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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있는 교실…‘거꾸로 교실’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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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는 가짜 세상이다
진짜 배움으로 가는 길은 무엇인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교실 붕괴 현상은 아이들 책임일까? 이제 수업의 주도권은 교사가 아닌 아이들에게 넘겨주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면대면의 수업시간을 가장 잘 활용하기 위해 교실 앞 칠판에서 멀어져 아이들과의 소통을 위해 또 정서적 교감이 어우러진 수업을 위해 올해 새로 부임한 학교에서 새로운 선생님들과 의기투합(?)해서 질문이 있는 교실을 운영해보자고 결정하여 함께 연구하고 있다. 그 시작으로 ‘거꾸로 교실(Flipped Classroom)'에 관심을 갖고 관련된 교사모임과 원격연수를 통해 이제 조금은 이해를 하고 있다.


어느 고등학생의 반란


iSchool initiative(http://www.ischoolinitiative.com)라는 단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유투브에 검색해보면 관련된 많은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이 단체의 회장이자 설립자는 트레비스 알렌. 17살짜리 고등학생이다. 이 학생이 이 단체를 세운 이유는 “학교가 너무 후져서 못 다니겠다. 사실은 선생님이 너무 후져서 못 다니겠다. 선생님은 변화에 둔감하고 따분한 옛날 지식만 가르친다. 실제 세상(Real World)에 대해서 학교에서는 가르켜주진 않는다. 교과서는 가짜 세상이다. 현실세상과 아무 관련이 없는. 기존의 상식 디바이스나 Technology 속에 들어있는 세상이 사이버 월드이며, 실제 세계(Real World)는 사이버 월드인데, 선생님들께서는 바뀌는 세상에 대해 너무 몰라 우리(학생들)가 너무 힘들어지니 우리 학생들이 모여서 선생님을 가르켜드리자.”라고 말하며 유투브에 올렸다. 그래서 아이패드를 비롯 Technology를 교실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하며, 선생님들이 왜 이것에 익숙해져야 하는지를 설명하였고, IT기업에서는 이 단체에게 버스를 비롯하여 지원해주고, 실제로 미국 전역을 버스를 타고 휩쓸고 다니며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렇게 아이들이 움직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교사들은 긴장해야 되지 않을까?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교실 붕괴 현상과 관련하여 이슈가 되었던 이야기이다.


21세기 스킬 혹은 핵심역량으로 언급되는 4C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현실에 적용시킬 수 있는 21세기 스킬 혹은 21세기 핵심역량으로 4C가 언급되고 있다. Critical thinking(비판적 사고능력), Communication(의사소통능력), Creativity(창의성), Collaboration(협업능력)등이 그것이다. 이중에서 주목할 만한 능력이 소통하는 과정으로 최종적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협업능력(Collaboration)이다.


전 세계 국가들은 교육혁신에 엄청난 돈을 쏟음으로써 21세기 스킬을 키우고, 교실 붕괴 현상에 대한 위기감을 극복하기 위한 해답을 찾으려 하고 있다. 그러다가 교육혁신의 사례 결과, 21세기 스킬이라는 교육적인 목표와 SOLE(Self Organized Learning Environment, 아이들 스스로 구조화 시키는 학습환경)이라는 형태의 교육철학을 Flipped Classroom의 기술적인 방법으로 구현한 것이 ‘거꾸로교실’이라고 한다. 거꾸로 교실은 동영상 강의를 만들고, 이를 개인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하여 교실에서 일방적인 가르침이 아닌 수업의 중심을 교사에서 학생으로 옮기는 것이다.


2013년 부산에서 시작한 최초의 거꾸로 교실에서는 일정 기간 동안 교실 내 활동에서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 경우 단순히 학습지만 가지고도 학생들 사이의 소통과 협력이 급속도로 활성화되며 학습활동에 몰입했다고 한다. 교실 내 활동을 위해서는 스마트 기기가 없어도 아주 다양하게 개발될 수 있으며, 그 효과가 이미 검증되고 있다.


