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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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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으로 여는 미래의 빛,
융합 통한 창의 과학인재 육성부터 시작


과학기술은 미래의 희망이다. 미래는 과학적‧창의적 인재육성의 성패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도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변화의 시작은 새로운 수장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지난 9월 1일,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장으로 취임한 임용우 관장은 교육 현장과 행정 등 과학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취임 후,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임 관장을 만나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았다.


과학교육,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주역 양성하는 디딤돌


임용우 관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과학교육 전문가다. 1981년, 과학교사로 첫 발령을 받은 후 교단에서 학생들을 직접 지도했고, 2000년에는 장학사로 활약하며 과학교육활성화를 위한 고민도 치열하게 했다. 교감과 교장, 교육부 등 교육자로 쌓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했다.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 교육연수부장을 거쳐 올가을 신임 관장으로 부임한 임 관장은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의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은 과학교육 종사자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관입니다. 오래 전부터 인사이동이 있을 때마다 이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어요. 올해 서울특별시교육청 인사원칙에 따라 내부승진으로 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관내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이 관장을 하면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은 ‘서울과학교육의 중심’으로 통한다. 학생들에게는 과학탐구 체험활동을 통해 과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이고, 교원들에게는 다양한 연수를 제공해 전문성을 신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교수학습에 필요한 자료 제공을 비롯해, 일반 시민에게도 과학체험학습의 장을 제공해 과학 문화 확신에 이바지하고 있다.


“과학전시관의 전신은 과학교육원입니다. 남산 교육정보연구원 자리에 과학교육원으로 개원해 그 자리에 계속 있다가 2004년에 현재 위치로 이전했죠. 당시 관련법에 따라 ‘전시관’으로 개명했지만, 핵심 기능은 과학교육원 시절과 동일합니다. 현재도 그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현재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은 관악구에 자리하고 있어 다른 지역 교원이나 학생이 방문하기에 다소 접근성이 좋지 않은 편.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남산과 동부, 남부 등 세 곳에 분관을 운영 중이다.


임용우 관장이 생각하는 우리나라 과학교육의 장점은 ‘경제성장을 주도한 인력 양성’이다. 특히 임 관장은 이공계 전문 인력과 과학 두뇌 양성을 우리나라 과학교육의 중요한 업적으로 꼽는다. 또한 과학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전문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한다. 오랜 기간 과학교육에 몸담아온 만큼 국내 과학교육의 한계도 인지하고 있다. 지나치게 이론 중심 교육에 치중해 탐구‧실험 중심의 교육이 미진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이성과 감성의 조화로 과학교육 미래를 고민하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생물교육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취득한 임 관장은 <우리나라 과학교육 정책의 변천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해당 논문은 1948년부터 최근까지 있었던 초‧중등 과학교육 정책 변화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임 관장은 당시 공부하며 얻은 깨달음을 함께하는 동료들과 공유하며 과학교육의 미래에 대해 고민한다.


2003년에는 서울특별시교육청 과학교육활성화추진단 장학사로서 국가의 초‧중등 과학교육 활성화 교육 계획에 참여했다. 당시 목표는 과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 배출이었다. 노벨상 수상은 끝없는 연구 개발 끝에 간신히 얻을 수 있는 희귀한 성과. 임 관장은 장기적으로 과학영재를 길러내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국민 전체의 과학적 소양을 증진시켜 과학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과학교사들을 위한 당부와 격려도 잊지 않았다. 스스로도 20년 이상 교사생활을 했기에, 누구보다 교사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교사들은 자신의 수업에 대한 만족감이 높을 때 가장 행복합니다. 교사로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려면 수업의 만족도가 높아야 하고, 이를 위해 교사들도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수업과 평가 방법 개선을 위해 좀 더 노력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국가나 교육청에서 주도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많은 기관이 지원도 하지만, 본인이 의지를 갖고 멘토링이나 교사모임, 연구회 등을 통해 역량을 개발해야만 정년까지 행복한 교사로 생활할 수 있습니다.”


융합의 시대, 진정한 과학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과학교사들을 위한 해법도 고민 중이다. 과학교육을 제대로 하려면 시간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 현재 학교에서 과학교육에 배정한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제가 교사일 때부터 학교마다 과학실은 다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도 과학실을 이용하지 않고 교실에서 수업하는 경우가 많아요. 1차시의 탐구‧실험 준비를 하려면 준비, 진행, 처리 등 사실상 3차시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런 점은 우리 전시관에서 시행하고 있는 ‘과학창의력 교실’ 같은 프로그램으로 보완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어린 시절 과학을 좋아했던 학생들도 성장하면서 흥미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임 관장은 이러한 현실에 안타까워하면서, 학문으로서의 과학이 아닌, 생활 속에 있는 과학으로 다가서야 한다고 말한다.


“학문으로서의 과학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흥미를 잃기도 쉽지요. 그러나 일상과 관련한 과학을 스토리텔링과 접목하면 꾸준히 흥미를 느끼며 성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과학적 원리를 설명할 때 실제로 그 원리를 발견한 과학자가 탐구했던 과정과 경험을 체험하게 한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과학교육의 본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전시관’으로서의 기능도 포기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학생 교육, 교사 연수, 자료 개발 분야에 비해 미진한 전시 분야의 발전도 시급한 문제다.


“기본 계획 사항으로는 현재 건물인 연구실험동 외에 새롭게 탐구전시동이 지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교육청의 예산 사정이 나날이 어려워져 탐구전시동 건립이 벌써 10년째 표류하고 있습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하 2층, 지상 3층의 큰 규모의 건물에 첨단시설을 구비할 수 있었지만, 진도가 나가지 않아 안타까운 상황이지요. 그럼에도 전시 기능을 완전히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현재도 규모는 작지만 증강현실을 경험할 수 있는 스마트 교육실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별 학교에서 구매하기 힘든 고가의 첨단 과학 실험 기구가 마련되어 있어 서울시 교사와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시 공간의 규모가 크지 않아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는 어려운 상황. 임 관장은 탐구전시동을 하루라도 빨리 건립하는 것이 이러한 문제의 근본 해결책이라고 정리한다.


“탐구전시동 건립이라는 해묵은 숙제가 제 앞에 주어진 가장 큰 숙제입니다. 이와 연관되어 남산분관의 탐구학습관 시설 개선과 유지‧보수, 기관 명칭 변경 등이 현안 과제입니다. 그밖에도 과학교사의 역량을 강화하는 연수과정 개발, 탐구전시 콘텐츠 연구개발, 발명교실을 무한상상실로 리모델링 하는 것 등 다양한 일들이 있습니다.”


이와 함께 서울의 초‧중등 과학교육 70년사 정리와 전시, 서부와 북부지역 분관 및 협력학교 설치 등도 검토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이처럼 산적한 문제 앞에 어깨가 무겁다는 임용우 관장. 그러나 그는 남다른 책임감으로 차근차근 자신 앞에 주어진 숙제를 해나가려 한다.






[임용우 관장 프로필]
.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생물교육과 졸업
. 서울대학교 대학원 과학교육과 생물 전공 교육학 석‧박사
. 서울특별시동작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
. 서울특별시교육청 과학교육활성화추진단 장학사
. 구정고등학교 교감
. 교육과학기술부 교육연구관
. 인헌중학교 교장
.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 교육연수부장
. 현재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