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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메이커·발명 체험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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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참된 의미를 실천하는 교사들

메이커·발명 교육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찾아갑니다.


교육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균등하게 주어져야 하지만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여기 발명 교육을 경험하기 어려운 소외지역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이들이 있다. 박수아 교사, 정영천 교사, 박웅빈 교사는 발명 교육 체험의 기회를 얻지 못한 학생들을 직접 찾아가 일반 교육현장에서 접하기 힘든 프로젝트 기반의 창의적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해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고 교육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는 교육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8월 박수아 교사(성수중학교), 정영천 교사(용문중학교), 박웅빈 교사(가재울중학교)는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에 위치한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메이커·발명 체험캠프’를 운영했다.




교육 소외지역 학생들에 선사한 교육 학생 주도의 흥미 만점 메이커·발명 수업 목재를 재단하고 나사로 조립하고 동력장치를 연결하고… 지난해 8월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에 위치한 한 조그만 학교에 다니는 12명의 아이들은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다. 한번도 체험해보지 못한 고카트(go-cart) 만들기에 도전 한 것이다. 초·중·고등학생들로 이뤄진 아이들은 4명씩 팀을 구성해 자신들만의 고카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엔 뜻대로 되지 않아 난감해하던 아이들은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차근차근 고카트를 만들어나갔고 마침내 고카트가 완성된 모습을 드러내자 신기하다는 듯 탄성을 자아냈다. 만들기의 주체는 오롯이 아이들이었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지시하거나 명령하는 대신 목표와 방향을 알려주고 아이들이 스스로 방법을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이자 촉진자 역할에 충실했다. 이날 수업은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과 서부발명교육센터, 성동광진발명교육 센터가 연합해 메이커·발명 교육을 접하기 어려운 도서벽지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한 ‘찾아가는 메이커·발명 체험캠프’의 하나였다. 대상은 위도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었다. 주말을 이용해 이틀 동안 진행된 체험캠프에서 아이들은 창의적인 설계를 통한 고카트 메이커 활동을 체험했다. 평상시 접하기 어려운 교구를 이용한 재미있는 메이커·발명 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창의적 사고 능력 및 문제해결력을 높일 수 있었고 흥미와 적성을 고려한 활동 구성 덕분에 학생과 교사 모두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체험캠프를 위해 선생님들은 하루 전날 출발해 위도까지 직접 재료와 장비를 트럭에 싣고 운반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차와 배를 번갈아 타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었지만 피곤함보다는 “어떤 아이들을 만날 까?”하는 설렘이 더 크게 다가왔다. 교육을 진행하면서 선생님들이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카트 만들기의 동기를 부여하고 만들기 과정을 즐겁게 이끌어가는 것이었다. 메이킹에 낯설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신나는 음악을 틀고 학교 및 섬 생활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해진 덕분에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도구사용법, 전자회로, 자동차 구조 등을 배워 나갈 수 있었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 주는 교육봉사활동 지속

평생 잊히지 않을 추억이 될 것 같아 체험 캠프에 참여했다는 정영천교사(용문중학교)는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같이 즐겁게 만들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힘 썼다”며“ 출발하기 전엔 ‘과연 이틀 만에 고카트를 완성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학생들이 스스로 끝까지 만들어내는 것을 보며 공간만 있다면 메이커 교육은 어디서든가능하다는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여러 차례의 교육봉사 경험을 통해 메이커 교육의 긍정적인 효과를 경험한 박웅빈 교사(가재울중학교)는 “모형만 만들어본 학생들은 실제 자동차 크기의 고카트를 만들면서 동기부여와 함께 흥미를 느낀다”며 “과학, 기술, 수학, 미술 등 모든 영역이 다 포함돼있는 복합적인 프로젝트인 고카트 만들기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이 잘하는 부분을 찾아내 역할을 나누고 친구들과 협업하면서 작품을 완성해낸다”고 밝혔다. 메이커 및 발명 교육의 노출 빈도가 적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험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에 공감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는박수아 교사(성수중학교)는 “학생들의 참여도와 만족도가 모두 좋았고 무엇보다 ‘재밌다’ ‘즐겁다’라고 말하는 학생들의 행복한 표정을 보니 뿌듯했”며 “갈 때는 거리가 멀고 챙겨가야 할 것도 많아 다소 힘들었지만 올 때는 마음 가득 행복감과 보람됨을 안은 채 돌아왔다”고 전했다. 세 명의 교사 모두 교육봉사에 대한 열의와 관심이 높아 앞으로도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는 강원도 태백 지역으로 찾아가는 체험캠프를 계획하고 있다. 박웅빈 교사는 “메이커 프로그램을 잘 구성하면 학생들이 정말 좋아한다”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준비도 해야 하고 주말도 반납해야 하기에 힘들지만 참여한 학생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교사로서 만족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에 교육봉사 가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정영천 교사는 “학생들이 모 둠별로 디자인한 카트를 완성하고 시험주행하면서 좋아하는 것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며 “학생들이 즐거울 때 나오는 표정을 보고 탄성을 들을 때 교사로서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수아 교사는 “학생 중심, 경험 중심, 협력 중심의 찾아가는 메이커· 발명 체험 캠프의 취지에 공감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제약이 있지만 안전한 환경 속에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미래역량 함양 위한 프로젝트 수업 진행

