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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 도입에 따른 과학 진로교육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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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공부' 대신 '진로 경험'
자기주도적 학습 통해 미래 이끌 창의 인재 '쑥쑥'


지난해 중학교를 대상으로 자유학기제 및 진로탐색 집중학년제가 처음 시행됐다. 자유학기제는 한 학기동안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고 진로와 관련된 교육을 하는 제도이고, 중1진로탐색 집중학년제는 1학년을 대상으로 1년간 중간고사를 치르지 않는 대신 진로체험 등을 실시하는 제도다. 이 시간을 통해 아이들은 잠시나마 입시 위주의 공부에서 벗어나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며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전을 세운다.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교육이 시작되면서 학교와 학생, 교사 모두 웃음 짓기 시작했다.

글 | 편집부


“내가 잘하는 게 뭐지? 난 커서 어떤 직업을 가질까?”
“난 과학자가 되고 싶지만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 도대체 무엇부터 해야 하지?”


시험 위주의 학교 공부에만 치중해온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 확신하지 못한다. 꿈에 대해 고민하지만 도움을 받기도 쉽지 않다. 지난해부터 중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자유학기제와 진로탐색 집중학년제는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새롭게 도입된 교육제도다. 학생들은 토론, 실습 등 직접 참여하는 수업을 받고 진로탐색, 직업체험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면서 꿈과 끼를 찾아나간다.


수업 흥미 높이고
적성에 맞는 진로 탐색하는 자유학기제


우리나라 교육은 세계에서 유례없는 짧은 기간에 공교육체제를 완성했지만 학교생활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와 행복감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았다. 그동안 교육 정책이 전체 교육 체제의 우수성에 초점을 맞춰 추진돼 왔다면 이제는 학생들이 빠르게 변하는 미래사회에 대처하고 자신의 꿈과 끼를 발현할 수 있도록 학생을 중심에 두고 개개인의 소질과 능력을 살려주는 방향으로 교육 정책의 패러다임이 전환돼야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는 행복 교육의 일환으로 자유학기제가 추진됐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동안 강의식, 암기식 수업을 줄이고 토론, 문제해결, 프로젝트 학습 등 참여하는 활동을 중심으로 수업을 운영하여 수업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율과정도 운영한다. 지난해 2학기와 올 1학기에 걸쳐 80여 개의 연구학교가 운영되었고 2016년에는 모든 중학교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꿈과 끼를 키우는 다양한 진로 탐색 활동
학생·학부모·교사 모두 긍정적 반응


자유학기제에는 진로교육을 활성화하고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했다. 또한 중간・기말고사를 실시하는 대신 학생의 성취 수준을 확인하는 기준과 방법을 학교별로 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자유학기제를 통해 추진된 이러한 시도는 향후 중학교 전체 교육과정의 편성・운영 개선, 수업 방법 및 평가 방식 혁신 등 중학교 교육 전반의 변화를 견인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자유학기제 연구학교에서는 토론, 실습, 프로젝트 활동 등 학생 참여형 수업을 비롯하여 학교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진로 탐색 활동을 운영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꿈과 끼를 찾는 계기를 마련했고 그 결과 우리 교육이 변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고 방황하던 아이들은 자유학기제를 통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었고 학부모들은 자유학기제를 통해 자녀와 소통할 수 있었으며 선생님들은 가르치는 보람을 느꼈다는 사례들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은 이전 학기보다 수업시간이 재미있고 기다려진다는 비율이 증가했다. 자유학기를 통해 학습 흥미와 몰입도가 높아지고 새롭게 생각하는 힘과 친구들과 협동하는 능력을 기르게 되었다는 반응도 증가했다. 교원들의 경우, 자유학기 동안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동아리 활동이 이뤄졌으며 교실 수업을 계획하고 진행하며 학생들을 평가하는데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어 자유학기제 운영과 관련하여 전반적으로 만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가하면 학부모들 역시자유학기제 운영으로 자녀의 교우관계가 좋아졌고 자녀가 자신의 진로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등 자유학기제 운영에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지기주도 창의학습과 미래지향적 역량 함양
자기성찰 및 발전 기회 제공하는 집중학년제


서울 지역 중학교들은 중1 진로탐색 집중학년제와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두 제도는 교과과정이나 운용방법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도록 진로교육을 강화한다는 취지는 같다.


