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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주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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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학생과학체험관 타당성 조사 진행 중,

소통과 협업의 과학교육, 품성 갖춘 창의 인재육성 도모


2017년 3월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의 새로운 수장이 된 김선주 관장은 전시관의 변화를 꾀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그동안 분주한 행보를 이어왔다.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이 인적·물적 기반시설 확충과 다양한 교류를 통해 과학교육 선도 기관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김선주 관장.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의 미래인성을 키우는 과학교육 지원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임무에 충실해 왔다. 금년 8월로 정년을 앞두고 있는 김선주 관장을 만나,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의 숙원 사업인 ‘서울학생과학체험관’ 건립 진행상황과 함께 그동안 과학교사로서 재직하면서의 보람과 감회, 우리 미래교육에 대한 방향 등을 들어보았다.



■아직도 갈 길은 멀지만, 20여 년 동안 표류되던 과학체험관 건립이 김선주 관장님 부임 이후 처음으로 가시화됐습니다.

먼저 가장 큰 관심사인 ‘서울학생과학체험관’ 건립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요?


현재(5월) 교육부에 의뢰해 놓은 과학체험관 건립 타당성 조사가 실시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가 나오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거기까지가 제가 할 몫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단계까지 진행되는 것도 그렇게 수월하지는 않습니다. 우선은 타당성 조사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는 일입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과학과 전문직, 교장, 교감님들께서 함께 힘을 합해 도와주시고 계시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타당성 조사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더라도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 를 통과하는 것이 가장 힘든 고비라고 생각합니다. 국고의 30%인 156억 원이 투입되고 총 사업비가 520억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므로 심사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그렇지만 100만 서울 학생들에게 ‘서울학생과학체험관’이 꼭 필요한 시설이기 때문에 심사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교육부의 중투심사가 통과되면 서울시의회의 공유재산심의를 거쳐 내년도 예산에 과학체험관 설계비를 반영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2019년 설계, 2020~2022년 체험관 건물 준공, 2023년 전시물 설치가 완료될 예정입니다. 2024년도에는 서울과학전시관이 명실상부한 과학 교육의 허브가 되어, 교육과정과 연계한 학생들의 과학체험활동 수요를 충족하는 맞춤식 과학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리라 기대합니다. 저도 서울 과학교육자들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그런 날을 기대하며 지켜보겠습니다.


■지난 해 3월 한성과학고 교장 직을 내려놓은 김선주 관장님은 정년 1년 6개월을 남기고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 관장으로 부임했는데,

그간의 감회를 듣고 싶습니다.


지금부터 38년 전인 1980년 3월, 성동구 한강변(뚝섬)에 있는 성수여중(지금의 성원중)에 첫 발령을 받아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 교문을 들어서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처음 수업하러 교실에 들어갔을 때 저를 쳐다보던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들이 그 후의 군 입대 시절도 잘 견디게 해줬고, 현재 제가 이 자리에 있게 된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로부터 20년 간 교사를 하다가 새로운 천 년이 열리는 2000년에 교육전문직에 들어와 제2의 교직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00년 9월 지금의 남산분관자리에서 ‘서울교육과학연구원’ 교육연구사를 시작으로, 본청에 새로 만들어진(2003년 9월) ‘과학교육활성화추진단’ 장학사, 그리고 낙성대 이 자리에 새롭게 개관(2004년 9월)한 ‘서울과학전시관’ 교육연구사 등 5년 반 동안 과학전문직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그 후 서울에서 세 번째 과학고로 신설되는 세종과학고 교감 (2008년), 개설 혁신학교인 휘봉고 교장(2012년), 한성과학고 교장 (2014년) 등을 거쳐 과학전시관장으로 작년 3월에 부임하여 어느덧 정년을 앞두게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새롭게 만들어지는 기관이나 학교에서 여러 번 근무를 하였는데, 그 당시에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만큼 느끼는 성취감과 보람도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전시관은 개관 때부터 근무하며 과학놀이마당 등 야외전시물을 만들었던 추억이 깃든 곳이라 더욱더 감회가 깊습니다. 또한 20여 년 전부터 추진되어 왔지만 아직은 ‘학생과학체험관’이 건립되지 못한 것이 아쉬운 마음으로 남아 있습니다.


■2000년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 전시관의 전신인 ‘서울교육과학 연구원’ 연구사를 시작으로 2004년 서울시과학전시관 교육연구사,

2013년 서울시과학전시관 교육연수부장을 거치며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의 역사와 함께 했는데, 재직 중 특히 기억에

남고 보람 있었던 일은 어떤 것인지요?


