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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빈 학생 전일중학교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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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생각할 수 있는 연구를 할래요


 코로나19로 마스크는 필수품이 되었다. 현재 사용하는 것보다 더 좋은 마스크는 없을까? 어떤 점을 고치면 더 사용하기 편 한 마스크가 될까. 시중에 나오지 않은 기 발한 마스크는 없을까 생각하다가 냄새 고 민에 대한 글들을 접한 후 실험 방향을 정 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스마트 염전 활용을 통한 생활 속 냄새 제거제 만들기(천일 염의또 다른효능을찾아서)’는 제62회 서울특별시과학전람회 초등예선대회 우수상 수상에까지 이르렀다. 초등학교 4학년 천연 재료와 부패의 상관관계, 5학년 천일염을 이용한 여름철 제습효과에 이은 세 번째 연구이자 세 번째 수상이었다.


 천연재료를 활용해 환경까지 생각하기

 “코로나19 이후 여러 가지 기능성 마스크들이 앞 다투어 출시되었지만 냄새를 제 거해주는 마스크는 보이지 않더라고요. 예전에는 마스크 착용시 입 냄새 제거에 관한 검색 결과가 없었는데 지금은 여러 자료들이 나와요. 많은 사람들이 공통으로 느끼고 있는 고민이 된 거죠.” 고민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황재빈 학생은 고민에 그치지 않고 녹차가루를 마스크에 적용하여 냄새 제거에 효과가 있는지, 또한 건강과 피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를 연구했다. “예전부터 행성, 동물, 자연환경, 천연 재료에 관심이 많았어요. 특히 천일염에 관해서는 다양한 연구를 해봤고요. 이번 연구 역시 우선 천일염으로 입 냄새가 제거되는 원인을 알아보았어요. 그 후 녹차 의 어떤 성분이 구강에 도움이 되는지, 냄새 제거에 효과가 있는지, 녹차 가루를 이용하면 마스크 속 입 냄새가 제거될 수 있는지 연구했어요. 그리고 연구 결과를 토대로 녹차 가루를 이용해 입 냄새를 흡수하는 마스크를 만들었습니다.”

 세균 배양을 하고 현미경 사용 방법도 배우고 실험 데이터를 확인하는 등 마냥 재미있었던 초기에 비해 실험을 거듭할수록 아쉬움이 커져갔다. 저작권 때문에 논문 자료를 자세히 살펴보기가 힘들었고 실험재료는 완벽하지 못했으며 악취 측정 도구의 가격이 너무 높아 구매할 수 없었다. 무균실의 필요성도 절실하게 느껴졌다. 원하는 결과가 잘 안 나오거나 생각한 가설이 아닌 엉뚱한 결과가 나오면 힘들었지만 재료의 양을 조절하는 등 다시 차근 차근 진행했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기에 수상 소식에 마냥 기뻤지만 전국대회에 나가려니 다시 막막해졌다. “포스터 크기도 달라지고 양식도 달라져야 하더라고요. 실험도 추가해야 했고 발명품도 더 만들어야 했고요. 이미 완성형이라고 생각했는데 더 나아가야 한다니 훨씬 더 힘들었어요 .”지칠 때도 있었지만 인내심은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었다. “목표가 정해지면 일단 하나씩 보이는것 부터 고민하고 해결해보자. 그 과정이 반복되면 전체가 될 거야.” 김준호 지도교사의 조언은 탐구 기간 내내 큰 힘이 되어주었다.


 호기심과 인내심이 어우러진 실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학했지만 김준호 지도교사와의 관계는 여전히 끈끈하다. 황재빈 학생의 4학년 첫 과학탐구 계획서부터 함께 해왔기 때문이다. “작은 부분부터 계획을 잘 실천하는 학생이에요. 과학 탐구 기간이 길어지면 힘들어지기 마련인데 그 시기도 잘 이겨내는 인내심이 있는 학생이고요.”

 “앞으로도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가지고 문제를 하나씩 발견하다 보면 과학적 안목을 가진 훌륭한 사람이 될것”이라는 김준호 지도교사의 말처럼 황재빈 학생은 계속해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연구를 확장해서 마스크 필터에 녹차 성분이 잘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실험도 하고 싶고 녹차를 균등하게 도포하는 방법과 그 경우 건조 후 호흡에 지장은 없는지, 더 나아가 녹차가 세균 번식 억제와 냄새 제거에 효과가 있다면 어떤 성분 때문인지 그 성분을 분리해보고 싶다. 그 외에도 최근 무심히 버려지는 마스크를 먹고 죽는 동물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환경을 살릴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싶다. 처음 시작은 단순한 흥미와 재미였지만 실험과정은 쉽지 않았고 지칠 때가 많았기에 매번 다시 도전할까 고민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다는 욕 심이 앞선다. 과정을 이미 알기에 더 재미있게 할 수도 있고 스스로도 성장하는 것이 느껴진다.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쳤을 때는 부모님과 선생님이 늘 든든하게 조력자가 되어줄 것을 알기에 두렵지 않다. 화학 분야의 연구를 이어왔지만 물리도 지구과학도 궁금한 것들이 많다. 아직 장래 희망을 정하지 못한 만큼 더 다양한 것들을 체험해보며 꿈을 찾고자 한다. 황재빈 학생이 차근차근 걸어온 모든 길들이 모여 크고 빛나는 꿈을 찾고 이루어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