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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소중한 공룡발자국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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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나라, 경남 고성에서 만나는
‘사라진 공룡, 그들의 귀환’


우리나라에 남겨진 공룡의 다양한 흔적들(뼈, 공 룡알, 공룡발자국, 공룡의 피부흔적)을 통해 중생대 백악기 당시 고 환경을 복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청소년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여러 공룡화석산지를 직접 찾아서 자유롭게 관찰하는 ‘체험학습’을 진행한다면, 학교의 수업이나 교과서에서 얻을 수 없는 정보와 지식을 오감을 통해 습득할 수 있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공룡화석산지인 경남 고성에서는 2020년 4월 17일~6월 7일까지 52일간 ‘사라진 공룡, 그들의귀환’이라는 주제를 선정, 공룡세계엑스포를 개최한다.


문화재보호법 제2조에 의하면, 천연기념물은 동물(그 서식지, 번식지, 도래지를 포함한다), 식물(그 자생지를 포함한다), 지형, 지질, 광물, 동굴, 생물학적 생성물 또는 특별한 자연현상으로서 역사적·경관적 또는 학술적 가치가 큰 것을 지칭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공룡화석산지에는 중생대에 살았던 공룡·익룡·새들이 남긴 발자국 화석들이 주로 포함되며, 20여 곳이 넘는 화석산지(고생대·중생대·신생대)가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중생대에 살았던 우리나라의 육식공룡이 낳았던 알둥지화석도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천연기념물 제535호 신안 압해도 수각류 공룡알 둥지화석)로 지정·보존되고 있고, 목포자연사박물관의 중앙홀에 공개되어 있다. 이 공룡알 화석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공룡알 화석 가운데 가장 보존 상태가 좋고 크기도 크다. 알 하나의 길이가 38cm~43cm에 이를 정도로 크고, 알둥지 안에는 19개의 공룡알이 잘 보존되어 있다. 2004년 발견되어 2010년 학계에 보고된 우리나라 조각류 공룡 코리아노사우루스 (Koreanosaurus)는 몸길이 1.5m정도이며 목뼈부터 갈비뼈와 앞다리가 모두 연결된 상태로 확인되어 그 보존 상태 또한 뛰어나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에 남겨진 공룡의 다양한 흔적들(뼈, 공룡알, 공룡발자국, 공룡 의 피부흔적)을 통해 중생대 백악기 당시 고 환경을 복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청소년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여러 공룡화석산지를 직접 찾아서 자유롭게 관찰하는 ‘체험학습’을 진행한다면, 학교의 수업이나 교과서에서 얻을 수 없는 정보와 지식을 오감을 통해 습득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의 가치와 보존 노력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룡화석인 중생대 백악기의 공룡발자국 화석들은 1982년부터 발견되기 시작했고 공룡알 파편은 1972년부터 처음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남한 지표 면적 가운데 약 25%이상이 중생대 백악기시대의 지층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경상남도(함안·고성·사천· 남해·창원·통영·진주·거제·의령·창 녕·합천·마산), 경상북도(군위·의성· 청송·칠곡·경산), 전라남도(여수·해 남·화순), 전라북도(군산·보령), 충청북도 (영동), 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 울산광역 시 등 무려 100여 곳이 넘는 지역에서 공룡의 발자국들이 발견되고 있으며, 이는 최소 1만개 이상의 공룡발자국이 넘는 숫자이다. 이 공룡의 발자국 화석들 가운데 경상남도 고성군 그리고 전라남도의 해남군·여수 시·화순군·보성군 이렇게 5개 화석산지는 현재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의 잠정목록에 올라 있다.



2020년에 개최되는 5번째 공룡엑스포는 관람객과 학생 등 총 1,013명의 투표를 통해 ‘사라진 공룡, 그들의 귀환’이라는 주제를 선정하여, 4월 17일~6월 7일까지 52일간 경남 고성 당항포관광지와 특별행사장인 경상남도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일대의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천연기념물 제411호)에 위치한 상족암군립공원에서 열린다.


우리나라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세계에서도 그 보존상태가 탁월하며, 다양한 종류의 공룡들이 살았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제공해 주고 있다. 만약, 우리나라의 공룡을 비롯한 다양한 척추동물들의 발자국 화석산지가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된다면, 세계에서 최초로 공룡의 발자국이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며, 이러한 학술적·경관적·교육적 가치가 탁월한 자연유산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점은 매우 자랑스러운 사실이다.


