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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민 학생 계남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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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회 서울시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입상자…조유민학생
생각이 톡톡~ 창의력이 반짝~


아이디어 하나로 세상에 도전한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는 이들, 바로 발명가들이다. 발명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왠지 어렵고 특별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처럼 느껴지지만 여기 발명을 즐기고 발명으로 꿈을 키우는 과학기술 꿈나무들이 있다. 서울시내 초·중·고등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한 창의력과 탐구력을 길러주기 위해 실시된 제36회 서울시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특상의 영광을 안은 조유민(계남초 5학년)학생이 그 주인공이다.


글| 편집부


‘자동 경사 뚝배기 받침’ 발명…계남초 조유민 학생
“생활 속 불편함을 발명으로 해결했어요


오랜만의 가족 외식. 메뉴는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뼈다귀 해장국이다. 맛있는 식사가 시작되고 음식이 거의 비워질 때쯤 아버지가 갑자기 뚝배기 받침 가장자리에 아슬아슬하게 뚝배기를 걸쳐 놓고 마지막 국물을 비워낸다. ‘뜨거운 뚝배기에 손을 대지 않고 그릇을 기울일 수 있는 받침이 있다면 편하게 식사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아이디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자동으로 경사면을 만드는 뚝배기 받침으로 탄생했다.


주의 깊게 살펴보면 모든 게 발명거리


계남초등학교 5학년 조유민 양이 발명하여 생활과학 분야에서 특상을 차지한 제품은 ‘자동 경사 뚝배기 받침’이다. 뚝배기 안 음식의 양이 줄어들면 받침의 한쪽이 올라와 경사면을 만들고 자연스럽게 음식이 한쪽으로 몰려 뜨거운 뚝배기에 손을 대지 않고도 편하고 깔끔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업그레이드된 받침이다. 유민 양은 “자동 경사 뚝배기 받침은 뜨거운 뚝배기를 만지지 않고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기존 뚝배기 받침에 편의성을 더했다”며 “자칫 지나치기 쉬운 적은 양의 나머지 음식까지도 깔끔하게 먹도록 도와주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설명했다.


이처럼 식사 중에 유심히 관찰한 아버지의 행동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멋진 결과물을 얻어 낸 유민 양은 주로 생활 속에서 아이디어를 찾는 편이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물건과 그 원리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불편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한다.


유민 양이 본격적으로 발명에 관심을 가진 것은 3학년 때 교내발명대회에 나가면서부터다. 유민 양은 “당시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우수상을 타고 나니 다음에도 한번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발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교내 발명영재단과 발명교실 등 다양한 과학활동에도 참여하기 시작했고 덕분에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교내발명대회서 최우수상을 받아 강서지역청 발명대회에 나가 우수상을 받았지만 서울시 대회에는 아깝게 출전하지 못했다. 유민 양은 “그 때 오히려 자극되어 발명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작년이 기반이 되어 올해 전국대회까지 나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유민 양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데에는 이은영 교사의 적극적인 지도도 한몫했다. “아이들은 생각하는 것을 구현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어떻게 구현하면 좋을지, 어떤 아이디어를 추가하고 어떤 발명기법을 이용하면 좋겠는지를 조언해줍니다. 결국 발명은 학생의 아이디어와 선생님의 지도 조언 그리고 학부모의 지원이 더해진 결과물인 셈이죠.”


생활에 편리함 주는 과학자 될래요


친구들 사이에서 과학 선생님으로 통한다는 유민 양은 과학적 사고력과 창의력이 뛰어난 아이들의 집합소인 발명영재단에서도 유독 또래 아이들보다 독창적인 생각과 적극적인 아이디어를 자랑한다.


얼마 전 생각해낸 아이템은 일명 ‘향기나는 티비’. “평소 아버지가 발명에 도움을 많이 주시는 편인데 제 생각을 듣더니 많이 당황해하시더라고요.(웃음) 아직 발명품으로 구현하지는 못했지만 실패해도 다시 도전이 가능한 게 바로 발명의 매력이 아닐까요? 지금은 성공하지 못해도 계속해서 도전하다보면 언젠가는 성공할거라고 생각합니다.” 굳게 다문 입술에서 자신감이 묻어난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발명품은 배가 침몰하면 자동으로 산소와 물을 만들어주는 장치란다.


발명에 대한 관심은 유민 양의 꿈마저 바꿔놓았다. 평소 유민 양은 예술 방면으로도 재능이 많아 학교 뮤지컬과 치어리딩 공연 때마다 빼놓지 않고 활동해왔다.


“평소 노래와 춤을 즐기기 때문에 가수나 연예인이 되어 싶었어요. 그런데 내가 만든 발명품으로 상도 받고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니까 내 실력을 확인받는 것 같아 미래에 과학자나 발명가가 되고 싶어졌어요.”


유민 양이 꿈꾸는 과학자는 사람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과학자다. 퀴리부인과 에디슨을 가장 존경한다는 유민 양이 멋진 발명품으로 퀴리부인 못지않은 발명가로 성장하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