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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현 학생 불암중학교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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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1회 서울과학발명품경진대회 | 특상  


일상에서 부딪히는 주제에 관심, 새로운 해결책 위해 고민


불암중학교 2학년 노대현 학생은 제41회 서울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특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도 서울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 출전해 은상을 받았던 노대현 학생은 당시 수상에 머무르지 않고 꾸준히 새로운 주제를 발굴하며 자기만의 탐구를 이어갔다. 그 결과, 올해도 특상의 영예를 안았다. 중학생에게는 다소 어려운 영역일 수도 있는 ‘발명’을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는 노대현 학생. 미래의 과학자를 꿈꾸는 청소년의 생각이 궁금하다.


텔레비전 보다가 발견한 탐구 주제


누군가는 텔레비전을 보면서 재미에만 집중하지만, 호기심이 남다른 사람은 텔레비전을 보다가 부딪히는 일상의 불편을 그냥 넘기지 않고 새로운 발견을 이어간다. 실제로 노대현 학생이 이번 서울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 출품한 발명품의 아이디어는 텔레비전을 보던 중 나왔다. “텔레비전을 보다가 채널을 바꾸려는데 리모컨이 잘 작동되지 않을 때가 있었어요. 텔레비전 정면에서는 잘 작동하는데 옆쪽에서 버튼을 누르면 잘 안 되더라고요. 왜일까 궁금해서 원리를 찾아보니 측면에서는 리모컨에서 나오는 적외선의 세기가 줄어들어서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여기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옆쪽에서 리모컨을 눌러 도 적외선의 세기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일상에서 텔레비전을 볼 때 정면에서 바른 자세로만 보는 사람들은 드물다. 비스듬히 앉아 있다가 정자세로 일어나 채널을 바꿀 수도 있지만, 이래저래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불편을 당연하게만 여겼다면, 새로운 관찰은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노대현 학생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기만의 관점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했다. “리모컨 적외선 센서 앞에 특수한 장치를 붙여서 측면에서도 적외선 세기가 줄어들지 않게 만들었어요. 이 장치는 적외선을 증폭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언뜻 보기에는 특별할 게 없어 보이는 도구지만, 시제품을 만들기까지 걸리는 수고는 상당했다. 평소 노대현 학생의 강점은 컴퓨터 활용 능력. 고려대 영재교육원에서 기초적인 프로그래밍을 배우면서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둔 노대현 학생은 스스로 C언어를 독학하며 실력을 키웠다. 이번 발명품을 준비하면서는 설계프로그램인 OpensCAD를 활용한 3D 디자인에 도전했다. 다행히 C 언어 문법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애초에 2차원 평면구조로 계획했던 아이디어를 3차원 입체구조로 확장할 수 있었다.


집에서 컴퓨터로 기초 작업을 끝내도 시 제품을 제작하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3D 프린터가 있는 곳을 직접 찾아 나섰고, 노원구청에 설치된 메이커스 프로젝트를 이용할 수 있었다.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해결책을 발굴하며 시제품까지 완성한 노대현 학생의 아이디어는 대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꾸준히 아이디어 발전시켜 갈래요


노대현 학생이 재학 중인 불암중학교는 평소 학생들의 탐구 활동을 장려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번 서울과학발명품경진대회를 앞두고서도 20여 개 팀이 출전을 희망해 학내에서 한차례 예선전을 치렀을 정도다. 지난해에도 좋은 성적을 거둔 불암중이지만, 특상 수상은 3년 만에 이룬 성과. 이 번 대회를 앞두고 노대현 학생을 지도한 김종복 교사는 “대현이가 특상을 받아서 학내에서 유명인사가 됐다”고 전한다. “대회에서 수상을 하려면 학생 본인의 관심과 끈기, 열정이라는 삼박자가 맞아야 합니다. 대현이도 지난해 서울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은상을 받았어요. 그때 함께 출전한 다른 친구와 선배들을 보면서 스스로 자극을 많이 받았을 거로 봅니다.”


지난해에는 열린 아파트 현관문을 고정하는 도어스톱을 개량했다. 자석을 사용해 평소에는 티가 나지 않게 보관하다가 사용할 때만 간단하게 도어스톱으로 활용하는 발명품을 제안한 것. 이는 이후에 노대현 학생이 생활 속의 작은 불편에 집중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대회에 제출한 리모컨 관련 발명품 아이디어도 마찬가지다. 전국 대회를 준비하는 지금은 해당 발명품을 5차에 걸쳐 개량한 상태다. 노대현 학생은 이번 대회 출전을 계기로 광학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해당 아이디어를 더욱 심화하려면 렌즈와 관련한 지식을 강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대학교 교재를 구해서 보기도 했다. 당연히 내용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앞으로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으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