현과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시설원예에 집중된 스마트팜을 농업 전분야로 확대하고, 농업현장에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도 추진 하고 있다.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스마트팜 정보기반(플랫폼) 구축, 스마트팜 ICT 기자재 국가표준 확산, 빅데이터센터 설립, 첨단무인자동화 농업 생산 시범단지 조성 등을 통해 스마트팜 확산의 디딤돌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젊은 세대들은 국가가 지원하는 스마트팜 전문교육, 스마트팜 청년창업보육, 청년임대형 스마트팜, 청년 스마트팜 종합자금 등을 기회로 삼아 스마트팜 기반의 기술전문가 또는 전문농업인으로서 진로를 개척해나갈 수 있다.


농업, 4차 산업혁명의 결실로 미래 유망산업 부상

 세계적인 투자의 대가 짐 로저스(Jim Rogers)는 농업을 미래유망산업으로 인식하고“ 부자가 되고 싶다면 트랙터 운전을 배워 농민이 돼라”고 피력한 바 있다. 또한 서울대 특별강연에서 서울대생들이 미래 최고의 유망업종인 농업을 잘 모른다면서 안타까워했다는 일화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부상과 함께 스마트농업의 가치도 부상하고, 스마트농업이 구체화된 가시적 결과물인 스마트팜은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의 청년들과 미래의 청년인 청소년들에게는 앞으로 스마트팜 기반의 스마트농업에서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이 열리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카이스트 출신의 20대 청년 2명이 창업한 농업회사법인 만나씨이에이(MANNACEA)는 양어 수경재배(아쿠아포닉스) 방식의 스마트팜 시스템을 개발하고,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유치한 투자금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여 현재는 상장을 목전에 두고 있을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신선식품(농산물) 새벽배 송서비스인‘마켓컬리’로 유통혁신을 불러 일으키고 기업가치가 1조원에 가깝게 성장한 주식회사 더파머스는 30대 초반의 여성 CEO가 창업했다. 물론 마켓컬리는 유통-소 비부문에 해당하지만, 스마트팜에서 생산한 고품질 신선농산물을 판매하여 생산-유통- 소비가 연계된 스마트농업을 완성시키는 열쇠가되는 핵심주체라고 볼 수 있다.

 전술한 사례 외에도 인터넷에서 스마트 팜, 스마트농업을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청년농부 스마트팜, 엄마농부 스마트팜, 귀농인 스마트팜 등 성공사례를 적잖이 찾아볼 수 있다. 농업을 세련되지 않고 충분히 수익이 되지 않으며 육체적으로 힘들기만한 사양산업으로 인식하고 무관심하게 지나치는 청년들과 청소년들에게는 기회의 창이 열리지 않는다. 농업과 과학기술 모두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스마트팜의 내일을 맞이할 준비를 서두른다면 누구에게나 기회의 창은 열릴 것이다.



임영훈 박사님은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를 나와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 위를 받았다. 현재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농촌진흥청 주요 국가 연구개발사업 평가위원, 국립산림과학원 운영심의회 심의위원, 4차산업혁명위원회 산업경제혁신위원회 농수산식품 분과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