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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식 학생 등원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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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과 창의력을 맘껏 펼치자!
호기심은 새로운 생각 이끄는 ‘날개’


과학은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과학에의 무한 관심과 도전은 인류 발전을 이끌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때로는 실패로 좌절을 맞보고 고난에 부딪혀 포기하고도 싶지만 과학에 대한 열정이 있고 즐거움을 알기에 끝까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제60회 전국과학전람회 환경분야 특상의 영광을 안은 제36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국무총리상 수상자 등원중학교 2학년 최경식 학생은 실패에 굴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창의적 과학활동을 이끈 과학 호기심쟁이이다.


글| 편집부


 제36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국무총리상 수상 
등원중 최경식 학생


“발명의 시작은 ‘왜?’란 생각 실천으로 옮기는 것”


취미가 바둑인 최경식 학생은 모처럼 시간이 난 아버지와 바둑을 두게 되자 신이 났다. 누가 이기고 지든 승패에 상관없이 바둑은 그 자체로 재미있는 놀이였다. 하지만 한 판, 두 판 경기가 끝날 때마다 바둑판을 가득 수놓은 백돌과 흑돌을 일일이 구분하여 통에 담는 일은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었다. “바둑돌을 색깔별로 쉽게 정리할 수는 없을까?” 평소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곧바로 실행에 옮기는 경식 군은 그날부터 바둑돌과 바둑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생활 속 불편함이 곧 아이디어


자료를 모으던 경식 군은 중요한 사실
을 알게 되었다. 바둑돌을 제작할 때 시각적으로 백돌이 커 보이기 때문에 백돌을 흑돌보다 조금 작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이 같은 사실에 착안하여 경식 군이 발명한 작품은 일명 ‘바둑돌이 자동으로 분류되는 바둑판’. 바둑판 한쪽에 입구를 만들고 경기 후 섞여있는 백돌과 흑돌을 함께 넣으면 바둑판 속의 경사진 길을 따라 흘러내리며 크기가 다른 백돌과 흑돌이 자동으로 분류되어 경사길 끝에서 각각의 통에 나뉘어 담기는 장치다.


기존에 바둑돌을 분류하는 제품이 없었고 시중에서 판매하는 바둑돌의 모양을 변형하지 않은 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발명품이었다. 이 같은 가치를 인정받아 제36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주제에 대한 탐구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던 대회였어요. 곁에서 많은 격려를 해주신 지도교사 채희옥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경식 군의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초등학교 4~6학년 내내 교내학생발명품경진대회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5학년 때는 제33회 전국학생발명품경진대회서 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최초의 발명은 수세미가 부착된 고무장갑이었다. 어머니가 설거지하시는 모습을 보고 불편함을 덜어드리고자 만든 작품이었다. 이후 커터칼날이 날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커터칼날을 자르는 뒷부분에 자석을 붙이기도 하고, 전기세 절약을 위해 편광필름과 매직글라스를 이용하여 속이 보였다 안 보였다하는 절전형 냉장고를 만들기도 하였다.


상을 받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경식 군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도전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발명 아이디어는 주로 생활주변에서 찾는다. “항상 ‘왜?’라는 생각과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하는 궁금증을 생활화한다면 발명꺼리는 굉장히 많아요. 궁금증을 실천으로 옮기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몇 날 며칠 고민하는 것, 제가 하는 것은 이것밖에 없답니다.”


경식군의 발명을 지도하여 좋은 성과를 이끌어낸 채희옥 교사는 “과학영화를 보면 상상이 현실이 된 경우가 굉장히 많다. 발명도 마찬가지”라며 “살면서 느끼는 불편한 점을 즐거운 상상으로 연결하고 그 후에 원리를 찾아가면 그것이 곧 현실이 되고 과학공부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발명의 첫째 조건은 도전과 실행


경식 군은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비결로 주저 없이 독서를 꼽는다. “어렸을 때부터 집에는 손을 뻗으면 어디서든 잡을 수 있을 만큼 책이 많았어요. 비가 오는 주말이면 대형서점에 가서 하루 종일 놀다오곤 했죠. 독서의 힘이었는지 초등학교 3학년 때는 담임선생님께서 교육청 과학영재원에 다녀볼 생각이 없냐며 추천서를 써주셨어요. 그 때를 계기로 과학이 재미있어졌고 발명이나 탐구가 자연스럽게 생활화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과학에 관심이 많은 경식 군은 작년부터 에너지수호천사단으로 활동 중이다. 신재생 에너지, 제로 하우스, 환경에너지 및 원전 하나 줄이기 등에 대해 배우며 에너지절약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다. 덕분에 여름방학 에너지절약활동으로 작년과 올해 각각 서울시장상인 우수상과 금메달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경식 군은 “특히 올해는 금메달 수상을 위해 서울시청을 방문하여 박원순시장님을 뵙고 좋은 말씀을 들었는데 잊지 못할 좋은 경험이었다”며 “앞으로 사람들이 편리하고 행복한 생활을 하면서 에너지 절약을 할 수 있는 제품을 발명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에디슨처럼 세계적인 과학자나 과학의 즐거움을 학생들과 함께 나누는 교수가 되고 싶다는 경식 군은 발명이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진 친구들에게 일단 도전하고 실행에 옮겨볼 것을 귀띔했다. “많은 친구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실제로 그것을 실험하거나 제작해보지 않아 아이디어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요. 도전해보고 안되더라도 오랜 시간 고민하고 그것을 해결할 때의 즐거움은 정말 커요. 물론 지식의 부족으로 힘이 들 때도 있지만 그런 부분도 나를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