 “학생들이 미래에 필요한 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역량 중심의 발명교육센터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박수아교사는 지난 해부터 관내 초·중학 교를 대상으로 발명 및 메이커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성동광진발명교육센터(메이커 스페이스 거점센터)의 운영을 맡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금은 운영을 잠시 중단 했지만 매주 수요일 관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메이커 스페이스를 상시 개방하는 등 관내 학생들의 발명 및 메이커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발명과 메이커 교 육을 경험할 기회가 적은 학생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열전사용 프린터, 3D프린터, 레이저 커터, 머그컵 열전사 기계 등 첨단 기자재를 보유한 메이커스페이스와 발명 활동실을 구축해 메이커 교육을 위한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요즘 급증하고 있는 학생 크리에이터들을 위해 미디어 부스를 구축해 학생들이 마음껏 영상 제작 및 편집을 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했다. 최근에는 학생들이 팀을 이뤄 메이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재료와 도구 역시 자율적으로 선택·활용해 분업과 협업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 프로젝트 기반 수업이다.“ 인공지능이 점점 발전하고 있는 이때 학생들에게 필요한 협업능력, 의사소통능력, 창의력 및 비판적 사고력을 함양하기 위해선 프로젝트 기반 학습법이 중요해요. 그래서 이보다 조금 더 발전된 개념으로 저명한 미래학자이자 교육학\자인 마크 프렌스키가 주장한 실질적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메이커 교육 통해 가치 있는 인재 양성

“4차산업혁명 시대의 미래인재에게 필요한 4C(Critical Thinking, Communication, Collaboration, Creativity)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고민하고, 고민한것을 수업에 적용하려고 노력합니다.” 교직 경력 15년 차의 정영천 교사는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 서울중등기술교과교육연구회를 비롯해 다양한 교과 연구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메이커교육과 인공지능 융합 교육에 관심이 많아 학교 안팎에서 관련 수업을 활발히 진행한다. 특히 우리나라 교육 이념인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으로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배운 것 을 세상을 위해 쓸 수 있는 ‘소셜 임팩트’ 프로젝트 수업에 중점을 둔다. 정영천 교사는 메이커 교육을 통해 가치 있는 인재, 세상을 긍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학생들을 키우고자 한다.“ 오션클린업의 CEO인 보얀 슬랫은 고등학교때 프로젝 트로 해양쓰레기에 대해 연구했고 지금은 전 세계 바다에서 플라스틱을 제거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가 ‘기술은 가장 강력한 변화의 원동력이다. 우리 인간 능력의 증폭기다’라고 말한 것처럼 기술교사로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제공해서 그들의 능력을 증폭시켜 세상을 긍정적으로 발전시키는데 영향을 줄 수 있는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입니다.”


만들기 즐기는 학생들을 위한 공간 마련에 최선

 서울메이커교육연구회( https://teras.cc ) 등 다양한 교사연구회에서 활동하며 메이커 교육을 주로 연구하는 박웅빈 교사는 교내 메이커 스페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완성된 메이커 스페이스는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기술실, 컴퓨터실, 회의실을 갖추고 있으며 언제든지 학생들이 와서 브레인스토밍을하고 비치된 도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열린 공간이다. 박웅빈 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융합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질 좋은 메이커 프로그램과 발명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자 만들었다”고 말했다. 비록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못했지만, 올해1 월에는 비대면과 대면 수업을 병행해 코딩부터 3D 설계, 로봇, AI, 자동차, 애플리케 이션, 미디어 크리에이터 등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학생 대상 프로그램(16개)과 교사 대상 프로그램(2개)을 진행했다. 모든 프로그램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가장 호응이 좋았던건 로봇 프로그램이나 고카트, AI 프 로그램이 아닌 단순히 스마트폰을 활용한 드로잉도구 활용 프로그램이었다. 박웅빈교사는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재밌게 참여한 프로그램이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말한다. 기회가 된다면 메이커톤과 AI해커톤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만드는것 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있어 행복해요.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만드는 것을 즐기는 학생을 위한 공간,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최대한 제공해줄 수 있도록 힘쓸 겁니다.”



박수아| 성수중학교 교사
“학생들이 미래에 필요한 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역량 중 심의 발명교육센터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정영천| 용문중학교 교사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인재에게 필요한 4C(Critical Thinking, Communication, Collaboration, Creativity) 역 량을 키울 수 있도록 고민하고, 고민한 것을 수업에 적용하려 고 노력합니다.”
박웅빈| 가재울중학교 교사
“학생들이 스스로 융합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질 좋은 메이커 프로그램과 발명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자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