먼저 떠오르는 것은 본청 과학교육활성화추진단 장학사로 있을 때(2004년) 전국에서 최초로 ‘수학·과학과 우수교사 국내대 학 위탁특별연수’ 제도를 새롭게 만든 기억이 남습니다. 수학·과학 교사의 교수·학습방법 개선 역량 강화 및 연구풍토 조성을 위하여 초중등 수학·과학교사를 공모·선발(초등 11명, 중등 22명)하여, 서울교육대학교(초등)와 서울대학교(중등)로 한 학기 동안 위탁 연수를 보내는 제도였습니다. 그 당시 선례가 없었고 위탁연수 교사 대신 33명의 기간제 교사를 새로 뽑아야 하는 등 교육감 결재를 받고 시행하기까지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그 만큼 시행할 때 보람도 많이 느꼈고, 그 후 이 프로그램은 약간의 변화는 있지만 2004년 이후 지금까지도 계속 시행되고 있습니다. 또 기억에 남는 것은 과학전시관의 개관(2004년 9월)과 함께 본 청에서 옮겨와 맡게 된 야외 과학체험전시물 설치 업무입니다. 2005년 그 당시 많은 예산이 필요한 ‘학생과학체험관’을 건립하지 못하고, 대신 약 25억 원의 예산으로 과학놀이체험마당 전시물 등 총 40여 종의 야외 과학체험전시물을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그 업무를 2005년 1년 내내 제가 맡아 진행하였는데, 가을 무렵 준공 기일에 쫓겨 퇴근을 하지 못하고, 현재도 생태연못 옆에 있는 ‘기울어 진 방’ 전시물 설치 작업을 밤새 지켜보던 기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그 때 제작된 대표적인 전시물이 본관 로비에 있는 ‘혼천시계’입니다. 고려대 박물관 소장인 조선 중기 송이영의 혼천시계(국 보 230호)를 국내 최초로 작동되도록 복원한 것으로, 그 당시 언론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소개되기도 하였습니다.


■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과학교육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우리 교육청에 바라는 점에 대해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2016년 3월 벌어진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 (AlphaGo)와 세계 정상급 기사인 이세돌 9단 간의 바둑대결의 결과 (4 : 1로 알파고 승)는 전 세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획기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바둑을 조금 아는 저도 대국전에는 이세돌 9단의 5:0 승리를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이세돌 9단이 거둔 그 ‘1승’이 인간이 AI인 알파고에게 거둔 유일한 1승이 되리라는 것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이제는 우리에게 익숙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쓰여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우리 교육청도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여 창의융합 인재 육성을 위한 메이커, 정보(코 딩), STEAM, 미래 교육 등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 시작하는 서울형 메이커 교육 중장기(2018~2022) 발전 계획, 초·중학교 코딩교육, 서울학생과학체험관 건립(2019~2023) 등 미래사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보다 더 체계적이고 융합적인 교육활동을 기획하고 추진할 전담 부서 및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관장님은 평소 “미래는 소통과 협력을 통한 과학연구가 중심이 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씀해 왔는데,

끝으로 우리의 미래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이스라엘의 히브리대 역사과 교수이며 작가인 유발 하라리는 2050년이 되면 일부 인류는 생명공학, 사이보그 공학 등의 기술을 이용하여 불멸에 진지하게 도전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전례 없는 수준의 번영, 건강, 평화를 얻은 인류의 다음 목표는 인류를 신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단계, 즉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에서 ‘호모 데우스(Homo Deus)’로의 변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다가오는 미래시대에 부합하는 미래교육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지구상의 모든 생태계와 함께 공존하는 친환경 생명존중 교육입니다. 우리 인간은 지구상의 동식물들에게는 이미 신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환경 파괴로부터 지구 생태계를 보존하며 공존하는 것, 야생동물 보존, 가축들의 동물 복지 등 함께 살아가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인류가 진정한 호모 데우스가 되려면 그 위상에 어울리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 oblige) 교육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주어진 명예(노블레스) 만큼 책임과 의무(오블 리주)를 다할 수 있어야 지구에서 진정한 주인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남을 배려하고 베푸는 품성교육이 모든 교육의 기본이라 고 생각합니다. 품성이란 외적인 품격과 내적인 인성을 함께 아우르는 말입니다. 품성교육은 유아 때부터 꾸준히 실시하는 것이 우리 모두가 행복한 혁신미래교육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