거꾸로 교실의 시작


- 오캠(ㅇCam)을 이용한 수업동영상 사전 녹화하기에서 업로드하기까지
거꾸로 교실 수업동영상은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컴퓨터 화면에 보여지도록 해주는 모비즌(mobizen)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법, 거꾸로 칠판 앱을 이용하는 방법, 스마트폰 거치대를 이용하여 포스트 잇에 필기를 하며 스마트폰으로 촬영하여 포스트잇을 마치 파워포인트 슬라이드처럼 활용하여 강의제작하는 방법, 팀플(Timple)앱을 이용하는 방법, Explain Everything 어플을 사용하여 만드는 방법 등 여러가지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하지만 내가 주로 활용하는 방법은 오소프트(OHSOFT)사에서 제공하는 무료 화면녹화 프로그램인 오캠(oCam)이다. 특히 사용법이 간단하며, 컴퓨터 화면과 소리를 쉽게 녹화할 수 있고, 특정한 화면만 캡쳐할 수도 있어서 자주 사용한다.


거꾸로 교실 사전녹화방법


1. www.ohsoft.net에 접속하거나 www.google.co.kr에 접속하여 ‘오캠’을 검색한다.


2. 무료 화면녹화프로그램인 오캠(oCam)을 다운받아 설치한다.


3. 오캠(oCam)을 실행시키면 아래와 같은 메뉴가 보인다.

4. 메뉴의 [소리]를 클릭하여 시스템 소리를 녹음할 것인지, 마이크를 사용할 것인지를 체크한다.


5. 오캠(oCam) 메뉴의 [도구]-[옵션]-[설정]-[효과]를 클릭하면 화면 녹화시 마우스를 움직이면서 설명할 때 마우스 포인터가 둥글게 어떤 색으로 나오게 할 지 설정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인코 딩, 녹화, 단축키, 언어 등을 여기에서 조절할 수 있다.

6. [크기조절] 메뉴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은 창이 뜨며, 녹화화면의 크기를 선택하여도 되고, 640×360 화면크기를 선택하여 녹색의 테두리 창이 뜨면, 가운데 십자(+)모양을 마우스로 움직 여서 녹화 영역의 중심부분에 갖다 놓고 녹색의 테두리 창을 조절하여 녹화 화면의 크기를 정 하면 된다. [전체화면]으로 선택하면 내가 보는 PC나 노트북의 전체화면이 선택된다.
7. 노트북이나 PC의 이어폰이나 마이크 단자에 마이크를 꽂아 파워포인트나 한글 등 다양한 수업 자료를 화면에 띄우고 녹화버튼을 눌러 녹화하거나 녹화 단축키인 키보드의 키를 눌러 수 업자료를 녹화한다. 녹화하다가 일시정지는 키보드의 Shift키와 를 누르면 되고, 녹화가 끝 나면 다시 키보드의 키를 누르면 자동저장된다. 마이크를 꽂지 않아도 녹화가 되지만 주변 의 잡음이 녹화될 수 있으므로 마이크를 꽂고, 주변의 소음을 차단한 채 녹화하는 것이 좋다.


8. 녹화한 파일을 보려면 오캠(oCam)의 열기메뉴를 클릭하면 녹화한 날짜와 시간의 형식으로 파 일이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9. 녹화영상이 만들어지면 윈도우 무비메이커에서 편집하거나 다른 영상자료와 결합하여 새로운 영상으로 꾸밀 수도 있으며, YouTube나 개인 N드라이브, 구글 드라이브, 페이스북... 등에 업로 드 한다. 특히 YouTube 업로드시 필요사항(예: 제목, 설명, 공개범위 설정, 카테고리, 태그, 해상 도 등을 선택함)을 입력하고, 원하는 동영상을 선택하고 공유 버튼을 클릭하여 복사한 주소를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여 학생용 활동지에 소개하거나 공유하려는 주소를 QR코드로 만드로 스마트폰으로 언제든지 접속하여 보게 할 수 도 있다.


