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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주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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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학생과학체험관 건립 최우선
미래인재 키우는 과학교육 혁신의 중심 추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은 서울과학교육의 중심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과학탐구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였고 다양한 연수로 교원들의 전문성 향상에 앞장섰다. 또한 과학체험학습의 장을 제공해 과학 문화 확산에도 기여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지난 3월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의 새로운 수장이 된 김선주 관장은 전시관의 변화를 꾀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글 | 편집부


과학전시관과 4번의 인연… 토대 마련의 중추적 역할


김선주 관장은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서울대 사범대와 동대학 교육대학원을 나온 뒤 20년간 과학교사로 근무한 김 관장은 2000년 과학전시관의 전신인 ‘서울교육과학연구원’ 연구사를 시작으로 2004년 서울시과학전시관 교육연구사, 2013년 서울시과학전시관 교육연수부장을 거치며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의 역사와 함께 했다.


특히 연구사 시절 1998년 통폐합된 교육과학연구원을 분리해 서울시과학전시관을 설립하는 기본계획 수립에 참여하고 2004년 지금의 위치에 전시관이 새롭게 개관할 때 개설 요원으로 근무하면서 야외 물놀이 체험 전시물을 제작·설치하는 일을 감독하는 등 과학전시관의 기본 토대와 틀을 구축했기에 과학전시관에 대한 그의 애정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 3월 김 관장은 한성과학고 교장직을 내려놓고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 관장으로 부임했다. 감회가 남다른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정년을 1년 6개월 남겨놓고 처음 전문직 근무 발령을 받았던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에 다시 오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과학전시관 근무는 이번이 네 번째로 저의 전문직 역사는 과학전시관과 함께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임 후 과학전시관의 20년 숙원사업으로서 110만 서울학생들, 1000만 서울 시민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서울학생과학체험관’의 건립을 위한 초석이라도 놓기 위해 미력하나마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 관장은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이 즐기고, 누리고, 나누는 혁신미래 서울과학교육의 중심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고 평가한다. 김 관장은 “융합형 창의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각종 과학관련 대회 운영, 체험행사 등으로 학생에게는 ‘창의성’을, 영재, 환경, 수업방법 등 수학·과학교원들을 위한 각종 연수로 교사에게는 ‘전문성’을, 그리고 과학 체험마당, 천문대, 생태학습관 개방 운영으로 시민에게는 ‘과학적 소양’ 이라는 미션을 충실히 수행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타 시도 과학교육관과의 교류, 더 나아가 외국과의 교류가 확대된 글로벌 과학교육을 실천하는 기관으로서의 역할이 부족했다”며 “인적·물적 기반시설 확충과 다양한 교류를 통해 과학교육 선도 기관으로 발돋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과학과 교육과정과 연계된 서울학생과학체험관 설립 시급


김 관장은 우리나라 과학교육의 수준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과학교육의 방향에 대해서는 쓴 소리를 쏟아낸다. 그 예로 2015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와 2015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변화 국제비교연구(TIMSS)의 결과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과학 인지적 영역은 대체로 상위권에 들었으나 과학에 대한 학업 흥미도와 자신감 등은 하위권을 나타냈다는 점을 꼬집었다.


김 관장은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미래를 위해서도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태도를 긍정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며 “지금까지 계속 지적돼온 우리 교육의 문제를 단기간에 바꾸기는 어렵기 때문에 점차적으로 입시제도 및 교육과정의 변화, 그에 따른 교수-학습 및 평가방법의 다양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015 과학과 개정 교육과정에서 문·이과 칸막이 없는 교육인 ‘모든 이를 위한 과학 (Science for All)’을 핵심방향으로 정해 과학적 소양 함양 및 탐구방법 습득, 학생의 적성을 고려한 진로교육을 강조하는 것도 긍정적 과학 효능감을 상승시키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관장은 과학전시관 내 ‘서울학생과학체험관’을 설립하는 것 역시 과학에 대한 흥미도를 높이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새로운 과학과 교육과정과 연계된 서울학생과학체험관을 하루빨리 설립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수업내용을 과학체험관의 전시물을 통해 자연스럽게 체험하면서 과학에 대한 흥미와 긍정적인 태도를 함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자유학기제 전면 도입에 따른 이공계 과학·기술 분야 진로교육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장소로도 활발하게 이용될 것입니다”


