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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왜 굳이 접으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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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으면 폰, 펼치면 테블릿... 핵심을 '확장성'

접었다 펼치면 만나는 새로운 세계 


이미 스마트폰은 더 이상 성장할 곳이 없다. 드넓은 화면, 컴퓨터만큼 뛰어난 성능, 일반 카메라만큼 좋은 성능을 가진 카메라까지 이제는 더 이상 발전할 필요가 없다. 이제 남은 것은 디스플레이 부문으로, 홀로그램과 접히는 화면(폴더블폰)이 그 대안이 될 것이다. 특히 폴더블폰은 스마트폰과 테블릿이 합쳐져 있어 넓은 화면을 쓰고 싶을 때는 스마트폰을 펴서 테블릿으로 사용할 수 있고, 휴대성이 편해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휴대할 수 있으면서도, 대화면을 이용할 수 있게’라는 목표는 폴더블폰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로 볼 수 있다. 화면 크기가 커지다 보면, 휴대성이 떨어질 수 있는데, 폴더블폰은 사용자가 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게 하면서도, 점점 더 많아지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하는 조금 상충될 수 있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9년은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이 상용화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5G의 상용화와 맞물려 폴더블폰은 스마트폰의 새로운 시장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폴더블폰의 필요성, 폴더블폰의 현황, 폴더블폰이 가져올 새로운 변화를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스마트폰은 왜 접었다가 펼쳐야 할까?


휴대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벽돌 정도의 크기였다. 이 때문에 어떻게 하면 크기를 작게 할 것인가가 주요 회사들의 경쟁 포인트가 되기도 했다. 반면에,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디스플레이가 중요해지면서 화면 크기가 상대적으로 커졌다. 최근 스마트폰은 점점 더 커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동영상이 중요해지는 추세, 정보 제공이 많아지는 트렌드,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커머스 시장의 성장 등을 주요 이슈로 꼽고 있다.‘ 한번 커진 스마트폰 크기는 작아지지 않는다.’라는 말도 있는데, 대화면을 쓰던 소비자들이 작은 화면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세계 3대 IT 전시회인 CES(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IT 전시회), MWC(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이동통신전시회)와 IFA(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 전시회)에서도 같은 발표가 나오고 있다. 동영상, 게임, AR/VR, 모마일 쇼핑 등을 위해서 스마트폰 화면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2019년 대대적인 5G 상용화에 따라서, 동영상 서비스, AR/VR 서비스가 중요해지고 이에 따라 대 화면 디스플레이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휴대성을 유지하면서도, 대화면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폰을 ‘접을’ 필요가 있다. 접어서 들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펼치면, 큰 화면에서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폴더블폰의 큰 장점이 된다.


폴더블폰은 어떤 장점이 있을까?


먼저, 큰 화면을 볼 수 있다는 직관적인 장점이 가장 중요하다. 야구나 축구 경기를 볼 때에도, 멀리있는 친지와 영상 통화를 할 때에도, 친구를 위한 선물을 살 때에도, 스마트폰으로 이메일을 쓸 때에도, 큰 화면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게 된다. 사람이 정보를 처리할 때 시각정보가 80%를 차지하기 때문에, 대화면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을 주게 된다. 폴더블폰의 큰 화면은 여러 개의 스마트 폰 앱을 동시에 이용하는 데에도 큰 장점을 준다. 화면을 2개 영역, 3개 영역 등 여러 영역으로 분할하여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동영상을 보면서 제품을 검색할 수도 있고, 스포츠를 보면서 선수 정보를 찾아 보거나 채팅에 참여할 수도 있다. 실시간으로 정보를 검색하면서 SNS에 관련 정보를 올리는 것도 가능해지고, 한 화면에서는 게임 화면을 디스플레이하면서, 다른 화면은 게임 컨트롤러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또한 카메라와 사진 기능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폴더블폰의 구조에 따라서, 사진을 찍는 사람뿐만 아니라 찍히는 사람도 카메라에 잡히는 영상을 볼 수도 있고, 찍은 사진이 바로 옆에 뜰 수 있도록 할 수도 있다. 폴더블폰을 밖으로 접을 경우에는 디스 플레이가 양쪽으로 접히면서 화려한 외관을 가지게 된다. 양쪽의 사용자가 서로 다른 영상을 보거나, 다른 스마트폰 앱을 실행할 수도 있다. 아직 삼성 갤럭시 폴드가 상용화되지는 않았는데 대신, 두 개의 디스 플레이를 연결해서 상용화된 LG V50 듀얼 스크린이나 ZTE의 액슨엠에서도 폴더블폰의 사용 사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휘어지는 디스플레이가 새로운 사용성을 열어간다