우리나라 공룡들이 살았던 중생대 백악기 당시에는 퇴적분지가 발달되었고 대부분의 지역 이 당시에는 하천, 호수, 범람원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목이길고 네발로 걷던 초식공룡인 용각류 화석의 경우, 아주 작은 아기 공룡의 발자국에서 부터 지름이 1미터가 넘는 거대한 크기의 공룡의 발자국까지 발견되었으며, 이들 공룡들이 가족을 이루고 무리를 형성해서 이동한 보행렬이 발견되기도 하였고, 공룡과 함께 익룡·새의 발자국들이 같은 장소에서 함께 발견되기도 하여 국외 학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공룡발자국을 비롯하여 공룡뼈와 이빨·공룡알·익룡의 이빨과 날개뼈·악어의 두개골, 거북의 골격, 어류, 양서류의 발자국, 파충류의 발자국 등 다양한 척추동물의 화석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


조각류, 수각류, 용각류에 해당하는 공룡들의 발자국은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 있다. 초식을 하는 조각류 공룡들은 뒷발의 발가락들 가운데 세 개의 뭉툭한 발가락이 앞을 향하고 있으며, 완만한 곡선을 가지는 발뒤꿈치로 되어 있다. 이에 반해서, 육식을 하는 수각류 공룡의 경우, 앞으로 향한 세 개의 발가락 끝에는 날카로운 발톱 자국이 선명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고 발뒷꿈치가 조각류 공룡들에 비하여 좁고 뾰족한 점이 다르다. 앞을 향한 세 개의 발가락들 사이의 각도도 조각류 공룡들의 발자국들과는 약간씩 비교가 된다. 그리고, 긴 목과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용각류 공룡들은 네 발로 걷는 초식동물이기 때문에 마치 현생 코끼리를 생각하면 훨씬 이해가 쉽다. 앞발 자국이 뒷발 자국에 비하여 훨씬 작은 크기의 발자국 형태로 남는다.


공룡발자국 화석의 특징과 천연기념물 공룡화석산지인 경남 고성


일반적으로 공룡뼈를 통해서는 공룡의 크기와 생김새를 알아낼 수 있다. 그렇다면 공룡이 남긴 발자국 화석을 연구하게 되면 어떤 점들을 알 수 있을지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수 있다.

첫째, 구체적으로 공룡의 정확한 종(種)을 알아낼 수는 없지만, 어느 종류(조각류· 수각류·용각류)에 해당하는지를 밝혀낼 수 있다. 두 발로 사냥을 했던 수각류 공룡에 해당하는지, 긴 목과 육중한 몸집을 가지고 네 발로 이동했던 용각류 공룡에 속하는 지, 아니면 두 발 보행과 네 발 보행을 모두 할 수 있었던 초식 공룡인 조각류 공룡에 속하는 공룡인지를 쉽게 결론 낼 수 있다. 둘째, 공룡 발자국을 남긴 공룡들의 행동 학적 습성을 알 수 있다. 즉, 혼자 단독 생활을 했는지 아니면 가족을 이뤄서 함께 살았는지도 밝힐 수 있는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는, 공룡이 당시에 어떤 환경에서 이동했는지를 알 수 있다. 빗방울 화석 이 함께 찍혀있다면 비가 내렸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발자국이 남겨진 퇴적물의 상태가 수분이 얼마나 많았는지도 연구가 가능하다.


네 번째로는 발자국의 주인공인 공룡이 얼마나 빨리 걷거나 뛰었는지 이동 속도를 알 수 있다. 세계적인 화석산지로 알려진 경상남도 고 성군 하이면 덕명리일대의 공룡발자국화석 산지(천연기념물 제411호)는 외국의 공룡발 자국을 연구하는 전문가들과 고생물학자들 이 직접 고성군을 찾아서 연구를 현장에서 수행할 정도로 발자국 화석의 숫자와 다양 성, 그리고 보존상태가 세계 여러 나라의 공 룡 발자국 화석들보다 탁월하다. 용각류· 조각류·수각류 공룡들의 발자국 화석들이 한 장소에서 모두 발견되며, 공룡발자국 화 석의 숫자가 무려 1,000여 개가 넘는다.


