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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은 학생 제66회 전국과학전람회 지구 및 환경 분과 특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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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과학전람회 빛낸 미래 인재들

탐구하고 실험하며

생각을 실현하다


소리 없이 생활에 스며들어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는 미 세먼지와 미세플라스틱.‘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며 전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아무 생각 없이 플라스틱을 쓰 고 버리고, 미세먼지 마스크를 챙기며 그저 일상의 불편 함을 투덜거릴 때 누군가는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친환 경 필터를 연구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미세플라스틱 제 거를 위한 고민을 한다. 다양한 위험 속에서도 인류가 발 전할 수 있는 이유다. 제66회 전국과학전람회 지구 및 환경 분과에서 특상을 수상한 양천고등학교 정우원 학 생과 은석초등학교 박태은 학생의 관심 분야와 연구 분야,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보았다.



박태은 학생

은석초등학교 6학년


인간의 삶에 이로움 주는 연구하고 싶어요


미세플라스틱의 문제와 위험성을 알리 는 뉴스를 보며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던 중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꽂힌 채 죽은 바 다거북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나치지 않은 탐구정신은 ‘어떻게 하면 환경을 해치지 않고 물속 미세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을까?’의 생각을 거쳐 ‘바닷물 속에 무분별하게 버려진 플라스틱이 미세하게 분해되어 다시 생명체의 몸속에 들어오는 문제점’을 탐구하기에 이르렀고 ‘바이오 클린 볼 필터를 이용한 해양 미세플라스틱 제거에 관한 탐구’를 주제로 은석초등학교 6학년 박태은 학생은 제66회 전국과학전람회 지구 및 환경 분과 특상을 수상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이어진 실험과 탐구

첫 단추는 지난해 8월 교내 탐구 발표대회로 ‘미세플라스틱 제거’에 대한 간략한 아이디어였다. 지역교육청대회에 출전하면서부터는 기쁨과 함께 더 열심히 해보고자 하는 도전 정신도 생겼다. ‘ 해양 미세 플라스틱 제거를 위한 친환경 바이오필터 탐구’라는 구체적인 주제를 정하고 학교 과학실은 물론 방에 탐구와 실험을 위한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틈틈이 주어진 탐구 과제 를 수행해 나갔다. “14개월 동안 준비했어요. 저에게는 무척 긴 시간이었고 꾸준히 탐구를 이어가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집에서는 부모님께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셨고 학교에서는 안주영 선생님께서 올바른 탐구방향을 제시하며 저를 이끌어 주셨어요.”(박태은 학생) 대회를 포기해야 하나 고민했던 위기 상황도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 등교 할 수 없었고 당연한 수순으로 과학실 사용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었다. 안주영 지도 교사는 주변 스터디룸을 구해 실험을 이어 갈 수 있도록 독려했고 코로나19 위기단계 격상으로 스터디룸마저 폐쇄되었을 때에는 박태은 학생의 집을 오가시며 수행해야 할 실험을 아낌없이 지원했다. “은석초등학교에서는 매년 서울과학전람회를 준비하고 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태은이는 그 어떤 학생보다도 지식에 대한 흡수력이 빨라요. 시간적 한계나 이번 코로나19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던건 전적으로 태은이의 역량이에요.”(안주영 지도교사) 서로에게 공을 넘기는 사제지간의 돈독한 모습에서 지난 시간의 노고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무대와 발표에 대한 두려움도 이겨내

 “모스볼을 알게 되면서 모스볼처럼 물속 에서 정화능력을 갖는 클린 볼 필터를 만들 고 싶었어요. 누에고치 세리신 단백질, 목화섬유, 황토 등을 이용해 독창적인 천연 수 중 필터를 만들어 미세플라스틱 제거 효과 를 확인한후 더심도있는필터를만들고싶 은 욕심이 생겼어요.”(박태은 학생) 평면필터로 시작했으나 실험을 거듭하면서 점차 입체모양 필터로 발전해갔다. 손으로도 만들어 보고 실리콘 틀에도 도전해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했다. 집에서 냄비에 누에고치를 녹여 세리신 단백질을 추출해 제작했던 필터가 긴 여름 장마에 곰팡이가 피는 바람에 망연자실하기도 했었다. 그 모든 과정은 경험으로 축적되었고 흡착율이 가장 높은 나사형 클린 볼 필터까지 점차 발전된 필터를 만들 수 있었다.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에 작품 설치를 하는 과정에서 ‘물 속 미세플라스틱 제거 필터’를 설치하기 위해 커다란 수조에 물을 채우려 화장실에 여러번 왔다 갔다 하며 바닥에도 많이 흘려 쩔쩔맸던 기억은 어느새 웃을 수 있는 에피소드로 남았다. 전국과학전람회 발표를 영상으로 제작하게 되어 촬영을 위한 시나리오를 제작하고 발표를 위한 몸짓과 손짓 등을 생각하고 연습하는 과정은 “마치 홈쇼핑 쇼호스트가 된 것 같은 떨리지만 재밌는 경험”이었다. 또한 대회를 통해 여러 심사위원 앞에서 발표를 하면서“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동대문 청소년 오케스트라에서 플루트 연주를 하면서도 늘 무대가 어려웠었고 심지어 개별적으로 참가했던 플루트 대회에서는 무대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해 포기했던 뼈아픈 경험이 있었기에 전국 과학전람회에 전 과정을 통해 얻은 자신감과 성취감은 무엇보다도 고마운 결실이다. 박태은 학생에게 과학은 친구이자 스승이다. 생각한대로 실험을 진행하고 결과를 얻는 과정은 매번 신기하고 언제나 흥미롭다. 3학년 때부터 교내 과학대회에 매년 작품을 출품했고 풀루트를 불기 전 입을 풀어주는 마스크를 만들어 발명 대회에서 수상한 경험도 있으며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전국과학전람회에 계속해서 도전 할 계획이다. 수상자 목록에서 박태은 학생을 다시 한번 만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