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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빈 학생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중학교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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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귀찮음을 해결해주는 발명가


 제52회 과학의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 수상, 제40회,41회 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전국대회 수상, 제40회, 41회 서울 특별시 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본선 수상, 제42회 서울특별시 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예선 수상 등 그간의 수상 내역이 끝이없다. 금성초등학교 1학년 방과후수업에서 만난 김태훈 선생님의 권유로 참가했던 첫 발명품 대회 교육청 은상 수상 이후 코로 나19로 인해 대회가 없었던 2020년을 제외한 매해 발명품 대회에 참가했고 중학교 입학 이후에도 대회 참가와 수상경력은 이어졌다. 중학교 입학 후 첫 해였던 2020년 대회 부재의 아쉬움을 올해 제42회 서울특별시 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본선에 참가하면서 아낌없이 담아냈고 초등학교 재학 당시 예선 수상에 이어 중학생이 된 현재 본선 수상이라는 또 하나의 발자취를 남겼다.


생활 속에서 찾는 다양한 주제들

 주제를 정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고 하는데 송성빈 학생에게 주제는 생활 속 여기저기에 있다. 제42회 서울특별시 학생과학발 명품경진대회 주제는 ‘특정 온도에서 냄새 로 위험을 알려주는 경보기’였고 뜨거운 난로의 온기를 향해 자꾸만 달려가는 큰고모님 댁 반려견 오닉스가 안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그 시작이었다. “동물은 사람보다 후각이 뛰어나니 냄새 를 이용한 경보기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냄새를 사용할 건지, 어떤식으로 반려견이 피하게 할 것인지, 온도는 몇 도로 결정할 건지 등 다양한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해결했어요. 사실 최선을 다해 만들고 나면 최고라는 생각에 우쭐하기도 한데 부모님이나 선생님들께서 문제점들을 짚어주시면 속상하기도 해요. 그렇지만 결국 보완점을 함께 찾고 더 나은 발명품이 될 수 있었기에 감사했어요. 제가 만든 발명품으로 오닉스가 화상 사고를 겪을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제일 좋아요.” 거듭 보완했어도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다. 난로와 함께 설치 시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 크기도 더 줄이고 싶고, 반려견 목줄에 온도센서를 설치하는 방법도 발명품 완성 후에 생각나 계속 아쉽기에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더 나은 발명품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 생겼다. “반려견이나 사람에게 무해한 냄새이면서 반려견이 싫어하는 냄새에 대한 연구도 더 하고 싶고, 동작감지 센서를 추가로 연구해 경보기와 결합도 해보고 싶어요. 또 온도가 변함에 따라 냄새가 달라지는 액체도 연구해보고 싶어요.” 작은 머리에서 끈임없이 아이디어가 생각나고 해보야 할 실험들이 떠오르는 듯하다. 이 작은 발명가가 걸어 갈 큰 미래가 기대된다.


잔소리와 귀찮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명품

 초등학교 1학년 방과후 수업 중에 발명품 대회에대해처음접했다. 단순하게숟가락, 젓가락, 포크를 합쳐 용도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는 잔소리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으 로 만든 발명품이었는데 상을 받고나니 재미도 생기고 욕심도 생겼다. 그 후 세면대 물 튀김 방지 커버, 늘어나는 파스, 전자동 세척 변기, 5초의 기적 신호등, 각도 조절 이중 칫솔 등 매해 꾸준히 발명품 대회에 참가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특히 각도 조절 이중 칫솔의 경우 지도 교사들의 제안으로 업그레이드를 거쳐 2020년 실용신안등록증(특허)을 받기도 했고 초등학교 6학년 때는 초등학교 전 학년 중 한 명에게만 수여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6년 내내 사교육 없이 오롯이 공교육의 틀 안에서 선생님들의 가이드라인과 동기 부여, 아낌없는 조언과 지도로 일구어낸 결과이기에 더욱 감사하다. 중학교 입학 이후에도 무엇보다 선생님들의 격려가 도움이 되었다. 소심하고 소극적이던 태도는 많은 대회에서의 발표를 거치면서 적극적으로 변했다. 단순하게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문제점을 찾고 해결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보다 나은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다.

 생활의 불편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엄마의 잔소리를 조금 덜 듣기 위해, 귀찮음을 조금 덜어내기 위해 시작한 발명품들은 생활을 편리하게 해준다는 것을 느낀 후 소비자가 편리함을 느낄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사업가가 되고 싶다는꿈이 생겼다.“ 한 두 사람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큰 경제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아버지와 한 적이 있어요. 사업가가 되어 기부의 선순환에 앞장서고 싶습니다.”

백지였던 송성빈 학생의 종이는 어느새 과학이라는 아름답고 과감한 색채를 바탕으로 더 큰 도약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