사실 서울학생과학체험관 건립은 과학전시관의 오랜 숙제였다. 1995년 건립 기본계획이 수립돼 설계까지 마쳤으나 공사 직전 발생한 IMF 외환위기 때문에 20년 넘도록 표류하고 있다. 김 관장은 “울산과학관, 부산과학체험관, 전북과학체험관 등 지방의 과학교육원들이 그동안 미뤄왔던 과학체험관들을 속속 준공했다”며 “앞서가야 할 서울이 오히려 가장 낙후된 실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다행히도 지지부진하던 과학체험관 건립사업은 올해 구체적인 청사진을 마련함에 따라 전망이 희망적이다. 이미 확보돼 있는 5,500여㎡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5,000㎡ 규모의 체험관이 들어설 계획이다. 각 층에는 미래직업체험관, 기획전시실, 공연예술실, 생명과학, 지구과학 체험관, 유명과학자 재현실험실, 물리·화학 체험관, 무한상상실 등이 마련된다.


모든 전시물은 기존 과학관과 차별화해 과학과 교육과정과 연계된 작동 중심 참여식 전시물로 구성할 예정이다. 그동안 과학체험관 건립에 큰 장애물이었던 예산은 520억 원 가량으로 대폭 낮춰 국고 30%, 지방비 70%로 확보할 계획이다. 공사기간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로 예정하고 있다.


과학체험관 건립을 가속화하기 위해 국회의원 2명이 위원으로 활동하는 서울학생과학체험관 건립추진위원회가 마련된 상태며 김 관장 역시 사업 추진을 위해 지역 시의원 및 국회의원들과 수시로 만나 협력을 구하고 있다.


소통과 협업의 과학교육, 품성 갖춘 인재육성 도모해야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은 학생들이 문제 발견력과 협업능력을 갖춘 미래지향적 인재로 거듭나도록 미래교육을 향한 새로운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고자 종합발전계획(2017∼2021)을 수립했다. 올해는 그 시작의 원년이다.


김 관장은 올해 서울과학교육의 발전을 위해 3가지 부문에 중점을 두고 과학전시관을 이끌어갈 방침이다. 첫째 서울형 자유학기제와 연계해 미래 직업 탐색, 미래지향적 융합 체험 등 다양한 과학 체험학습 기회를 지원할 수 있는 서울학생과학체험관 건립의 실질적인 원년이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둘째 과학전시관이 인공지능 시대인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미래학력을 키우는 과학교육 혁신의 중심 추 역할을 다하는 데 힘쓸 방침이다. 김 관장은 “2015년 과학과 개정교육과정의 안착을 위해 수업혁신을 위한 자료, 융합인재교육 지도 자료, 과학적 가치판단을 위한 지도 자료의 지속적 개발 보급과 각종 생물 학습자료 공급 확대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의 미래인성을 키우는 과학교육 지원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김 관장은 “중학교 자유학기제 도입에 따라 과학 분야 진로교육 기회를 제공해야할 시점”이라며 “서울시 혁신교육지구와 연계한 협력사업인 마을과 함께하는 과학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과학전시관 3개의 분관(남산 분관, 동부 분관, 남부 분관)을 포함한 전시관 시설의 효율적 개방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과학교육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 관장은 “미래는 소통과 협력을 통한 과학연구가 중심이 되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종래의 개별적인 지식과 창의성 과학교육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함께 소통하고 협업하는 능력을 기르는 과학교육으로 확대·전환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품격과 인성을 갖춘 과학인재 육성 교육이야말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인 미래학력과 미래인성을 함양한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의 토대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