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PEOPLE

오정민·조유찬 학생 명지초등학교 6학년

페이지 정보

본문

“우리 곁의 과학, 배경 지식에 근거를 더해 논리 펼쳤어요.”


명지초등학교 6학년 오정민 학생과 조유찬 학생은 제36회 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 과학토론부문에서 금상의 영예를 안았다. 두 사람이 팀을 이뤄 과학 관련 대회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 첫 번째 팀 출전에 전국대회 진출을 넘어 ‘금상’이라는 쾌거까지 이뤘다. 토론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영재들이어서 일까? 초등학생이라는 어린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똑’ 부러지는 답변을 내놓는 두 학생의 면면이 남다르다.


두 사람이 모여 이룬 시너지


초등학교 3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오정민 학생과 조유찬 학생. 이후 반은 달라졌지만 방과후 활동을 함께 하면서 ‘미래 과학도’의 꿈을 공유할 기회가 많았다. 예전부터 과학 관련 대회 출전을 희망해오던 차에 청소년과학탐구대회 소식을 접했다. “예전에 친구와 함께 과학상자개발대회 코딩대회에 출전한 적은 있어요. 하지만 정통 과학을 주제로 한 대회는 처음이었어요. 누나도 과학을 무척 좋아해서 지난해에 토론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거든요. 그때 기억이 좋았던지 저에게도 ‘이 대회에 출전하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추천해 주었습니다. 대회 참가 조건을 알아보고 있던 차에 부모님께 정민이도 이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어요. 그래서 같이 팀을 이루게 되었어요.”(조유찬 학생)


초등학생이 참여하는 토론대회지만, 과제로 제시되는 주제의 수준은 생각보다 높은 편. 더구나 올해부터 대회 형식이 변경돼 지난 대회를 참고하기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팀으로 출전하는 대회이기에 그 어떤 대회보다 팀워크가 중요했다. “가끔은 어떤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주장을 할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저희는 팀이니까 서로 생각을 맞춰야 하잖아요. 그래서 연습할 때 생각이 다르면 서로를 설득하려고 토론을 더 열심히 했어요. 덕분에 실전에서 상대팀과 다른 주장으로 토론할 때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오정민 학생)


경험 삼아 출전한 대회였지만, 두 사람은 매번 우수한 성적을 받으며 상위 대회 진출 자격을 얻었다. 가장 먼저 출전한 서부교육청대회에서는 논제를 주고 그에 관한 개요서를 작성해야 했다. 그리고 개요서 성적 최상위 세 팀을 선발해 각 팀이 제출한 개요서를 두고 토론을 펼쳤다. 실전에서 어떤 주제가 나올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예상 주제를 놓고 두 사람이 함께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했다. 그래서 학교에서의 일과를 마치고 학원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남는 한 시간 내외의 시간을 활용해 함께 개요서를 작성하고 토론 연습을 했다. “대회 참가 전에는 미세먼지나 미세플라스틱, AI 같은 최근이슈를 중심으로 논제가 나올 거라고 예상했어요. 그런데 서부교육청 예선에서 ‘화산재’가 논제로 제시되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나와서 조금 놀 라기도 했지만, 관련 내용을 공부하면서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오정민 학생)


출전을 거듭할수록 팀워크는 더욱 탄탄해졌다. 그렇게 서부교육청대회에서 서울 대회로, 급기야 전국대회까지 진출해 수상의 영광까지 안았다. “처음에 대회를 준비할 때는 저희가 전국 대회까지 나갈 거라고 미처 예상하지 못했어요. 각 대회 사이에 정민이는 영어토론대회를, 저는 문화해설사 시험을 대비해야 해서 공부하기가 버거울 때도 있었어요. 대회 현장에서 다른 친구들이 우리보다 더 잘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많았고요.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조유찬 학생)


책과 기사를 통해 배경 지식 쌓아


토론대회 참여는 과학에 대한 사소한 편견을 깨는 기회이기도 했다. 토론대회 이전만 해도 ‘과학’과 ‘토론’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 하지만 주제를 놓고 개요서를 쓰고, 다른 팀과 치열하게 토론을 펼치면서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더욱 논리적인 토론을 펼쳐갈 수 있다는 것을 깊이 느꼈다고 한다. “예전에는 ‘과학’이라고 하면 ‘실험’이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하지만 토론대회에 참가하면서 과학이론과 정보를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어요.”(조유찬 학생)


서연철 지도교사는 두 학생이 “학교에서도 매우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라고 전하면서, 두학생이 주체적으로 토론대회를 준비할 수 있도록 “최근 추세가 되는 서적과 뉴스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하라”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고 전한다. 더불어 토론에 방점을 두고 실전에서의 태도와 자세 등을 관리하며 팀워크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논제에 대한 주장을 펼치며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해시켜야 하는 토론은 근본적으로 벼락치기가 불가능하다. 조유찬 학생의 경우, 어린 시절부터 구독해온 어린이동화신문 기사를 별도로 스크랩하고 자기 생각을 요약, 정리하는 활동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오정민 학생 역시 과학 관련 서적을 다양하게 읽었다. 모르는 단어나 개념이 나오면 따로 찾아보고 정리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최근 과학 이슈를 따로 챙겨 읽으며 그에 관한 자기 생각을 정리한 것은 기본이다. 앞으로도 두 사람은 과학 분야의 관심사를 파고들며 열심히 과학 공부를 하겠다고 다짐한다. “과학은 실생활에 많이 이용되잖아요. 조금 거창하게 말하면 인류 발전을 위해 필요한 학문이 과학이라고 생각해요. 토론대회에 참가하면서 제가 생각보다 더 과학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는 데요. 앞으로도 과학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싶어요!”(오정민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