고성군에는 덕명리뿐 아니라, 고성군 여러지역에서 공룡의 흔적(발자국·알)을 찾아볼 수 있으며, 공룡의 발자국 이외에도 새발자국과 무척추동물의 흔적화석들이 함께 발견되었으며, 물결자국·건열·사층리와 같은 중생대 백악기의 환경을 알려주는 퇴적 및 지질구조들도 있기 때문에 현장학습의 장소로도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고성군 일대에서 발견되는 공룡발자국의 특징과 이 지역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과 청소년들의 발자국 화석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위해 건립된 ‘고성공룡박물관’은 2007년 입장객 숫자가 33만 4,641명, 2012년 32만 명, 2016년 30만 명, 2017년 35만명, 2018년 28만 명으로 2004년 개관 이후, 꾸준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공룡전문박물관이며, 이 지역을 찾는 청소 년들에게 생생한 과학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고성공룡박물관에서는 진품 공룡 골격인 오비랍토류 (Oviraptoridae) 공룡과 프로토케라톱스(Protoceratops) 두 마리가 있으며, 중앙홀에는 클라멜리사우루스(Klamelisaurus), 모노롤로포사우루스(Monolo phosaurus), 그리고 양 날개를 편 길이가 세계에서 가장 큰 대형 익룡인 케짤코아틀루스 (Quetzalcoatlus) 복제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2020년 경남 고성 공룡세계엑스포 개최의 의미와 성과 


지난 2006년 제1회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http://www.dino-expo.com/)를 시작으 로, 2009년·2012년·2016년까지 총 4회의 세계엑스포를 개최하여 국내외 많은 공룡을 사랑하는 어린이들과 일반인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2006년 15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했던 1회 경남고성공룡엑스포의 주제는 ‘공룡과 지구 그 리고 생명의 신비’로 170만명이 찾았고, 2회의 주제는 ‘놀라운 공룡세계, 상상’, 그리고 제3회 엑스포가 개최되었던 2012년의 주제는 ‘하늘이 내린 빗물, 공룡을 깨우다’였고, 178만 명이라는 관람객 숫자를 기록한 바 있다.


내년 2020년에 개최되는 5번째 공룡엑스포는 관람객과 학생 등 총 1,013명의 투표를 통해 ‘사라진 공룡, 그들의 귀환’이라는 주제를 선정하여, 4월 17일~6월 7일까지 52일간 경남 고성 당항포 관광지와 특별행사장인 경상남도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일대의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천연기념물 제411호)에 위치한 상족암군립공원에서 열린다.


면적이 55만 1,902㎡에 달하는 고성군의 당항포 관광지 주행사장에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여러 공룡관련 콘텐츠들이 준비될 예정이다. 입장하게 되면 제일 먼저 『공룡의 문』을 통해 생생하게 복원된 공룡모형이 있는 공룡분수·진품 골격화석이 있는 공룡화석관·백악기 공룡들이 재현되어 있는 공룡동산·공룡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의 피규어전시관, 한반도공룡발 자국전시관·공룡캐릭터관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들이 어린이와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공룡나라, 고성』의 이미지를 잘 부각시킬 수 있는 멸종된 공룡들을 첨단기술을 적용한 방법으로 만나 볼 수 있다. 멸종된 백악기 공룡들이 넓게 펼쳐진 공룡동산, 5D 360도 원형입체관이 있는 한반도 공룡발자국전시관, 7.1CH의 서라운드 음향과 4K화질의 파노라마 영상을 통해 약육강식의 공룡세계에 화산폭발이 발생한 상황에서 탈출하는 내용을 경험하는 사파리 영상관이 있다. 특별히 준비된 콘텐츠인 ‘최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가상(VR)·증강(AR)현실로 ‘사라진 공룡, 그들의 귀환’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임종덕 실장님은 미국 캔자스대학교에 서 척추고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 국 캔자스주립자연사박물관 연구원과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BK교수를 거쳐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복원기술연 구실장으로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를 포 함한 천연기념물의 보존·복원·전시·교육에 힘쓰고 있다. 40여편의 SCI급 국제논문과 20여권의 공룡전문도서를 발간하여 공룡화석을 통한 청소년 과학교육 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지난 20여 년 간 과학문화 대중화에 헌신한 공적으로『한국지구과학회 공로상(2017)』을 수상한 바있다.