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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 손미나 학생 세종과학고 3D 프린터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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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으로 세상에 당당하게 도전하다


상상은 포기하면 불가능이 되지만 도전하는 순간 현실이 된다. 세상을 창조하는 사람들의 공통 키워드는 상상에의 도전이다. 여기 상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즐기며 과학에의 꿈과 끼를 키워나가는 학생들이 있다. 세종과학고 3D 프린터 동아리 김경훈, 손미나 학생은 유쾌·상쾌·통쾌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창의력과 상상력, 도전정신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글| 편집부


  세종과학고 3D 프린터 동아리 김경훈, 손미나 학생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3D프린터 매력에 빠졌어요”


옷, 악기, 차, 집에 이르기까지 재료와 크기에 상관없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3D프린터. 도면을 입력해 넣으면 3차원의 입체 물품을 뚝딱 만들어내기 때문에 의료, 제조,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환영받으며 3차 산업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세종과학고 2학년 김경훈, 손미나 학생 역시 3D 프린팅의 매력에 푹 빠져 학교 내 3D프린터 동아리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과학에 대한 흥미와 지식을 높여가고 있다.


실패 즐기는 동안 척척 전문가로 우뚝


세종과학고 집현전 건물 4층 한 교실에서 웅웅거리는 기계음이 들린다. 소리의 근원지는 무한상상실이라는 팻말이 걸려 있는 교실. 안에 들어서면 벽을 따라 3D프린터 8대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벽면에 설치된 선반 위에는 3D프린터로 만든 다양한 장식물들이 설치되어 눈길을 끈다. 이곳은 세종과학고 3D프린터 동아리 미니언스(minions)의 아지트다. 동아리명 미니언스는 인기 애니메이션 ‘슈퍼배드’에 등장하는 캐릭터에서 따왔다. 미니언스는 하인이라는 뜻으로 동아리 활동이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이름 지었다.


세종과학고에 3D프린터 동아리가 들어선 때는 작년 겨울. 당시 무한상상실에는 다량의 3D프린터가 비치되어 있었지만 활용도가 높지 않아 방치되다시피 했다. “3D프린터는 아직까지 접하기 쉽지 않은 기기인데 많이 활용되지 못하는 게 굉장히 안타까웠어요. 이걸로 뭐라도 해보자는 의미에서 3D프린터 동아리를 만들게 됐습니다.” 3D프린터 동아리 부장을 맡고 있는 김경훈 군의 말이다.


의욕적으로 시작했지만 동아리 활동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출력물이 기계에 끼이거나 망가지는 일이 다반사였다. 세팅을 잘못해 엉뚱한 결과물이 나오기도 하고 약품처리하는 일이 익숙지 않아 엉망이 되기도 했다. 동아리 회원인 손미나 양은 “학교에서 외부강사로부터 모델링을 배울 기회가 있었지만 3D프린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모델링과 프린팅 기술을 모두 알아야 했다”며 “학교에서 배우기에 어려움이 있었고 주변에 관련 지식을 가르쳐줄만한 전문가도 없어 국내외 여러 관련 사이트 등을 살펴보면서 처리방법이나 설정방법 등을 스스로 익혀야했다”고 말했다. 실패를 거듭하고 시행착오를 겪는 사이 머릿속에는 3D프린터를 능숙하게 사용할 만큼의 전문지식이 차곡차곡 쌓였다.


3D프린터의 무궁무진 매력 공유하니 기쁨 두 배


처음에는 기존 디자인 프로그램을 가지고 제품을 만드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실력이 향상되면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활용 방안을 모색했다. “기존에 있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제작하다보니 문득 큰 의미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양한 활용방안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죠.”


3D프린터의 쓰임새는 생각보다 많았다. 특히 연구용 시제품이나 학습용 교구를 만드는데 제격이었다. “주변 친구들이 연구하거나 발명할 때 필요한 용품들을 수작업으로 제작하다보니 정밀도가 많이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친구들이 연구에 필요한 시제품을 3D프린터를 이용해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들어 제공했어요.”


교내 게임 대회에서 사용하는 게임도구들을 제작해주기도 했다. 요즘은 과학 교구 제작이 한창이다. 경훈 군은 “1학년 때 혼성오비탈에 대해 배운 적이 있는데 학습에 필요한 교구가 워낙 고가라 지인에게 빌려서 공부해야 했다”며 “현재 모형을 만들고 있는데 완성되면 앞으로 후배들이 비용에 대한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나 양 역시 “3D프린터를 배우는 것은 힘들었지만 다른 학생들에게 3D프린터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상상하는 모든 것을 제품화할 수 있는 3D프린터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미나 양과 경훈 군 모두 3D프린터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입을 모은다. 미나 양은 “생물과 화학에 관심이 많다보니 의료기술이나 의료봉합 쪽에 눈길이 간다. 인체공학적 소재를 이용하여 3D프린터 기술을 구현하면 인공장비 제작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훈 군은 “다른 동아리와 협업해서 전자장비가 들어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 드론이나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 제작이 지금의 목표”라고 밝혔다.


시험기간이 아닐 때면 매주 모여 3D프린터를 함께 공부하고 연구한다는 미나 양과 경훈 군은 다른 학교 3D동아리와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다른 과학고등학교에도 무한상상실이 설치된 걸로 알고 있는데 같은 목표와 구조를 공유하는 만큼 학교 내에서만 국한되지 말고 연합해서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우리와 함께 큰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싶은 3D프린터 동아리 어디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