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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 교육의 교육적 가치 탐색과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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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 인재 양성, 창의력으로 승부

세상 바꾸고 미래를 변화시키는 새로운 수업, 메이커 교육

21세기 교육은 미래 사회에 인류가 마주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어야 한다. 학생들이 사고하고, 탐구하며, 성찰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고 학습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수업 형식이 필요하다. 이에 메이커 교육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새로운 교육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메이커 교육은 학생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디자인과 제작 전 과정을 주도하여 결과물을 완성하는 학습자 중심 교육이라 할 수 있다. 이른바 학생들이 생산의 주체가 되고 학교가 생산의 공간이 되도록 하는 교육이다.




최근 이사한 우리 집에 피아노를 위한 방 음공사가 필요했다. 방음업체에서 실측을 하러 오셨는데, 앉아서이런저런 얘기를 하 다가 알게 된 사실은 예전에는 피아노 방음 이 대부분을 차지했다면 이제는 피아노 방 음은 절반 정도 밖에 안된다는 사실이었다. 나머지 절반은기타악기, 성악등과 더불어 유튜버 방음이 차지한다고 한다. 유튜버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유튜버는자신의 일상 생활이라는 범위 안에서 제작을 한다. 기존의 TV나 라디오 방송이 방송국의전문 스튜디오, 무대에서 전문장비와 인력을 갖춰놓고 제작 한다면 유튜버들은 집에서, 자기방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카메라와 마이크를 이용해 전문인력 없이 혼자 찍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단한 장비와 콘텐츠, 용기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것이 유튜버이다. 요즘은 개나고양이도유튜버(?)가된다.


왜 ‘메이커’가 되려 하는가?

4차 산업혁명의 신인재 양성, 창의력으로 승부하다


 어렸을 때부터 미술을 좋아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미술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었던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교육학 교수가 되었지만 미술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혼자 틈틈히 그림을 그리곤 했다. 그러다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들을 위한 그림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전통적 방식대로 출판을 하려면 에이전시가 있어야하고, 나같은 아마추어 그림은 부족한 게 많기 때문에 전문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림을 그려주어야 한다. 서점과도 네트워크가 있어야하고 몇부를 인쇄할지, 마케팅을 어떻게 할지 등에 대해 잘 아는 전문인력의 지원이 필요하다.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고 출판사를 통해 할 경우 출판사 입장에서는 투자이기 때문에 초보 작가가 출판사로부 터원하는 만큼의 지원을 받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그런 에이전시나 출판사 없이 아이패드와 앱을 이용해 틈틈이 그림을 그려 전문인력이나 업체의 지원 없이 동화책 두 권을 출간했다. 지금 내 책은 아마존을 통해 전 세계 마켓에서 팔리고 있다. 그와 별개로 나는 웹툰 작가로 살고 있기도 하다. 테크놀로지의 도움으로 이전에는 상상만 할 수 있었던 일들을 우리는 일상에서 하고 있다. 길에서 주운 고양이 한마리로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유튜브 스타가 되고, 집에서 구운 빵 사진을 올리다가 온라인 베이커리를 창업하며, 평범한 대학생들이 베스트셀러 책을 내고, 전업 주부들이 웹툰 작가가된다. 테크놀로지와 자신의 취미, 그리고 열정이 합쳐져 무엇인가를 만들어내고 그것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이러한 패턴이 점차로 우리의 문화의 넓은 영역에 걸쳐 퍼져나가고 있다. 그들은 누구인가? 1인 크리에이터, 엔터프리너, 1인 창업 등 여러가지 단어를 이용해 이들을 지칭하지만 이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이름이 있다면 ‘메이커’가 아닐까 한다.


  