자유학기제 연계 중1 진로탐색 집중학년제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학생들은 기존의 주입식 교육 속에서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스스로 탐색할 기회가 없었다. 이에 학생들에게 스스로 꿈과 끼를 찾고 자신의 적성과 미래에 대해 탐색하고 고민하고 설계하는 경험을 통해 지속적인 자기성찰 및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지식과 경쟁 중심 교육을 자기주도 창의학습 및 미래지향적 역량(창의성, 인성, 사회성) 함양이 가능한 교육으로 전환해야하며 학생들 모두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교육적 관심을 집중적으로 기울여주는 시기가 필요하다.


자유학기제 연계 진로탐색 집중학년은 현재 중학교 1학년에서 실시되고 있는데 이는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을 이어주는 징검다리에 해당하는 중학교 1학년이 자신의 잚과 진로에 대해 본격적으로 생각하고 탐구를 시작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중학교 1학년 때 진로탐색 활동 및 체험을 통해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발견하고 학습에 대한 내면적인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자기주도적인 진로개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 교육체제상 첫 번째 진학을 결정해야 할 시기는 중학교 시절로, 중학교 1학년 때 진로 탐색이 제대로 이뤄져야 2학년 때 구체적인 진로를 설계하여 2, 3학년에 걸쳐 고교 진학을 구체적으로 설계하면서 이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다.


진로캠프부터 동아리 활동 및 토의·토론까지
학기별로 특성화된 진로탐색 활동


자유학기제 연계 중1 진로탐색 집중학년제의 교육과정은 1학기와 2학기별로 성격이 다르다. 1학년 1학기는 ‘자기이해 기반 진로탐색 기초학기’다. 이때는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입하는 적응과정기인 동시에 중학교에서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학교생활에 임할지를 정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자기이해 과정이 필요하다. 자기이해를 위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은 진로 연계 교과통합 수업, 진로와 직업 선택과목, 진로캠프, 진로콘서트, 직업체험 등이 있으며 학교별로 선택 운영한다. 또한 형성평가, 수행평가, 자기성찰평가 등 다양한 평가를 실시하되 학생의 핵심 성취 수준 확인 방법 및 기준 등은 학교별로 마련한다.


반면 2학기는 ‘자유학기제를 통한 진로탐색 집중학기’다. 진로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각자의 진로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적성에 따른 선택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미래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진로탐색 중점, 동아리 중점, 예술체육 중점, 선택 프로그램 중점 등 자율과정을 운영하고 학생 희망을 고려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학생의 선택권을 확보한다. 아울러 융합수업, 프로젝트 수업, 실험실습, 토의·토론 등으로 수업방법을 다양화한다.


모두의 노력이 뒷받침될 때

자유학기제 및 집중학년제 효율적 운영


자유학기제와 진로탐색 집중학년제의 실시로 학교가 저마다 특색을 살린 다양하고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따라 관심 있는 분야를 즐겁게 공부하고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따라 스스로 수업을 선택하며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자유학기제 및 진로교육의 안정된 정착을 위한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희생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자유학기제와 진로탐색 집중학년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 주체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 학교 현장에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학생 체험 인프라 확충이 이뤄지려면 중앙부처뿐 아니라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범정부 차원의 학생 체험 인프라 확충을 위한 협력과 함께 학생들이 실제 직업 체험 현장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더 많은 분야를 체험할 수 있도록 영상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마련돼야 한다.


한편 학교는 학부모와 함께 진로 탐색 활동을 운영하고 지역 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의 희망과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여 학생들이 참여하고 활동하는 수업으로 개선하고 그에 적합한 평가 방식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와 같은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에 대한 비전을 세우고 학습동기를 찾아 자기 주도적 학습 역량을 키우며 창의성, 문제해결력, 고등사고력 등 미래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다. 교육의 본질을 찾고 학생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추구하는 자유학기제와 진로탐색 집중학년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