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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학생 서울원묵고등학교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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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0회 서울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특상 
“발명의 첫째 조건은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이에요”


서울원묵고등학교 2학년 김정은 학생은 제40회 서울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특상 수상이라는 결실을 얻었다. 김 양은 “생활 속 불편함을 과학적인 접근으로 해결한 발명품을 서울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 출품한다는 자랑스러운 마음과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다짐으로 대회에 임했다”며 “영광스런 상을 받아 놀라기도 했지만 제 아이디어가 인정받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존 제품에 불만족 “내가 만들어볼까?”


김정은 양이 발명한 ‘핫&쿨 올인원 모기패치’는 모기에 물렸을 때 붙이는 모기 패치다. 김 양은 “발명한 패치는 모기에 물렸을 때 느끼는 가려움의 원인인 포름산을 열로 분해해 가려움을 덜어주고 냉각제를 이용해 물린 부위의 피부를 진정시켜준다”며 “가려움과 진정효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점에서 기존 모기 패치들과는 차별화됐다”고 말했다.


김 양이 모기 패치를 만들기로 결심한 것은 여름철만 되면 치루는 ‘모기와의 전쟁’때문이었다. “저와 동생은 피부가 약해서 모기에 물리면 퉁퉁 붓고 가려움을 심하게 느껴요. 시중 제품들로는 만족스런 효과를 얻지 못해서 직접 제품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가려움의 원인이 모기의 침 성분인 포름산이라는 사실을 알아낸 김 양은 포름산을 제거할 방법을 고민했다. 문득 화학시간에 배운 내용이 떠올랐다. “모든 물질은 분해되면 원래의 성질을 잃어버린다고 배운 게 생각났어요. 찾아보니 포름산은 짧은 시간에 높지 않은 온도로 쉽게 분해되더라고요. 포름산만 분해하면 가려움을 없애는 제품을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거라 자신했습니다.”


자료를 찾고 제작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던 문제점이 하나둘씩 나타나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김 양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도전정신의 중요성을 배웠어요. 미흡한 점이 많아 ‘과연 될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냥 포기했다면 지금과 같은 결실을 맺지 못했을 테니까요. 또 발명은 사소한 일상에서 시작되고 그것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생각 이상의 발전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깨달았어요. 긍정적인 생각으로 임한다면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에 대한 칭찬은 물론, 탐구 방법과 실험 원리, 보고서 작성 등에 대해 조언해준 정지영 지도교사(서울원묵고등학교 화학 담당)는 “평소 정은이는 과학 탐구에 대한 흥미와 열정이 남달라 다른 아이들보다 자발적으로 탐구 활동을 많이 하는 편”이라며 “궁금한 점이 생길 때마다 관련 과학지식을 찾아보며 해결하려는 평소 태도가 이번 성과의 근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람들에게 도움 주는 의약품 개발이 꿈


김 양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방과 후 활동으로 과학 실험반에서 다양한 실험을 하면서 과학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 후 매년 교내 과학탐구대회에 출전해 여러 차례 입상하며 과학에 더 많은 흥미를 가졌다.


과학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가던 김 양에게 위기의 순간이 닥친 건 중학교 1학년 때였다. 처음 본 중간고사에서 실망스런 과학 점수를 받았던 것. 하지만 김 양은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도대체 과학이 뭐야?’라는 마음으로 과학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성적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한 오기로 공부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과학의 매력을 알게 됐습니다.”


고등학생이 된 김 양은 과학을 재미 차원의 호기심이 아닌 보다 체계적으로 배우기로 했다. 첫 단계로 학교 과학실험동아리인 ‘QM’에 가입해 활동했다. “매년 학교에서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주최하는 ‘수학과학동아리 체험전’에서 부스 활동을 해요. 참가자들에게 실험을 통해 화학 원리를 알려주면서 과학 분야 중 화학 원리를 기초로 한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김 양은 과학적 호기심이 생길 때마다 이를 탐구의 소재로 사용했다. 작년에는 청소년 사이에 화장이 유행처럼 번지자 ‘성인과 다른 성장기 청소년기의 화장이 피부에 어떤 영향을 줄까?’라는 호기심에 ‘청소년의 화장이 피부에 주는 영향’을 탐구해 교내 탐구발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과학 관련 행사의 문을 두들기다보니 이번 서울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가 첫 출전임에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화학에 대해 관심이 많은 김 양의 꿈은 의약품 개발자다. “이번 대회에서 제 힘으로 의약품을 발명한 것을 원동력으로 삼아 화학을 더 깊이 있게 배워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의약품을 연구 및 개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