메이커 운동

DIY 문화기반…아이디어와 열정만으로

메이커 운동은 DIY 문화에 기반하고 있다. DIY는 Do It Yourself를 줄인말로, 필요한 물건을 스스로 만들거나, 고장난 물건을 전문가의 도움없이 스스로 고치는 문화를 일컫는다. 예를 들면, 작년에 우리 집의 세탁기가 고장이 났다. 몇 년 전에 고장이 났을 땐 수리전문가를 불러 고쳤지만 이번에는 유튜브를 보고 DIY로 내가 직접 고쳤다. 또 결혼하고 첫 번째 집의 인테리어를 할때는 인테리어 전문가에게 맡겼지만, 최근 두번째 집으로이사할때는 내가 유튜브와 책, 블로그 등을 보며 DIY로 직접 자재를 고르고 디자인했다. DIY는 비용을 줄이기 위함이 일차적인 목적이겠지만, 직접 만든다는 기쁨과 자부심 또한 주요 동기가 된다. 메이커 운동은 DIY와 비슷하지만, DIY와 구분되는 점은 테크놀로지가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점, 그리고 소셜 플랫폼을 이용해 과정이나 결과 물을 공유를 한다는 점이다. 예를들어 집에서 요리책을 보고 쿠키를 구워서 가족과 함께 먹었다면 그것은 DIY로 쿠키를 구운 것이다. 하지만 쿠키를 굽는과정과 결과물을 온라인으로 공유하고 그것을 팔아 수익까지 냈다면 그것은 메이커의 쿠키라고 볼수 있겠다. 메이커들이 많아짐에 따라 메이커는 운동(movement)이 되고 문화가 되었다. 기 존의메이커문화는유형의물건, 즉제조에 주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면 4차 산업 혁명 시대 메이커 문화는 유형의 물건부터 무형의 콘텐츠까지 모든것을 다 포함한다. 예전에는 좋은 아이디어와 자본을 가진 사람만이 사장님이 될 수 있었지만 이제는좋은 아이디어와 열정만 갖고도 누구나 사장님이 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메이커 교육

학생은 생산 주체…학교는 생산 공간

호모 파베르(Homo Faber)는 라틴어로 Man the Maker 즉‘만드는 사람’을 의미 한다. 인간이 도구를 만들고, 도구를 이용 해 생산품을 만들고, 그러한 활동을 통해 자기 자신을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운명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우리는 모두 호모 파베르이다. 고대부터 지금 까지, 인간은 도구를 만들고, 사회를 만들고, 역사를 만들어왔다. 우리 주변을 둘러 보자. 내가 앉아있는 이 의자, 쓰고 있는 컴퓨터, 오늘 먹을 점심, 저녁 때 볼 드라마, 공부하는 교과서… 이 모든 것은 누군가가 ‘만든’것이다. 아이들은 색종이와 레고로 무엇을 만들고, 옆의 공사장에서는 건물을 만들고, 집집마다 음식을 만들고, 내 친구 는 웹툰을 만들고, 나의 제자들은 수업안을 만들고 있다. 우리는 모두 무언가를 매일 만든다. 그런데 학교교육은 어떤가? 우리는학교 에서무엇을만들었는가? 미술과 실과를 제외하고 무엇을 만드는 생산자로서의 자세를 배울 기회가 거의 없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학교 교육은 누군가가 만들어놓 은 교과서와 참고서를 보며, 누군가가 정리 해놓은 지식을 추상적으로 배우기만 하는, 남에게 주기보다는 받아먹기만 해야 하는 문화이다. 학교 문화는 생산문화보다는 소비문화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시작된것이 메이커 교육이다. 메이커 교육은 학생들이 생산의 주체가 되고 학교가 생산의 공간이 되도록 하는 운동이 다. 메이커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데는 두가지근거가있다. 첫 번째는 구성주의이다. 구성주의는 지식이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것이나 소비되는것이 아닌, ‘만들어지는’것이라고 본다. 구성주의적 교육과 가장 반대되는 개념의 교육이 아마 인강(인터넷강의)이 아닐까한다. 인강은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 아무런 관계가 없다. 컴퓨터를 통해 강사가 하는 강의를 들으며 수동적으로 받아 적고 머릿속에 기억하려고 애쓰는, 커뮤니케이션이 교사 →학생 이렇게 한쪽 방향으로만 흐르는 학습방법이다. 이렇게 들은 수업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나의 지식이 되지도 않는다. 사실 지식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입시를 위해 잠시 정보를 암기를 하는것일뿐이다. 그렇다면 지식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한 가지 방법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이다. 어떤 주제에 대해 서로 대화를 주고 받고, 함께 고민하고, 협력함으로써 우리는 우리의 지식을 만든다. 그렇게 만들어진 지식은 단순 정보 암기가 아니다. 나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사회가 발전하는데 이바지 할수있는그런 의미 있는 지식이 된다. 지식이 만들어지는 또 한가지 방법은 내가 손으로 직접 무엇을 만들면서이다. 요리 레시피를 글로만 읽어서 암기하는 것과 내가 직접 만들면서 시행착오를 거치며 레시피를 기억하게 되었을 때 결과물도 다르지만 이해의 깊이도 다르다. 정보를 외우는데 서는 새로운 창작물이 나오기 어렵지만 손으로 만들때에는 원래 계획 했던것 이상의 창작물이 나올 수 있다. “만들어지는 지식”은 창의력의 문을 열어 준다. 창의 인재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이상상 아니었나? 창의적 인재는인강에서 나올 수가 없다. 메이커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이유는 현실적인 이유이다. 대학들이 방음실을 만들어가며 유튜버 양성을 하고 있다. 대학뿐 아니라 국가가 나서서 창업을 대대적으로지원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새로운 제품, 새로운 콘텐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능력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 우리가 개인으로서, 국가로서 갖출 수 있는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학령기 12년을 지식의 소비자로만 살다가 성인이 되어 갑자기 창의적 생산자가 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창작물이 나올 수 있다. “만들어지는 지식” 은창의력의문을열어준다. 창의인재그것 이우리가원하는이상상아니었나? 창의적 인재는인강에서나올수가없다. 메이커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이유는 현실적인 이유이다. 대학들이 방음실을 만들어가며 유튜버 양성을 하고 있다. 대학뿐 아니라 국가가 나서서 창업을 대대적으로지원한다. 그이유는무엇일까? 새로운제품, 새로운콘텐츠, 새로운가치를 만드는능력이 4차산업혁명시대에우리가 개인으로서, 국가로서 갖출 수 있는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학령기 12년을 지식의 소비자로만 살다가 성인이 되어 갑자기 창의적 생산자가 되기를기대하기는어렵다.



