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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이클? 이젠 업사이클 (Upcy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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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의 재발견…세상을 더 아름답게

버려지는 자원과 버리는 마음을 터치하다


터치포굿은 재미있으면서도 의미 있는 사업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 ‘업사이클(업그레이드와 리사이클의 합성어로 기술과 아이디어 디자인이 합쳐진 재활용을 의미함)’ 산업 활성화라는 목표 아래 버려지는 현수막으로 에코백을, 이면지로 접착메모지를, 페트병으로 담요를 만든다. 최근에는 폐플라스틱으로 집안과 밖에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업사이클 블록’ 박스를 개발해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판매를 시작했다.


매일 발견되는 플라스틱을 잔뜩 먹고 죽은 동물들, 서핑하는 사람들을 덮치는 쓰레기파도 등 쌓여만 가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 중 하나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익숙한 듯 새로운 단어가 있다. Upgrade 와 recycle을 합성한 업사이클이 바로 그것입니다. 매해 새해의 트렌드를 다루는 책자에 5년 연속으로 선정되었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앞다투어 업사이클의 가능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업사이클은 대체 무엇인가?’하는 것은 ‘대체 무엇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디자인을 업그레이드 한다


재활용 산업이 가지고 있던 가장 큰 어려움은 재활용 제품은 못생기고, 품질이 낮고,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선입견이 있다는 것이었다. 업사이클은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결합하여 기꺼이 돈을 주고 사고 싶은 상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한국 업사이클 기업가 250명 중 100명 이상이 디자인 전공자라는 사실이 뒷받침해 주듯 버려진 자원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가끔 느끼지 못할 때도, 버려진 자원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이렇게 쿨하고 멋지게 느껴진다라고 하면서 보게 되는 제품들도 있다.


인식을 업그레이드 한다


현대인이 생활하는데 쓰레기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거지 하는 인식이나 습관들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도 업사이클의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선거를 한번 할 때마다 월드컵 경기장 25개를 뒤덮는 너비의 현수막이 버려지는데, 선거는 중요한 행사이고 너무 많은 양의 현수막이 버려지니 방법이 없다고 평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다른 모습이 펼쳐졌다. 선거에 참여한 5명의 후보들과 직접 함께, 선거가 끝난 후 그 현수막을 모아 각 후보들의 현수막만을 따로 모아 만든 리미티드 에디션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이 진행되었다. ‘선거현수막이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한 약속의 공식적인 매개체이다’라는 것에서 착안해서 최종 당선자의 가방에는 안주머니에 당선자의 공약이 프린트되어 가방을 사용할 때마다 내가 이 후보를 왜 뽑았었지 하고 상기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기술을 업그레이드 한다


플라스틱이라는 재활용 마크가 있어서 재활용이 되겠지하고 생각하다가 플라스틱 대란으로 인해 충격과 배신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실제로 우리가 사용하는 플라스틱 중 극히 일부분이 재활용이 되고 나머지는 여러 가지 소재가 한 가지에 사용되어 재활용하기가 어렵거나(겉이 유리인 화장품 용기), 재활용 방법이 명확하지 않은 플라스틱들도 있다. 그리고 재활용되는 소재이지만 잔여물이 남아 있다던지 하는 이유로 재활용이 잘 안되는 것들도 있다. 터치포굿의 업사이클 플라스틱 리플라 시리즈는 화장품 공병만을 따로 모아 세척하고 별도의 공정과 기술을 개발하여 만들어내는 재생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블록과 화분을 결합한 내가 만드는 블록화분의 경우 7개 정도의 밀폐용기를 재활용해서 탄소배출 1.1kg을 줄일 수 있고, 새 플라스틱 생산을 324g하지 않아도 되어서 석유 3.75L도 절약할 수 있다. Paper’s back은 이면지로 만드는 메모지이다. 이면지를 사용하는 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환경실천이지만 큰 회사나 연구소에서는 이면지가 생기는 속도를 쓰는 속도가 따라갈 수가 없기도 하고 한 장을 메모하기 위해서 이면지는 두 장을 들고 다녀야 해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면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어 만들어진 기술이다. 동시에 점착메모지는 어차피 한면만 쓰니까 이 이면지 만들었을 때 ‘가장 딱이다’라 는 배경으로 개발되었다. 특히 서울대 등 대학교에서 버려진 이면지만을 모아서 만든 ‘딱 붙었던 선배들의 점착 포스트잇 ? 이번엔 니 차례야-’라는 스페셜 에디션은 수험생들에게 재밌고 특별한 선물로도 활용되고 있다.


라이프사이클을 업그레이드 한다


업사이클이 리사이클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미 사용하고 나서 버려진 자원들을 활용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하기 쉬운데 제품의 한주기(기획-생산-소비-폐기)에 전반적으로 기여해서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생활을 만드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다. 배달음식이 다양화되면서 끊임없이 버려지는 일회용 포장용기들, 컵, 숟가락, 젓가락, 비닐봉투까지 엄청난 일회용품의 굴레에 살고 있습니다. 그 중 대안이 있을까하던 것까지 대안이 제안되고 있습니다. 최근 킥스타터에서는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면봉까지 등장했다. 영국의 목욕용품 브랜드 러쉬는 포장지가 없이 가방에 넣어갈 수 있도록 고체형태의 샴푸를 개발한 세계최초의 회사이다. 최근에는 젤리형태의 바디클렌저 개발에 성공해서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지 않는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하루를 끝내고 샤워를 하며 피로를 풀 때 플라스틱 용기 때문에 찝찝한 것이 전혀 없을 것이다. 한국에서 업사이클이 시작된 건 2007년 부터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사람들은 쓰레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생각보다 오히려 많다. 업사이클 제품에 관심을 가지다가도 ‘버려진 자원으로 만든 겁니다’라고 설명하면 얼굴을 찌뿌리면서 더럽다고 화를 내시는 분들도 아직 많이 있고 버려진 자원들로 제품을 만드는 많은 과정에 석유에서 제품을 뽑아내는 것보다 많은 수공이 들어가기 때문에 비용이 약간 높아질 수 밖에 없는데 쓰레기로 만들어 놓고 비싸게 판다며 비난하시는 분들도 아직 있다. 업사이클은 제품 하나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물건과 서비스를 통해 사람들의 삶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꿈을 꾼다. 2007년 3명의 업사이클 기업가로 시작했던 것이 현재 전국에 250여 개의 업사이클 브랜드로 늘어나면서 그야말로 대세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패션, 가 구, 교육 분야 뿐 아니라 연구, 건설까지 모든 분야에서 확대되는 추세이니 앞으로 더 할 일이 다양할 것으로 보인다.


박미현 대표님은 성신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사회적기업가 MBA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청년사회적기업 터치포굿 (Touch4Good)의 대표로 재직하고 있으며, 10년 넘게 쓰레기나 다름없는 버려진 자원에 가치를 불어 넣는 작업을 진행하는 업사이클링 전문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