10. 동영상 제작 유형으로는 내용 전달형, 학습내용 브리핑 후 과제를 제시하는 유형, 탐구 촉진 형, 협동하여 설명하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카페를 활용하여 수업하기


내가 주로 거꾸로 교실 동영상 녹화를 하는 방법은 파워포인트로 다음 차시의 수업을 미리 만들어 오캠(oCam)으로 녹화하여 구글 드라이브에 올린 후 동영상 주소를 공유하여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온라인 카페에 주소를 링크시켜주는 것이다. 웹에 동영상을 업로드할 때의 용량문제가 해결되기도 하고, 활동지에도 카페주소를 안내해주어 수시로 아이들이 집에서나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도록 안내를 한다. 카페의 학습메뉴마다 댓글을 달거나 돌발 이벤트로 형성평가 문제를 카페에 올려서 아이들이 자신있게 풀 수 있는 문제를 선택하여 풀어서 댓글을 달거나 다른 아이가 풀이한 문제와 중복되지 않도록 하며, 틀린 경우 수정하는 댓글을 달도록 한 후 수업시간에 피드백과 칭찬도장을 찍어주면서 격려하고 있다.


녹화에서 활동지 제작, 온라인 카페까지 관리하다보니 너무 해야할 일이 많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반응에 따라 보람과 반성을 느끼고 있다. 특히 각반 과학스텝(보조교사 역할)을 모집한다는 공지를 카페에 띄워 댓글을 달도록 하여 수업시간에 조별로 활동지를 풀 때 조원들끼리 협동하여 문제 해결이 안될 때 과학스텝들이 다니며 도움을 주도록 하고 있다. 이런 활동은 학년말에 생활기록부 과학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란에 기록을 하여 적극적으로 열심히 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예정이다.

※ 나의 온라인 카페 - 한쌤의 힐링사이언스(http://cafe.naver.com/mysciencelove)


거꾸로 교실 평가 - 나의 고민


① 활동지를 어떻게 만들까?
배움에 대한 인식과 수업을 바꾸려면 배움의 철학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교사는 10년이 걸린다고 한다.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려는 노력과 단순 암기내용을 확인하는 문제지와 달리, 사고하는 활동이 포함되어 있도록 만들고 싶은데 이게 어렵다.
앞으로 활동지를 만들 때는 아이들 삶과 연계된 소재를 사용할 것, 문제 보다는 사고하는 활동을 포함하는 서술형으로 바꿀것, 교육과정에서 성취기준을 확인할 것, 교재나 학습과제를 활동으로 연결할 것 등을 고려하고 있다.


② 협동적인 배움
아직 초반이어서 그런지 성적이 우수한 아이들이 협동하려 하지 않는다. 또, 산만하고 성적이 부진한 아이들은 거꾸로 교실 동영상도 보고 오지 않는다. 조별로 책상배치를 하여 서로 토의하여 미션을 수행하도록 하지만 협동을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아이들이 학습에 참여하여 배우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경청’이다. 교실 내에서 ‘서로 들어주는 관계’형성이 필요하다.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교사, 친구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아이가 교실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 서로 듣는 관계를 통해서 서로 배우는 것이 배움의 공동체이기 때문에 관계형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좋은 교수법은 관계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③ 수업디자인
교사의 설명식 강의를 밖으로 빼내어 10분 이내의 어떤 동영상을 만들지가 고민이다. 그리고, 동영상을 보고 오면 조별 활동할 수 있도록 수업을 디자인하는 것이 고민이 된다. 디딤수업(사전영상)은 학습을 위한 전제조건이므로 실제 수업활동을 구상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또, 디딤수업을 보고 오지 않은 학생들에게 부정적 피드백을 가하지 않아야 하는 것도 관계형성을 위해 참아야 될 일이다.


거꾸로 교실을 통해서라도 질문있는 교실을 시도해보고 있다. 필요성을 느껴서 도전하긴 했지만 여전히 동영상 제작하는데 부담이 있고,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카페에 아이들이 긍정적인 평가의 댓글을 달아주어 약간의 자부심(?)이 생기고 있다. 더 좋은 수업을 위해 다른 선생님들과의 공유와 협업을 통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만큼 좋은 결실을 맺히길 고대한다.


글 | 한은주 교사(중평중학교)

한은주 교사는 현재 중평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학교혁신학습동아리인 ‘질문이 있는 교실’(수업혁신) 운영자 대표로 있다. 또한 2015 중등컨설팅 장학위원과 강동영재교육원, 북부영재교육원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창의인성교육연구자료집, STEAM 교수학습자료 등을 집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