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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화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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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과학기술,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우리의 유토피아(utopia)적 미래는 바로 현재의 과학교육에 달려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미래는 또한 얼마든지 인간의 자유의지에 의해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과학과 삶과 인간성을 별개가 아닌 하나로 융합하여 선용(善用)하는 것이 과학교육이며 선택권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과학교육과 과학기술의 발달이 인간 주변 삶의 편리함을 위한 것이었다면 앞으로의 과학교육과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간 자체 삶의 질을 위한 것이 될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국제사회의 선도적 역할을 하는 선진국가들, 경제적·정치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그런 국가들은 하나같이 과학적 역량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미래사회는 모든 국가가 문을 열고 이웃같이 지내는 탈(脫) 국가[세계화] 사회가 되어 갈 것이 분명합니다. 적어도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영역 등에서는 공동체가 되어가는 모습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국가의 경쟁력을 확장하고, 국민 나아가 세계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필연적 토대는 역시 ‘과학기술’입니다. 즉 우리의 미래가 ‘과학 기술’에 달려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성장 이끈 과학기술


해방과 전쟁을 겪은 우리나라가 짧은 기간 동안에 세계가 놀랄만한 경제발전을 이루어, 오늘날에는 국제사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된 여러 요소 중 교육과 과학기술의 발전을 으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좁은 국토와 부족한 자원 그마저도 분단된 정치적 상황, 그리고 치열한 국제적 경쟁 등에서 빛을 발한 ‘과학기술’의 힘은 지금까지 그랬듯이 미래사회에서도 우리의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이미 우리의 과학기술은 세계 최고의 수준입니다. 올 상반기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성장률이 둔화되는 속에서도 우리나라 ICT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의 ICT 주력 품목이 핵심경쟁력 역할을 해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조선·철강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합니다. 머지않아 항공우주산업과 방위산업 역시 기존 제조업과 함께 큰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적인 경쟁력 평가기관인 스위스 국제경영평가원(IM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과학경쟁력은 지난 2010년 역대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한 이래 꾸준히 세계 10위권 내에 머물고 있습니다. 과학기술 강국이미지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과학기술이 주는 삶의 변화, 행복과 희망


과학기술은 우리의 삶에 빠른 변화를 가져다줍니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모든 생활의 공간에서 우리는 스마트 시대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가까운 미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대표 스마트 기술 중 하나는 사물인터넷(IoT)입니다. 언제나 우리 곁에 있는 평범한 사물이 IT제품화되는 것입니다. 즉 TV, 냉장고, 운동화, 옷, 약병 등의 모든 생활필수품들이 인터넷과 연결되어 사람들과 대화를 하게 되겠지요? 교실 벽이 말을 걸어오고, 창문이 미소 지으며 인사하고, 칠판이 각종 첨단 정보를 전달하는 학교가 생길 것입니다. 이러한 교육시스템에서 학생들이 하고자 하는 여러 활동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지원되게 되면, 지금보다 훨씬 행복한 교육이 이루어 질 것입니다.


더 이상 ‘과학은 과학자의 것’이란 생각은 맞지 않습니다. 첨단 과학기술은 곧 우리의 생활 속에서 쉽게 활용됩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투명·플렉시블(flexible)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는데, 이를 이용하여 접거나 둘둘 말 수 있는 신문을 만들어 휴대하고 다니며 동영상도 재생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국내 한 연구진은 금 나노입자를 이용해 암세포만 정확히 찾아 태워 없애는 물질을 개발했습니다. 지금까지의 항암치료는 정상 세포까지 죽여 부작용이 심각했지만 이제 장기나 조직의 손상을 줄이면서 암 치료를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더 없이 희망적이면서 건강한 삶. 더욱 환상적인 삶. 지금 우리는 이것을 이루는 과정에 있습니다. 우리가 꿈꿔오던 것을 현실에 적용하고 실현시키는 것이 실질적인 미래 기술입니다. 대한민국의 희망과 힘은 바로 이러한 첨단 과학기술에 있습니다.


첨단과학기술로 꽃피울 우리의 미래


훌륭한 공만 있다고 축구경기를 잘할 수 없듯이 과학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졌다고 해서 과학기술이 발전할 수는 없겠지요. 과학기술 발전의 핵심은 사람, 즉 인재입니다. 과학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 나아가 과학기술과 인문·예술을 융합할 수 있는 융합과학인재 말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유토피아(utopia)적 미래는 바로 현재의 과학교육에 달려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미래는 또한 얼마든지 인간의 자유의지에 의해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과학과 삶과 인간성을 별개가 아닌 하나로 융합하여 선용(善用)하는 것이 과학교육이며 선택권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과학교육과 과학기술의 발달이 인간 주변 삶의 편리함을 위한 것이었다면 앞으로의 과학교육과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간 자체 삶의 질을 위한 것이 될 것입니다.


세계 역사에 기억될 눈부신 경제적 부흥을 이뤄낸 대한민국의 능력으로 과학기술에 바탕을 둔 미래첨단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합니다. 나아가 과학 교육의 혁신, 인간과 자연 친화적인 과학기술 정책! 우리는 이러한 토양 위에서 융합과학인재 육성에 최선의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과학기술’이 곧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