폴더블폰이 가능해진 것은 최근 휘어지는 디스플레이(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는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 각된다. 디스플레이를 앞뒤로 접거나, 둘둘 말아서 다니거나, 곡면으로 설계하는 등의 다양 한 설계가 가능해진다.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이 될 것으로 보이는 삼성의 갤럭시 폴드도 역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CES 2019에서 LG는 둘둘 말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응용한 롤러블 TV를 선보였는데, 역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있다. CES 2013에서 삼성이 발표한 윰 디스플레이나 CES 2019 LG의 롤러블 TV 등에서도 플렉 서블디스플레이 기반의 다양한 미래 스마트폰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앞으로는 볼펜처럼 말려있다가 필요할 때만 화면을 당겨서 쓰는 형태의 롤러블폰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휘어져야 하기 때문에 경도(단단함)가 일반 디스플레이에 비해서 많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지금 사용 중인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는 경도가 대략 8정도로 볼 수 있다. MWC19에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전시한 한 업체는 경도를 대략 5정도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아직 단단함이 많이 약하다는 얘기이다. 이 때문에 밖으로 접을 경우 사용성이 좋고 화려하지만, 쉽게 망가지는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 안으로 접을 경우는 사용성은 조금 제한되지만, 디스플레이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접는 방식과 관계 없이, 폴더블폰은 디스플레이가 약하기 때문에, 조심해서 사용할 필요성도 있다.


폴더블폰 어떻게 접을까?


지난 2월 열린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 전시회인 MWC19에서는 삼성의 갤럭시 폴드, 화웨이 메이트 X가 폴더블폰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반면 LG는 MWC19에서 듀얼스크린폰을 선보였다. 3월 열린 자체행사에서는 폴더블폰 시제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샤오미도 지난 1월 폴더블폰 컨셉을 발표했고, 미국의 로욜도 CES 2019에서 폴더블폰 컨셉폰을 선보이기도 했다. 64 | 2019 서울과학교육 삼성의 갤럭시 폴드는 안쪽으로 접는 폴더블폰이다. 화면이 안쪽으로 접히면서 디스플레 이를 보호해 줄 수 있다. 이에 비해서 화웨이, 샤오미, 로욜의 폴더블폰은 바깥으로 접는 방 식을 택하고 있다. 화웨이와 로욜의 경우는 바깥으로 한 번 접는 형태이며, 샤오미의 폴더블 폰은 바깥으로 두 번 접도록 되어 있다.


현재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로 볼 때, 바깥으로 접으면 쉽게 망가질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바깥으로 접는 형태 보다는 안쪽으로 접는 형태의 폴더블폰이 실제 상용화에 더욱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2019년 삼성과 화웨이의 폴더블폰 생산 목표량은 각각 200만대와 20만대로, 상대적으로 삼성이 상용화를 위한 준비가 많이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의 한계 때문에, 폴더블폰 사용에 있어서는 사용자의 주의도 필요하게 된다. 접는 방식에 관계없이, 지금 사용하는 스마트폰보다 더 조심해서 사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앞으로는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밖으로 접는 폴더블폰 시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 갤럭시 폴드에서는 안쪽으로 접기 때문에 바깥쪽에 디스플레이를 하나 더 추가했다. 이 때문에 두께가 상대적으로 두꺼워 질 수 있다. 폴더블폰을 바깥으로 접으면 디스플레이로 양면이 감싸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화려하면서도, 두께도 얇아질 수 있다. 앞으로 디스플레이 기술이 발전해 나가면 밖으로 접는 폴더블폰이 대세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가 5월에 상용화한 V50 듀얼스크린은 폴더블폰은 아니지만, 폴더블폰과 비슷한 사용성을 제시해 주고 있다. LG는 지난 4월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스마트폰 특허를 취득했다. 이 특허에 따르면 앞으로 듀얼스크린 부분을 투명디스플레이로 바꿔서 출시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폴더블폰 앞으로의 전망은?


폴더블폰은 학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인터넷 강의를 들을 때에도, 학습 내용을 적을 때에도, 정보를 검색할 때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향후 폴더블폰은 스마트폰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멀티미디어, 비디오, AR/VR, 모바일 쇼핑 등이 중요해지는 5G 시대에 폴더블폰이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기술이 상대 적으로 앞서 있는 우리나라 업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2019년에는 소비자들이 폴더블폰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초기인 폴더블폰을 고려할 때, 폴더블폰의 형태, 스마트폰 앱의 실행, 서비스나 콘텐츠 등에서도 다양한 아이디어도 필요한 상황이다. 폴더블폰과 관련한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보는 것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정구민 교수님은 서울대학교 제어계측 공학과를 나와 동 대학원 전기컴퓨터공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네오 엠텔의 창업멤버였으며, SK텔레콤 터미 널 개발팀에서 근무한 바 있다. 현재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독일 인피니언사가 설립한 인피니언 센터와 현대 오트론이 후원하는 현대 오딘 센터의 센터 장을 맡고 있다. 또한, 국제모터쇼, CES, MWC, IFA 등 해외 전시회 동향과 최신 기술 흐름을 정리 분석하고, 기술 진화의 방향성을 제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