메이커 교육의 요서

학생은 생산 주체…학교는 생산 공간

무엇을 만드는 활동이 메이커 교육의 기 본이기는하지만좀더제대로 된 메이커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요소를 갖추어 야한다. 첫째, 자신에게 의미있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 고등학교때 우리는 블라우스 만들기를했다. 그런데 시간과 물자를 절약한다고 ½사이즈 블라우스를 만들라 해서 그렇게 했다. 선생님이 유독 시접 3센티를 강조하시기에 외웠더니 시험에도 나왔다. 하지만 그렇게 만든 블라우스는 집에 오자마자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 나에게도, 누구에게도 의미가 없는 물건을 만든것이다. 교과서에 나왔으니 한 것일 뿐. 이것은 메이커 교육이 아니다. 블라우스 만들기가 메이커 교육이 되려면 시중의 블라우스 디자인과 가격을 조사하고, 다른 사람들이 공유한것을 연구해가며 내가 직접 디자인을 하고, 시접이 얼마나 되어야 좋은지 직접 검색해보거나 시행 착오를 거쳐 알게되고, 시장의 블라우스 가격을 조사하여 그 보다 비용이 더들지 않도록 재료를 준비하고, 더 나아가서는 블라우스를 어떻게 파는 것이 좋을지까지 고민하게 하는것이 더 좋은 메이커 교육이다. 둘째, 창의적인 활동이어야 한다. 학교에서 미술시간에 선생님이 가르쳐준 방법대로 종이접기를 한다면 그것은 메이커교육이 아니다. 하지만 내가 스스로 종이접기를 해보며 새로운 종이접기 방법을 알아낸다면 그것은 메이커 교육이 될 수 있다. 메이커 교육은 학생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연구하고, 시도해보고, 발견하고, 발명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셋째, 사회적 공유가 있어야 한다. 내가 샌드위치를 혼자 만들어서 혼자 먹었다면 그것은 메이커 활동이 아니다. 메이커교육은 학교에서의 활동이라 할지라도 사회적 공유의 요소가 필요하다. 예를들면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자원봉사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던지, 샌드위치 만드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만들어서 유튜브에 공유했다던지, 샌드위치를 팔았다던지하는 등 사회적 공유의 요소가 있어야 한다. 사회적 공유를 할 때 우리는 더욱 창의적이 되며,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것이 무엇인지를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고, 내가 만드는 것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게된다. 마지막으로, 메이커 교육이 부담스럽다면 꼭 화려하고 특별한 것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사진1, 2, 3은 지난 2018년부터 2019까지 미국에서 연구년을 보내며 찍은 미국의 메이커 교육 현장의모습이다. 학교는 학부모들이 기부를 많이 하지만 도서관은 학교보다 개방적인 공간이고 기부나 지원이 부족하다 보니 도서관의 메이커 스페이스는 사실 겸손하기 이를데 없 다. 3D 프린터는 커녕 쓰다 남은 색종이와 풀, 가위, 스폰지, 스탬프 등이 전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공공도서관에는 메이커 스페이스가 마련되어 있으며 부모와 함께 도서관에 온 아이들이 항상 즐겁게 무엇인가를 만드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미국의 공공장소의 메이커 스페이스는 무엇인가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는 공간과 창작 활동을 장려하는 문화의 확산에 더 의미를 두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